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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커피하우스 1회-은정은 제2의 윤은혜가 될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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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코믹 드라마 <커피하우스>가 방송 되었습니다. 언뜻 <커피프린스 1호점>과 유사한 측면들을 발견하게 되고 뻔한 내용 속에 무엇을 재미의 포인트로 삼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첫 회였습니다. 분명한건 티아라의 은정이 뜨면 드라마도 산다는 것이지요.

함은정은 윤은혜를 넘어설 수 있을까?


1. 백마 탄 왕자는 왕자가 아니었다

<커피하우스>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진수(강지환)는 사인회를 앞둔 상황에서 탈출해 찾은 커피숍에서 엉뚱하고 엉망진창인 강승연(은정)을 만나게 됩니다. 철자마저 엉망인 커피숍은 엉망이었지요. 엉뚱한 여자와 불어터진 라면, 만화책 허름한 커피숍 내부까지 도대체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 없는 이 공간에서 그들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여느 로맨틱 코미디가 그러하듯 완벽에 가까운 남자 주인공과 엉망이지만 꾸미면 180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여주인공이 최악의 상황에서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하게 된다는 기본 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생긴 과거 남자 친구와 대판 싸우다 화장실로 도망간 승연은 갇혀 버리게 되며 상황은 더욱 당황스럽게 변해갑니다. 승연의 선배이자 진수의 후배인 도상으로 인해 그들의 인연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엄마 제사를 모시는 중 걸려온 도상의 전화는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그녀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죠.

그 유명한 소설가의 비서가 되라는 취직자리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요. 거기다 하루 일당이 10만원이라니 무조건 해야 할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그렇게 진수를 찾아간 승연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는 하지만 왠지 이상한 기분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연필을 깎고 커피를 만드는 단순한 일 외에는 그 어떤 일도 시키지 않는 진수는 자신을 1층 카페를 몰아내고 원서를 요약하는 일을 시킵니다.
누가 봐도 황당한 상황에서 그저 돈만 받으면 되지 하던 마음도 며칠 지나자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자신이 당황스러워 술에 취해 진수를 찾아갑니다. 자신을 왜 투명인간 취급하는지 묻는 그녀는 혹시 자신을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까지 던집니다.

그렇지 않고서 자신에게 일도 안 시키며 일단 10만원을 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사실은 항상 자신에게 민폐만 끼치던 선배 도상에게 줘야할 천만 원을 도상이 자신을 취직시켜 월급을 주는 형식으로 전해달라고 했다는 것이지요.

진수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도상이 승연을 좋아했던 것 이였죠. 이런 상황에서 진수가 자신을 그저 '아마추어'라고만 생각하고 있음에 자존심 상하고 무슨 일이든 시키면 프로처럼 해내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만화 속 왕자님을 만난 것처럼 특별했지만 앙숙이 되어 서로를 알아가는 사이가 되어갑니다.

완벽주의자 소설가와 엉뚱한 9급 공무원 준비생의 동거가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 주연보다 화려한 조연들

출판사 대표인 서은영(박시연)은 진수와는 악연으로 맺어진 운명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탁월한 글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진수지만 자신의 마케팅에 조금도 도움을 주지 않는 그는 골치 덩이가 아닐 수 없지요. 국내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출판사 대표로 등장하는 박시연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무게감을 던져버리고 최대한 가볍고 유쾌한 역할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첫회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그동안 이런 역할을 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어울렸지요. 발연기의 진수를 보였던 박재정은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은 그는 은영이 운영하는 출판사 카페의 바리스타로 등장합니다. 대사 보다는 비주얼이 앞서는 그의 모습은 멋있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은영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오현주 역의 정수영의 신기 들린 연기가 아닌 진지한 연기가 더욱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마치 의도적으로 기존의 이미지들을 파괴하듯 다른 모습들로 등장한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해 보였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그들이 보인 연기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어색하기만 하니 표민수의 캐릭터 잡기는 성공한 듯 보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잘 잡아냈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한 트렌디 드라마의 답습과 별반 다름없는 스토리 라인은 약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지요.

정상이라고 보기 힘든 강승연의 집안은 기존 트렌디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가족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그 가족들은 한없이 딸을 사랑하고 딸이 잘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기세입니다. 유사한 트렌디 드라마에서 보여 지는 가족들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틀은 익숙하게 다가오지만 그만큼 식상하기도 합니다.

박시연의 약혼자로 등장하는 정웅인과 강지환, 은정이 얽히고설킨 상황이 빚어지며 은정은 프로가 되어가고 완벽주의자인 지환은 여유를 배우며 사랑도 알게 되는 뻔한 과정을 겪을 수밖에는 없어 보이지요.

이런 과정과 결과가 모두 보이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은정입니다. 주연이 처음인 그녀가 과연 기존 연기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돋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은정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면 받을수록 <커피하우스>의 성공도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마치 <커프>의 윤은혜를 보는 듯한 은정은 여러모로 비교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걸그룹 출신이라는 점과 유사한 트렌디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지요. 물론 은정은 연기로 시작해 걸그룹으로 꽃을 피웠기 때문에 윤은혜보다는 유리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없지요.

화장실 장면을 통해 은정이 새로운 모습과 함께 극중 인물의 캐릭터를 만들기에 집중한 1회에 보여 진 은정의 모습은 제 2의 윤은헤를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새롭지 않은 유사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넘어야 할 산을 연기하는 것 같아 이상하기는 하지만 이후 진행되는 과정들이 표민수의 이름값처럼 특별하게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커피하우스>는 표민수가 보여주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과 연기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은정의 연기가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이런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뻔함이 익숙한 재미로 다가오기 위해서는 그들이 이야기 했던 유쾌한 캐릭터 쇼가 시청자들과 교감을 이뤄야 하겠지요. 첫 회에 보여준 캐릭터들의 구축은 표민수 드라마답게 담백하게 다가왔습니다. 식상한 스토리를 얼마나 재미있게 만들어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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