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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추적자 11회-모두를 경악시킨 김상중과 박근형, 괴물들의 전쟁이 흥미롭다

by 자이미 201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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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괴물을 알아본다고 강동윤과 서회장의 대결 구도는 더욱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홍석을 둘러싼 권력 암투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괴물들의 전쟁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반격에 반격을 가하는 방식이 다소 식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2세들이 본격적으로 극의 중심으로 나서며 후반부를 더욱 탄탄하게 해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극을 이끌어 간 중요한 세 가지 대사, 소름끼치게 만드는 현실 감각 

 

 

 

 

 

두 괴물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자식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극의 중심으로 등장하며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고 결말은 더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시작해 거대한 권력 다툼으로 확대된 '추적자'는 이제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자식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등장하며 결말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두 괴물들의 중재자로 나섰던 신혜라는 쓴맛을 보고 맙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힘이란 그저 현재 주어진 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몫을 챙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강동윤이나 서회장은 거대한 권력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존재하고 있음이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동윤의 영상이 담긴 휴대폰을 가진 신혜라가 모든 것을 가지는 존재가 될 듯했지만 백홍석의 소재를 알게 된 강동윤에게 그건 아무런 걸림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만이 아니라 실행에 옮겼던 신혜라마저 몰락으로 이끌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휴대폰에 담긴 내용을 언론에 알릴 수는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서지수와의 이혼을 통해 한오그룹에서 완전히 제거하려던 노력도 강동윤의 기가 막힌 거짓 연기로 무산되면서 그들의 대결 구도는 더욱 흥미롭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이 강동윤은 백홍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서회장 역시 지켜내지 못하면서 그들에게 중요해진 것은 신혜라가 가진 휴대폰이 유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혜라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서회장에게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타락할 대로 타락해 버린 그녀가 외치는 '페어 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란 허상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억울한 이들을 절망으로 빠트린 그녀에게 '페어'라는 단어는 이질적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에이 거짓말 하지 말레이"

 

꿈이 있다는 혜라에게 건넨 서회장의 이 한 마디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그 대단한 가치들을 같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눈에는 거짓말로 밖에는 다가오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국민들에게 그들은 희망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결코 그들은 국민들의 희망이 될 수는 없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면이었습니다. 

 

"동윤이 점마는 내캉 똑 같은 놈이다"라며 철저하게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서회장의 모습은 우리가 알 수 없었던 혹은 알려고 하지 않았던 권력의 실체이기도 합니다. 철저하게 미화된 허상 속에 드러나지 않은 괴물 같은 모습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권력의 실체라는 점에서, 서회장의 이 냉소적인 한 마디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쟁의 북소리가 들리면 법은 침묵 한다"

 

자신의 아버지마저 구속시켰던 매정한 최 검사는 사건을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인 배기철 한오그룹 상무를 구속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배기철에게는 다시 대법관 출신인 장병호 변호사가 선임되며 둘은 법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진중한 대화를 나눕니다.

 

사회적으로 대단한 명망인 대법관을 지닌 존재이지만 철저하게 자신의 사익을 위해 법을 악용하는 장병호라는 인물은 현실에서도 자주 보는 존재들입니다.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던 범죄자들 앞에 나선 대단한 변호사 군단들을 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법이란 대중들이 생각하는 '정의'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 존재함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정우 검사는 자신이 구속시켰었던 아버지의 친구인 장병호에게 법이란 무엇인지 묻습니다. 그러자 그가 밝힌 법은 전쟁 앞에 침묵하는 것이 법이라는 말로 권력에 충성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법이란 공평한 것이 아닌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활용되는 도구일 뿐이라는 장병호 변호사의 답변이 이질감 없이 다가오는 것은 실제 법이 그렇게 사용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힘없는 자들에게 법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지만 모든 것을 가진 권력자들에게 법은 그저 자신의 치부를 감출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은 현실이니 말입니다. '전쟁의 북소리가 들리면 법이 더욱 단단해져야 하지만 침묵을 하는 것이 법'이라는 극중 장 변호사의 발언은 그래서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둘의 대화를 통해 최 검사가 왜 백 형사 사건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지를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구속시켰던 그의 지독한 트라우마와 법이라는 이중자대가 만들어낸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최 검사에게 이번 사건은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서회장에게는 호재로 다가옵니다. 강 후보가 자신에게는 숨긴 채 교통사고로 숨진 수정을 살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로 숨진 게 아니라 강동윤에 의해 살인이 지시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서회장은 강력한 패를 쥐게 되었습니다.

돈 권력으로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서회장에게 강동윤은 그저 하찮은 정치인에 불과했습니다. 거대한 돈 권력은 철저하게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강동윤의 힘마저 무력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것이 두려운 혜라에게 강동윤은 아무런 방패막이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녀의 선택은 서회장이었습니다.

 

일 잘하는 강동윤을 완전하게 옭아맬 수 있는 올무가 되어줄 PK준의 영상은 서회장 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를 통해 대통령이 된 강동윤을 자신의 종으로 부릴 수 있고, 퇴임 후에는 자신의 자리마저 위협하는 그를 내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서회장은 최고의 패를 쥐게 되었습니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처럼 진실을 캐내기 위한 최 검사의 수사가 결국은 강동윤을 돈 권력의 영원한 종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추적자'의 현실감각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정치권력은 한시적이지만 돈 권력은 영원하다는 극중 괴물들의 대결은 현실 역시 그렇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강동윤 그 놈 한 테 영원히 속는 겁니다"

 

황반장과 백형사의 마지막 대화에서 드러난 강동윤에 대한 그의 시각은 우리가 느끼는 정치인에 대한 시각과 동일함을 알 수 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그럴 듯한 언변으로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듯 떠들어 대는 정치인들이지만 사실 그들에게 국민들이란 그저 자신의 권력을 유지시켜주는 수단이기만 합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금배지를 달면 달라지는 정치인들의 횡포는 이제는 식상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강동윤이 극중에서 백형사에게 솔직함을 담아 표현했듯, 그들에게 국민들은 그저 벌레일 뿐입니다. "큰 마차가 먼 길을 가다보면 바퀴에 깔려 죽는 벌레들도 나오기 마련"이라는 말로 백 형사 가족의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강 후보의 모습은 우리가 늘 상 보는 정치인들의 모습과 다름없을 뿐입니다.

 

신혜라를 축으로 거대한 권력을 무너트리기 시작한 이들이 과연 이 거대한 권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모든 권력은 결국 돈 권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실 정치와 사회 전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추적자'는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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