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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최고의 사랑 16회-홍자매가 건넨 최고의 사랑이 정답이다

by 자이미 201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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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은 마지막 회 직전까지도 엉뚱한 상상으로 슬픈 마무리를 기대(혹은 우려)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홍자매는 가장 행복하지만 현실적인 결말을 통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어디엔가 있을 법한 동화 같은 현실이 <최고의 사랑>을 마무리해주었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최고의 사랑>은 철저하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고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였습니다. 사랑에도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는 데 그 다양한 것들 중에 최고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자문에서 시작한 홍자매의 이야기는 최고란 가장 순수한 사랑의 열정이라는 답을 내준 듯합니다.

다른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사랑에 대한 열정만이 최고의 사랑일 수밖에 없다는 홍자매의 이야기는 쉽지 않지만 동의할 수밖에 없는 진리였습니다. 사랑은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독고의 마음은 약자일 수밖에는 없었던 애정마저 화려하게 꽃 피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주려고 오랜 시간 망설였던 반지를 가지고 애정을 기다리던 독고는 빨간 리본을 달고 애정에게 독고스러운 프러포즈로 애정에게 "니가 책임져"라며 반지를 건네며 이게 네가 줄 수 있는 너의 미래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최고의 로맨티스트였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국민 비호감인 구애정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최고 스타 이야기는 화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 현실이라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습니다. 당연히 악플러들이 그들의 순수한 사랑에 의문을 가지며 악플 경연이라도 하듯 그들을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독고가 자랑하는 신도 같은 팬들마저도 자신에게 적이 되어버린 이들에 급 화내는 독고의 모습은 예측할 수 있었지만 납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대단한 고백이후 18개의 광고 중 유일하게 남은 사채 광고만 남은 독고. 믿었던 영화 시나리오마저 모두 사라진 그에게 남은 것은 애정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구애정에 대한 비난을 넘쳐도 그녀가 출연하는 방송은 화제가 되어 더욱 시청률이 올라가는 현상은 재미있기만 합니다. '욕 하면서 보는'심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대장금 짝퉁인 맛장금으로서의 삶에 행복해 하는 애정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행복해합니다. 그런 애정에게 사인하나 해달라며 내민 '혼인 신고서'는 독고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독고와 인기를 양분하던 김준성이 독고를 대신해 광고와 영화 등에서 그의 모든 것을 가져가는 상황은 그를 힘들게 만듭니다. TV를 보다 애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급히 끄는 독고의 모습을 보며 애정은 김준성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고는 애정이 과거 아무나 한의사와 함께 찍은 커플 메이킹에 출연했던 방송을 보며 질투를 하고 있었던 것 이였죠. 전혀 자신감이 사라지지 않은 채 사랑만 가득한 독고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애정에게 자신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이어가는 그들의 사랑에는 어떤 두려움이나 힘겨움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극적인 상황을 만든 것은 방송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던 애정은 사고로 쓰러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악플이 쏟아지는 상황은 독고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 악플러들을 고소하고 이렇게 습관적으로 악플을 다는 존재들이 잡혔지만 어린 학생들에서 주부까지 정상적인 이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장난처럼 올린 글들이라는 사실은 독고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결정적인 한 방은 '독고진 동영상'이었습니다. 세일러 문이 된 애정과 밧줄을 든 애정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돌던 그 동영상이 공개되었다는 사실은 대중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들의 말초적인 관심과는 달리, 그 영상 속에는 죽음을 앞둔 최고의 스타가 진정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홀로 남겨질 연인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모두 담은 독고의 고백은 모든 악플들을 넘어서고 과거의 독고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만들어진 이미지로 살아왔던 자신과 달리, 뭘 해도 비호감 이미지만 남은 애정을 진실 된 모습으로 봐달라는 그의 고백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는 없었지요.

'독고진 동영상'이 1억 명이 넘는 이들이 감상할 정도로 들불처럼 일어난 것은 철저하게 계산된 문대표의 작품이었습니다. 진솔한 마음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상업적으로 활용해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은 연예 기획사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이자 의무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대중의 마음을 먹고 사는 그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을 취하고 활용하는지를 잘 보여준 대목은 우리 시대 대중문화를 엿보게 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결혼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어 많은 이들이 UCC를 통해 환영 인사를 건넬 정도로 그들의 사랑은 모두가 축복해주는 결혼식이 되었습니다. 악감정을 가지고 해체되었던 국보소녀들마저 하나가 되어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들의 사랑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모습이겠지요.

결혼 후 과거의 인기를 회복한 독고는 멋진 여배우의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가정적인 모습으로 그 행복함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평화롭게 아이를 품고 잠이 든 독고와 촬영을 위해 나서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한없는 행복을 느끼는 애정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만년 매니저일 듯했던 재석은 실장이 되었고 제니를 둘러싼 재석과 구실장은 여전히 그들과 함께 그렇게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독고에게 '아저씨'가 아닌, 고모부라고 부르게 된 띵똥과 독고와 애정의 아이. 행복한 삶을 사는 그들에게도 언론은 별거와 이혼설을 재기하며 흔들기에 여념이 없지만 그들은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등장하는 위기 설에 대응하는 그들의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하지요.

아이를 안고 카메라를 향해 독고진이 시청자들을 향해 던진 한마디,

"이런 드라마 만난 걸 영광으로 알아. 극뽁!"

최고의 마무리를 위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벗어나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건네는 방식 역시 홍자매스러웠고 독고다웠습니다. 정말 이런 드라마 만난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듯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한계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최고의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탁월한 캐릭터 구축과 이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연기자들의 노력들이 잘 결합해 최고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행복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상한 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그렇게 마지막 장면을 통해 이상한 나라일 수밖에 없음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세상을 이상한 나라로 만든 것은 그들이 아니라 어쩌면 대중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누구나 해봤을 법한 고민이었을 겁니다.

"최면에 걸린 것처럼 빠져들었고 고장 난 것처럼 제어가 안 되었습니다. 이대로 마지막이 되어도 행복하다고 할 만큼 정말 최고입니다. 구애정씨는 저 독고진에게 찾아온 최고의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정의를 가장 멋지게 표현해준 이 한마디는 <최고의 사랑>을 정의하는 핵심적인 대사였습니다. 사랑이란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고장 난 것처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마지막이 되어도 행복하다고 믿는 순간일 겁니다. 이런 순간을 맞이하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는 홍자매의 이야기에 격한 공감을 표합니다.

독고진과 구애정, 그리고 띵똥이 있어서 행복했던 8주간의 여행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수많은 유행어와 즐거움을 던져주었던 <최고의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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