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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풍문으로 들었소 19회-괴물이 된 유호정과 전석찬의 분노, 을 반격의 시작

by 자이미 201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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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성 깊숙한 곳에서 숨을 죽인 채 잠자고 있던 괴물이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독한 본성을 감춘 채 고상한 왕비로서 살아가던 연희는 아들의 속마음을 알게 된 후 스스로 괴물이 되기를 선택했습니다. 억눌려 숨죽이고 살아가던 봄의 작은 아버지 서철식의 분노는 본격적인 을들의 반격을 알렸습니다. 

 

괴물과 괴물의 대결;

서철식의 분노와 을들의 연대, 균열이 시작된 갑의 붕괴는 이제 시작이다

 

 

 

 

섭정왕후를 선언한 연희. 그녀는 자신의 아들인 인상과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귀여워하던 며느리 봄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한정호라는 괴물이 뭐가 좋다고 그의 부인으로 사는 것에 만족하느냐는 아들의 발언은 그녀를 깨웠고, 그 안에 존재하는 괴물 본능을 끄집어냈습니다.

 

연희의 칩거로 집안 분위기는 급랭하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분노는 식음을 전폐하는 방식으로 이어졌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정호와 인사의 대립은 그녀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던 정호의 말도 안 되는 말들조차 듣는 것이 지겨운 그녀의 선택과 선언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그저 도도한 왕후로서 평온한 삶을 사는 것이 전부이기를 바랐던 연희의 변신은 곧 <풍문으로 들었소>의 진짜 발톱을 드러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반갑습니다. 정호의 어머니. 현재의 정호 집안을 만들어낸 그녀와 마찬가지로 섭정왕후가 되겠다는 연희의 선언은 그런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갑들 사이에서도 갑과 을의 미묘한 차이는 존재하고 그동안 한정호에 비해 을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연희의 반격은 갑들의 전쟁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예고였습니다.

 

연희의 변화는 단순히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한 성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을 관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변신은 다른 이들에게도 연쇄작용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한정호에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모든 권력의 중심이고 세상을 이끄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최연희의 그늘에 있는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서진들과 집안 모든 이들이 연희의 행동 하나에 민감하고 힘의 흐름조차 바뀌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힘의 이동 감지만이 아니라 이 치열한 경쟁에서 누구의 편에 서야 할지를 선택하는 계기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엄청난 힘의 변화는 봄과 이 비서의 관계 개선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인상의 도발. 그리고 봄과 인상의 대화를 통해 변화하기 시작한 연희.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 비서의 행동 역시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봄에게 무릎을 꿇은 이 비서가 영원히 그녀의 사람이 될 것이라는 착각은 무참하게 깨졌습니다. 힘은 이동하고 있었고, 잠시 봄처럼 나른했던 상황은 종료되고 모든 권력의 핵심이 연희에게 옮겨가는 과정에서 봄은 한낯 어린 신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비서의 냉혹한 발언을 듣고 봄은 자신이 했던 한심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설프게 주어진 권력에 맛 들여 이 비서를 길들이기에 나섰던 자신의 행동이 이런 부메랑으로 돌아왔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것은 복종을 의미하지만 단순한 복종 이상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음을 봄은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사람이 아닌 굴복을 통해 힘만 과시한 봄의 행동은 갑들이 항상 행하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었습니다.

 

거대한 권력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굴욕 시키는 것이 갑질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그런 굴욕적인 결과는 반감을 불러오고 갑에 대한 분노는 투쟁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 보다 더 가졌다는 이유로 상대를 굴복시키고 제압하려고만 하는 행동에는 그에 따르는 반발은 필연적인 수순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영특한 봄은 현재 자신이 처한 현실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깨달았습니다. 작은 사모님이라는 말에 한껏 취해 자신이 했던 경거망동이 얼마나 후회스러운 행동이었는지 이 비서를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봄의 선택은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비서에게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를 하는 봄은 역시 타고난 정치인이었습니다.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자신이 몰랐던 자기 사람 만드는 방법을 단시간에 터득하는 봄은 그래서 무섭습니다. 봄의 사과는 이 비서에게 충성심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영원한 갑이 자신에게 고개를 숙였다는 것만으로도 이 비서는 충분히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해법을 알아내고 이를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봄은 연희의 변신만큼이나 극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인상의 도발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없는 행동이라 생각한 정호는 양 비서를 통해 은밀하게 봄이 집안 분위기를 살피게 합니다. 사찰을 가면서도 사찰이 아닌 것처럼 꾸미는 행동에도 형식과 진애는 찝찝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알 수 없는 상황들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평온하게 상황에 맞춰 살 것이라고 생각했던 봄이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상과 봄이 친정나들이를 한 날 작은 아버지인 철식과 만나 술자리를 했다는 사실이 빌미가 되었습니다. 그 불안한 촉은 틀리지 않았고, 여기에 누리마저 한송에 다니는 남친 제훈을 통해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모든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봄이 작은 아버지인 철식의 분노는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노조가 탄압받고 내쳐지는 상황을 법률적인 현실화시킨 한정호. 그런 그에게 분노한 노동자들은 투쟁을 했습니다. 하지만 법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한정호는 눈 한 번 깜빡이지도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의 분노 정도는 한정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이 죽고 피폐해지는 상황에서도 한정호에게 그들은 그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들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분노하고 투쟁해도 아무런 반응도 없던 한정호가 아들 인상의 한 마디에 그렇게 큰 분노를 하는 모습을 보며 철식은 더욱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허탈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그 어떤 행동에도 꿈쩍하지 않던 자가 아들의 한 마디에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허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노동 탄압을 당연하게 여기는 현실 속에서 이 에피소드는 잔인하지만 분명한 우리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인상에게 다시는 자신들의 권위에 범접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정호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듭니다. 이 자리에서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집을 나가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이 마지막 카드마저 정호는 무참하게 짓밟히고 맙니다. 민주영을 통해 정보를 얻은 인상은 한 트러스트라는 회사를 통해 이 집의 권리가 존재하고, 그 안에 자신과 동생 이지 역시 주주로 등재되어 있어 함부로 자신을 몰아낼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정호는 자신의 성에서 모든 권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한송이라는 거대한 로펌을 이끄는 한정호의 위상은 그렇게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들고 일어난 것이 바로 최연희였습니다. 현재의 정호 집안을 만들어낸 시어머니처럼 섭정왕후가 되겠다는 선언은 정호마저 두렵게 할 정도였습니다.

 

정호의 수행비서 잘못으로 이혼 소송을 맡기로 한 영라와 섭정왕후를 선언한 연희가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날선 공방은 공기를 차갑게 만들었고, 그들의 대결 구도는 예고편에서 살짝 등장했듯 완벽한 변신을 선언한 연희의 압승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독한 섭정왕후를 선언한 연희는 그렇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갑들이 을을 지배하는 원리는 단순합니다. 그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그 불안을 증폭시키며 적절하게 그들에게 가능성과 만족할 수 있는 작은 미끼들을 던져주는 것입니다. 불안은 곧 거대한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런 고리는 결과적으로 갑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이유로 작용합니다. 사회가 어수선하고 힘겨울수록 보수적인 집단들의 힘이 강성해지는 이유 역시 이런 흐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존경과 신뢰를 잃어버린 한정호. 복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갑질 앞에 을이 된 그들은 당당하게 연대를 선언했습니다. 갑을 상대할 수 있는 을의 가장 큰 무기는 이런 연대 외에는 존재하지 않음을 드라마는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괴물로 거듭나려는 슈퍼 갑 최연희. 을의 반란의 대변할 수밖에 없는 슈퍼 을 봄. 두 괴물들의 충돌과 대립과 갈등은 결국 <풍문으로 들었소>가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이야기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과연 연희와 봄이 어떤 방식으로 극을 이끌어갈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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