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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클래식과 진보한 레이스로 무도의 클래스를 보여 주었다

by 자이미 201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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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리턴즈에 이어 펼쳐진 무도 스피드는 그들이 왜 최고의 예능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창기 무도의 재미를 끄집어내고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레이스를 통해 진화하고 있는 예능을 보여주는 무도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소지섭의 열연과 김태호 피디와 멤버들의 대결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12간지 중 최고는 소간지이고 무도의 베스트는 레이스였다




소지섭 비긴즈를 시작으로 소지섭 리턴즈로 마무리 한 그들의 여름 특집은 흥미로웠습니다. 과거 무도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게임들이 총망라되었기에 초창기 무도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그 어느 특집보다 흥겹고 즐거운 특집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영장을 중심으로 그들이 보여준 게임들은 과거 철저한 몸 개그로 즐거움을 주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물론 진일보한 그들의 캐릭터만큼이나 이를 충실하게 녹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게 하는 그 즐거움은 더욱 특별하기만 했지만 말입니다.

초 단순한 게임들을 통해 그 단순함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는 이런 게임들이 재미로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무도가 만들어 놓은 세계가 굳건하다는 의미이기도 할 테니 말입니다.

황소와의 대결은 무도의 상징입니다. 무도의 상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안에 그들의 정신과 가치가 모두 담겨있었기 때문이지요.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던 상황에서 그들이 말도 안 되는 황소와 줄다리기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방식으로 방송을 만들어갈지에 대해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들의 황소와의 대결은 현재까지 무도를 굳건하게 잡아주는 특별함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도전은 황소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런 황소와의 대결은 무모해 보이는 도전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소라는 상징은 그대로 드러나지 않지만 황소와 비견될 수도 있는 무모한 도전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그런 그들의 무모한 도전은 현재의 무한도전을 만들어 놓은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런 가치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되새김질 하고 도전해가는 그들의 모습은 대단해 보이지요. 에어 펌프와 인간의 대결은 황소와 줄다리기 하던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해낸 모습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대결에서 바람 빠진 보트를 되살리는 대결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이길 수 있다는 기대자체가 무모함으로 다가올 정도로 그들의 대결은 승부와는 상관없는 상황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과거를 기억하게 만든 "에이스가 아니었습니다"를 외치며 승리하는 사람이 곧 에이스라는 그들의 분위기 잡기는 결과적으로 에이스로서 황금 망토를 가진 정준하와 소지섭은 간발의 차이로 지기는 했지만 그들의 도전이 왜 흥미롭고 아름다운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지칠 수가 없는 기계와 대결을 벌여 승리할 수도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으니 말이지요.

이렇게 그들은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가장 화려하게 날개 짓을 하고 있는 무도가 처음 시작하던 시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황소와의 대결을 기억하게 하는 기계와의 대결은 그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도 같았습니다.

레이스는 무도에게 있어 어떤 의미일까요? 일반인보다 모자란 이들의 도전이라고 하던 그들의 외침과는 달리, 레이스는 무도가 얼마나 흥미롭고 영특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틀을 잡고 유도해내는 김태호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들의 힘이 큰 의미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그들이 흥미롭게 생각하고 즐거워하는 만큼 무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무도의 베스트에 레이스가 상위에 올라서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그만큼 무도를 대표하는 아이템 중 하나가 레이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시작은 언제나 그러했듯 평온한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광고에서나 등장하는 클래식 버스를 타고 무도 멤버들을 모두 태우는 과정에서 보여준 무도만의 재미는 그들이 앞으로 무슨 일을 겪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도록 했습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웠지만 에어컨 장치가 되어 있지 않은 클래식 카는 멤버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공간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간이 정류장을 만들어 차례대로 멤버들을 태우는 과정에서 그들은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미션을 만들어내고 이런 미션들은 소소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버스에 멤버들을 태우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내는 과정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유재석으로 시작해 정형돈에서 마무리 된 그들의 짧은 여행은 중간 중간 그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미션을 통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오징어를 구워 춤춰야 하는 박명수, 항상 늦기만 하는 정준하. 그들을 제대로 통제하고 규제할 수 있는 것은 카메라가 전부였습니다. 촬영을 한다는 말 한마디에 까칠하기만 하던 형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어 하는 상황은 흥미로웠지요.

홍대에서 처음 보는 이들과 함께 멋지게 파이어 댄스를 추는 하하의 모습과 존재감 없는 길의 웃음기 쫙 뺀 탑승 등은 제작진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멤버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들이었습니다. 만들어준 상황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황들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곧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차량이 세 대나 연속으로 폭파되며 버스 안에 폭탄을 품은 채 지령에 따라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은 영화 '스피드'를 떠 올리게 했습니다. 제한 속도를 어기면 터지는 상황은 그들의 레이스를 더욱 흥미롭게만 합니다. 어떤 형태로 그들의 레이스가 지속될지 알 수는 없지만 진일보한 내용으로 흥미를 자아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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