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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피고인 4회-지성과 엄기준 대립 속 벨소리 주인공 오창석은 진범일까?

by 자이미 2017.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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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에게 교도소 징벌방은 기억을 잃어야만 나올 수 있는 곳이었다. 차민호에 의해 기억을 제거 당한 정우는 그렇게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미결수로 붙잡혀 있는 상황이다. 모든 증거들은 박정우를 일가족 살인사건의 주범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반격은 조금씩 시작되었다. 


벨소리 주인공 강준혁;

박봉구와 벨소리, 신철식이 알고 있는 진실 속 기억 찾기



조폭인 신철식이 정우가 있던 징벌방에서 본 글들은 중요한 단서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정우의 기억들을 지워내던 그 징벌방에서 그는 손톱이 빠지는 아픔을 참아가면서 기억의 단초들을 적어 놨었다. 하지만 그 방을 신철식이 차지하면서 어쩔 수 없는 공생 관계가 구축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박정우와 신철식이 연결될 수밖에 없음은 시작부터 시청자들은 알고 있었다. 신철식이 몸 담고 있던 조폭의 두목 사망 사건과 차민호가 긴밀하게 연결되며 이 둘은 공동의 목표가 생길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둘은 공생을 하는 존재가 되었다.


정우의 처남인 태수 역시 기억을 잃어야만 징벌방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억을 잃어야만'이라는 단서가 붙어있음에도 이에 대한 궁금증을 따로 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누구보다 누나 가족을 사랑했던 태수라면 정우가 미운 만큼 진실에 대한 궁금증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카의 시체를 찾기보다 조카가 혹시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의문을 품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 안에서 모든 사람들은 차민호가 만든 세계에 대해 맹신하고 있을 뿐이다. 교도소장과 보안과장은 차민호에 움직이는 자들이다. 거대한 재벌 상속자의 말에 충성하는 그들의 행태 역시 어설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특정한 징벌방을 원하는 정우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방안을 조사하는 것 역시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저 슬쩍 보고 나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정리하는 것은 이상하다. 자신들이 공모해 정우의 기억까지 지운 상황에서 혹시나 나올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찾는 과정이 이렇게 엉성하다는 것은 아쉽다. 


좀 더 치밀한 전개가 되어야 할 장르 드라마에서 촘촘하지 못한 과정은 결국 엉성함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은 그리 흥미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형까지 죽이고 형 노릇을 하는 정우가 펜싱과 마주하며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돌아간다. 


형과 펜싱 경기를 하다 눈을 다친 민호는 실명 위기까지 처했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오직 장남인 형만 챙기기에 바빴다. 민호가 망나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버지의 편애로 몰아가는 상황이다. 악랄한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줘서 대립 관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려는 의도는 엿보이지만 진부하게 다가올 뿐이다. 


정우와 절친인 준혁. 그리고 정우의 부인인 지수와의 관계도 공개되었다. 절친 사이였던 그들의 관계. 그리고 정우가 지수와 결혼하게 되는 과정들이 간단하게 언급되었다. 준혁도 지수를 사랑했지만, 보다 적극적이었던 정우에게 그 사랑을 빼앗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철식에게 들은 '벨소리'라는 단어는 잠이 든 순간 깨닫게 되었다. 문제의 그날 잠이 든 정우는 자신의 집을 찾은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그리고 준혁에게 직접 외부인이 그날 찾아왔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록이 누락되었던 것은 그 날 새벽 그 집을 찾은 것이 바로 준혁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왜 12시가 넘은 시간에 그 집을 찾았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 차민호의 조력자가 공개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더욱 준혁은 중요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체가 노골적으로 공개될 가능성도 적다. 그리고 개연성을 생각해봐도 그가 살인범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준혁이 그 시간에 집을 찾은 것은 그들이 그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조카 생일을 잊지 않은 바쁜 검사의 방문 정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야근과 밤샘이 잦은 검사의 일이라는 점에서 준혁이 늦은 시간 잠깐 들려 축하를 해주는 것 자체가 그들 관계에서 이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우와 지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준혁은 현재 상황에서는 관찰자의 입장이다. 정우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그는 최소한 법적인 중립을 지키는 인물이다. 이는 곧 완벽해 보이는 그 증거들 사이에서 틈을 찾아내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언급된 아쉬움들이 지엽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작은 틈들이 결국 완성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아쉽다. 


정우와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고동윤 수사관이 조력자로 활동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최민호에게 쌍둥이 사진을 보내고, 그의 사무실에 '진단서' 사본을 두고 온 인물은 바로 고 수사관이다. 정우가 말했던 흔들기 전략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견고해 보이는 이들도 단서들을 던지기 시작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알고 있다. 더욱 정우가 그런 범죄자일 수 없음을 알고 있는 고 수사관의 행동은 결국 그들 만의 드림팀 구축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 안에 있는 정우와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중요한 열쇠인 서은혜가 손을 잡았다. 간절하게 도움이 필요한 정우로서는 은혜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자신과 악연이 있던 사이이기는 하지만 누구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는 것도 정우는 알고 있다. 이 투박하고 경험이 적은 변호사의 활약은 결국 은혜 자신의 성장과 함께 거대한 음모를 깨뜨리고 진실을 찾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 대결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피고인>은 불안정하다. 초반부터 범인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상황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보다 촘촘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헐거운 관계들과 이야기는 약점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뭔가 흥미로운 큰 그림을 그린 듯하지만 그 안에 제대로 된 것들을 채워내지 못하면 결국 횡한 그림밖에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피고인>이 어떤 전개를 펼칠지는 중요하다. 후발 주자인 <역적>이 익숙한 방식으로 맹추격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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