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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Documentary 다큐

'풀빵엄마'를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

by 자이미 200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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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방송되었었던 <풀빵엄마>가 재방송되었습니다. 본방송이 되었을때도 하염없이 울게 만들었던 <풀빵엄마>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다시 보게되니 더욱 가슴 저미게 만드는 듯 합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 노력하던 '풀빵엄마' 최정미씨의 모습에서 엄마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줍니다.
장애우로 태어나 결혼까지 실패해 홀로 두 아이를 데리고 살기위해 시작했던 풀빵장사. 쉽지는 않았지만 '풀빵장사'로 아이들을 키우고 작지만 적금도 부을 수있었다고 하지요. 처음엔 '풀빵장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야하는 그녀는 자신의 그 직업이 이젠 한없이 자랑스러워졌다고도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던 정미씨 가족이 행복한 삶을 살아야하는게 당연하지만 하늘은 또다른 시련을 던져주었습니다. 위암이라는 너무 가혹한 시련은 그녀의 정신력으로도 버텨내기 힘들었습니다. 수술을 해도, 항암치료를 해도 이기기힘들었던 암덩어리들. 남들은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았다고도 하는데 왜 자신에게는 그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지 한스럽기만 한 정미씨였습니다.

한쪽 다리 장애를 앓고 있는 그녀는 위암으로 잘 먹지도 못해 삐적마른 상태에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는 엄마였습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헤아려주었던 큰 딸 은서. 은서는 아픈 엄마를 위해 어린 남동생 홍현이를 살뜰히 챙깁니다. 엄마의 처지때문에 주말을 제외한 주중엔 어린이집에서 생활을 하지만 어린 은서는 홍현이에게는 엄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은서의 소원은 엄마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런 어린 딸의 소원을 알고 있는 정미씨는 은서가 학교에 입학하면 함께 살자 합니다. 언제 갔는지도 까마득한 미용실. 정미씨가 아픈 몸을 이끌고 미용실을 간 이유는 사랑스러운 딸 은서가 어린이집 졸업을 하는 날이였기 때문입니다.

장기자랑을 하러 나온 아들 홍현이는 울기만 합니다. 준비했던 춤도 추지 못한채 엉엉우는 아들의 모습은 정미씨에게는 더욱 애잔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그나마 너무 이쁘게 자라준 딸 은서가 당당하고 이쁘게 마무리를 해줘서 행복합니다. 그런 은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에게 한마디 합니다.

"엄마 우리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미씨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학부모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지만 웃고 있어도 마음속으로 한없이 울수밖에 없는 정미씨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할 뿐입니다.

그녀에게는 마지막이 되어버린 2009년 설날. 정성껏 마련한 차렛상을 아이들은 행복하게 맞아들입니다. 엄마가 정성껏 끓여준 떡국을 맛있게 먹던 은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엄마가 안쓰러워 떡국을 떠먹여줍니다. 어린 딸이 건내준 떡국을 입안에 머금은 채 울 수밖에 없는 정미씨는 먹는것도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복수가 차올라 사과 한쪽도 겨우 먹는 그녀에게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건내는 떡국은 감사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다시 깨닫게 해주기만 할 뿐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어린 아이들도 따라 울던 그들의 2009년 설날은 그렇게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지냈던 '그들에게 있어서 생애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설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살고 싶다던 정미씨. 아이들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싶기에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그녀는 3차 항암치료까지 받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촬영때 밝은 모습으로 함께 사는 아이들을 살갑게 챙기던 정미씨는 마지막을 앞둔 그녀가 할 수있는 가장 화려한 날개짓이었나 봅니다.

정미씨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별게 아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며 매일같이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녀가 죽기전까지 그 짧은 몇달이었지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큼은 행복했었던 정미씨. 아이들이 건내주는 밥도 먹고 매일 매일 빨래하는 것도 너무 행복하다며, 그저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던 정미씨의 마지막 모습이 더욱 가슴을 저며옵니다.

그렇게 방송이 끝나고 두 달 후인 7월 30일.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남기고 정미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마의 죽음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 어린 아이들은 장례식장의 상황을 인지하기도 힘듭니다. 엄마가 죽었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 그래서 보는 이들은 더욱 슬플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아이들을 위해 살고 싶다던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않았을 아이들. 눈에 넣어도 아플 수없는 그 어린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정미씨의 마지막 심정은 어땠을까요?

현재 아이들은 이모집에서 살고 있다고 하네요. 더불어 '풀빵엄마'를 시청했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아이들을 돕는 모임들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이들을 위해 모금도 하고 모여진 돈들을 어떻게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합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때까지 아이들의 이름으로 한 적금을 활용하는 방법들과 함께 꾸준하게 이모님과 교류를 하며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합니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이겨내며 살아내려 노력했던 '풀빵엄마'.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미씨는 많은 숙제를 남겨주었습니다. 어떻게 살것인가? 생존의 의미와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그녀는 다시 한번 많은 이들에게 던져주었습니다.

준비했던 다른 포스팅들은 오늘은 올리지 못할 듯 하네요. 이런 포스팅을 하고 곧바로 깔깔대며 웃는 모습을 보이는건 스스로에게 이율배반적인 느낌이 듭니다. 최소한 하루 동안 이런 감정을 소중히 간직할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날이 될 듯 합니다.

풀빵엄마 정미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지만 정미씨의 뜨거운 모성애를 본 많은 이들은 정미씨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정미씨가 그토록 원하던 아이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비록 짧았지만, 그어떤 것보다도 강렬하고 뜨거웠던 정미씨의 '사랑'은 남겨진 이들에게는 경건한 축복입니다. 

하늘나라에서 남겨진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으로 잘커가고 있음을 보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정미씨의 모성애는 남겨진 많은 이들에게 살아갈 의미와 용기로 남아있습니다. 그녀는 참 많은 것들을 남겨주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하게 찾아왔던 '풀빵엄마'는 가슴깊은 곳에 여전히 뜨거움이 남아있음을 알려준 듯 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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