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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패밀리가 떴다' 위기이자 기회? 다음주부터가 진정한 시작!

by 자이미 2009.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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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버라이어티의 최강자로 급부상했던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대본 논란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출연진들의 재기어린 재능에 즐거워했었던 시청자들에게 꼼꼼하게 정리된 대본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패떴'이 자랑하는 유-이 자매나 덤앤 더머 형제, 어색남녀, 박예진의 엽기와 이천희의 엉성함도 모두 사전에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는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패떴'에게는 가장 어려운 숙제로 남겨져 있기도 합니다.

리얼과 방송 환경속 '리얼'의 차이

이런 상황에까지 몰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이 표방한 '리얼'이 문제가 되었던 듯 합니다.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리얼'을 어느선까지 바라봐야만 하는것일까 하는 생각. 이 생각의 차이가 배신감으로도 혹은 당연함으로도 받아 들여질 수있을 듯 합니다.

'리얼'이란 가식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뜻하는 것이지요. 그런 리얼다운 리얼을 방송에서 찾아야 한다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소개되며 방송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리얼'은 모두 거짓입니다. 그저 리얼을 표방한 버라이어티일 뿐이지요. 다큐멘터리같은 그대로의 모습을 꾸밈없이 아무 장벽없이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방송에서 보여지는 리얼의 진수는 외국 리얼 프로그램들인 '서바이버'나 '빅브라더'류에서 찾아야 하겠지요. 국내에서 방송되는 버라이어티는 리얼을 표방하는 방송일 뿐입니다. 스타들이 출연해서 기존 방송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진솔한 그들의 모습만이 '리얼'일 뿐입니다. 방송을 만드는데 있어 그 프로그램을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어지는 것이 '리얼'이라고 한다면 국내에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방송 대본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일 듯 합니다. 그러나 방송 대본 그대로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방송에 임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있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실재 그 많은 대사를 외어서 방송에 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요. 다만 큐시트처럼 방송의 방향성을 만들어주는 기능으로서의 가치만 지니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상황극이 많은 '패떴' 그래서 문제

대본에 대한 문제가 다른 버라이어티들보다 외풍이 심한 이유는 '패떴'안에서 찾아볼 수가 있을 듯 합니다. '1박 2일' 역시 일정한 형태의 방송 대본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행이라는 큰 틀 속에 지속적인 제작진들의 간섭들이 방송 중간 중간 끼어들며 방향들을 지정하고 숙지시킵니다. 이를 통해 '1박2일'은 특별한 대본없이도 진행이 가능해집니다.

'무한도전'의 경우 매번 새로운 도전과제가 주워지고, 그 과제에 임하는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방식이기에 대본이 존재한다고 해도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합니다. 이런 두 버라이어티와는 달리 '패떴'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망이 큰 이유는 '상황극'들이 많다는 점일 듯 합니다.

앞서서 이야기되었듯 '패떴'은 서로간의 관계들을 구축하며 그 관계들에서 만들어지는 상황들에서 재미를 던져주는 형식입니다. 유재석과 이효리라는 익숙한 '국민남매' 캐릭터라던지 엉성천희, 덤 앤 더머 형제등 우리에게 익숙하고 즐거운 그들의 관계가 모두 설정이었다면? 당연하게도 아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배신감까지도 들 수있을 것입니다.
 
제작진들은 그들의 캐릭터들은 모두 개인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제작진들의 이야기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패떴'의 성공을 이끌었던 강력한 캐릭터들이 그들이 이야기 했던 '리얼'이 아닌 꾸며진 '리얼'이었다는 것은 향후 '패떴'에 커다란 장애가 될 듯 합니다. 

한동안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일 듯 합니다. 오늘까지 방송된 내용은 이미 지난 2008년에 제작되어진 방송분이니 '대본 파동'이후 충분히 고민한 제작진들이 내놓을 다음주부터가 진정한 '패떴'의 모습이 되어줄 듯 합니다. 다음주 방송된 내용은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과거의 사랑을 다시 회복할 것인지 과거의 답습으로 스스로 자멸할 것인지의 선택은 다시 제작진들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그들만의 '리얼 패떴'의 시작

패떳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버리지 못할 듯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현재까지 추구해왔던 형식을 버리기도 힘들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형식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있을 것인가보다는 그들의 진솔함이 더욱 중요할 듯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본 파동'에 대한 솔직함과 이를 직접적인 희화의 도구로 사용하는 급진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고의 MC라는 유재석과 나름대로 영화계에서 공력을 쌓아왔었던 김수로, 버라이어티를 즐기는 이효리, 의외의 성공적 캐릭터를 가진 박예진과 이천희등은 의미있는 존재들입니다. 당연히 예능 늦둥이라는 윤종신과 '빅뱅'의 대성역시 '패떴'을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은 성공요인이었습니다. 뒤늦게 참여한 김종국이 계륵 취급을 받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이런 풍부한 인적자원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엎어진 물을 쓸어담기에는 상황이 힘들기에 솔직하게 현실을 인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서 버라이어티적인 재미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동안 초기 몇몇 방송에서는 제작진들이 만들어놓은 대본에 의해 방송되어진 적이 있었지만, 이젠 서로의 캐릭터들이 구축되면서 진정한 리얼방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패떴의 재미는 이제부터입니다."

이정도의 사과와 다짐이면 되지 않을까요? 외부에 의한 위험은 있었지만(이역시 내부적인 문제라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내홍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그들이 하기에 따라 여전히 강력한 주말 버라이어티로서의 힘을 유지할 수있을 것입니다.

'대본 논란'과는 별개로 게스트를 초청해 함께 여행을 하고 게임을 하며 1박2일을 보내는 방송 포맷상 게스트의 선정과 활영에 문제점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방송된 송창의편도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에 대한 홍보를 위한 장이였지요. 송창의뿐 아니라 초대되는 게스트들은 모두 자신들의 홍보를 위한 선택일 경우들이 많습니다. 향후에도 게스트들이 지속적으로 출연하며 이런 홍보 논란이 화두가 되어질 듯 합니다. 이런 게스트들에 대한 고민들 역시 장수하는 '패떴'에게는 가장 중요함 문제가 될 듯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듯 '패떴'은 가장 중요한 시험대위에 올라서 있습니다. 이 상황을 얼마나 슬기롭게 이겨내는지에 따라 그들의 여전하고 지속적인 인기를 누릴 것인지, 아니라면 쓸쓸하게 막을 내려야할지가 결정되어질 수있습니다.

슬기로운 대처로 여전히 재미있는 '패떴'이 만들어지기를 바랄뿐입니다. '대본 파동'의 가장 큰 유탄을 받은 것은 아무래도 지난주부터 게스트로 참여했었던 송창의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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