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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17회-돌아온 승윤과 고영욱, 그들의 모습에 힌트가 담겨있다

by 자이미 201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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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승윤의 모습과 합격해 하선을 찾아온 영욱의 모습은 결말을 앞에 둔 '하이킥3'에서는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불가측을 외치며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알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 제작진들이 승윤의 입대를 통해 수정이라는 존재의 속마음을 들쳐 냈고 영욱의 복귀로 하선의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승윤과 수정의 러브 라인은 곧 이적 부인에 대한 향방을 결정한 다




큰 역할이 아니었던 승윤이 회를 거듭할수록 그 존재감을 높이더니 마지막 순간까지도 중요한 존재로 '하이킥3'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적이 자신의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이 묘한 남자인 승윤은 거칠기만 하던 수정마저 사로잡는 마력의 남자로 떠올랐습니다.

불가측 한 시대 그 어떤 것도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우현의 등장은 내상에게는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잔인한 방식으로 이어지며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운명은 여전히 불가측한 상태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지 않은 1등 복권이 집 안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급하게 어머니의 수술 소식에 미국으로 떠난 하선으로 인해 삶의 활력을 잃어버린 지석은 매일 매일이 지겹기만 합니다. 학교생활도 무의미하고 오직 하선이 언제 돌아올지에 대한 궁금증만 지배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그를 위협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고영욱이었습니다. 실제 상황은 어떻게 되었든 공식적인 연인 관계였었던 영욱의 등장은 지석에게는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하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지석에게는 영욱으로 인해 마음 착한 하선이 다시 흔들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이 가득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지석은 하선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비록 마음이 여리고 착하기는 하지만 쉽게 마음이 변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하선의 마음이 영욱의 재등장으로 쉽게 변할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하선의 마음과는 달리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지석은 꿈에서 영욱이 건넨 반지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는 하선의 모습을 보며 절규하다 잠에서 깨기까지 합니다. 

불안만 가득한 지석은 하선의 집 앞에서 서성이는 영욱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시게 됩니다. 자신이 하선과 사귀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며 더 이상 하선 근처에 나타나지 말라는 지석의 말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직접 하선을 만나 확인해 보겠다는 영욱은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서로 치고 받고나서야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영욱은 그저 하선을 마지막으로 한 번 보기만을 원할 뿐이었습니다. 지석과 하선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아직도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으니 말입니다. 


공항에 모습을 보인 하선을 반갑게 맞이하는 지석의 모습에는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혹시 꿈에서 나왔듯 영욱이 커다란 반지를 들고 공항에 나온 것은 아닌지 두리번거리기는 하지만 이는 그저 자신만의 기우였습니다. 집 앞에서 영욱이 골목 귀퉁이에서 하선을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한 지석은 그녀에게 영욱과 만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줍니다. 불안에 떨기만 했던 지석에게는 그 짧은 시간에 큰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사랑은 한 뼘은 더 커진 듯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떨어져야만 했던 그들은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런 과정은 그들의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불안을 증폭하던 상황은 기우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에서 지석과 하선의 사랑이 갑자기 흔들리거나 파탄이 나는 일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욱을 예능에서 돋보이게 해주었던 룰라 시절의 동료 김지현이 카메오로 출연해 유행어를 들려주는 장면은 깨알같은 재미였습니다.

지석과 하선의 모습이 그대로 이어진 것은 승윤과 수정의 모습이었습니다. 항상 '스튜핏'이라고 놀리고 함부로 대하기는 했지만 수정의 마음속에 승윤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앞선 에피소드들에서도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 감정들이 밖으로 나올 틈이 없었을 뿐이었으니 말입니다. 

어느 때나 다름없이 집으로 돌아온 수정을 반기는 것은 승윤이었고 그의 달콤한 노래가 한없이 반갑고 즐겁기만 한 수정은 그에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급한 성격답게 처음부터가 아니라 오직 자신이 치고 싶은 노래에 대한 코드만 알고 싶은 수정에게 기타 수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기타가 달라서라며 승윤의 기타를 자신에게 달라는 수정에게 자신의 음악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아버지가 사준 기타라 줄 수 없다는 말은 입대 후 수정에게 선물로 건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입영 통지서가 왔다는 사실도 모른 채 살아왔던 승윤은 누나에게 걸려온 전화를 통해 자신이 입대를 해야만 하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입대 소식에 정작 승윤은 담담한데 내상 식구들만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미운 정 고운 정 다든 유선은 자기 자식을 군대 보내듯 슬퍼서 눈물을 흘릴 정도입니다. 절친인 승윤이 갑자기 입대를 해야 한다는 소식에 쓴 소주잔을 건네는 종석에게도 이런 갑작스러운 이별은 아쉽기만 합니다. 

담담하게 입대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뭔지 모르게 허전한 승윤에게 걸려온 수정의 전화는 따뜻함이었습니다. 비록 거칠게 대하는 수정이 문제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수정의 행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성격을 가진 승윤에게 수정은 그저 예쁜 친구 동생일 뿐이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잠이 안 온다며 노래를 당장 불러달라는 수정과 그런 그녀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는 승윤의 모습에서는 오래된 연인의 모습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입대 소식을 이야기하지만 이미 잠이 들어버린 수정은 승윤이 입대를 한 사실도 모른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승윤이 입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제 밤에도 통화를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황당해 하던 수정은 이런 상황이 사실임을 알고는 급하게 승윤을 찾아갑니다. 

홀로 입대를 준비하는 승윤 앞에 등장한 수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복받치기만 합니다. 어떻게 표현하기도 힘든 감정들 속에서 승윤을 보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수정은 그가 남기고 간 선물들에 눈물만 쏟아질 뿐입니다. 승윤에게는 가장 소중한 존재인 기타와 가르치다 만 수업을 대신 할 노트까지 남긴 승윤의 마음 씀씀이가 진한 감동으로 수정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입대 며칠 후 위장 장애로 인해 재검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어 다시 돌아 온 승윤으로 인해 황당해 하는 내상 가족과 승윤이 돌아온 사실도 모른 채 승윤의 목소리가 그저 환청이라고 생각하는 수정은 자신의 방에서 승윤이 부르던 '폴링 슬로우리'를 흥얼거리며 '스튜핏'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적의 부인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시작된 '하이킥3'는 그동안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이적의 아내가 축소되어왔습니다. 최근까지 수정과 진희로 압축되었던 이적 아내는 승윤의 등장으로 인해 둘 중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들로 진행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로 인해 수정이 승윤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이적의 아내는 진희가 될 수밖에 없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돌아온 승윤에게 수정이 감상적인 모드에서 벗어나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수정과 승윤의 감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영욱과 승윤으로 인해 보다 단단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된 117회는 어쩌면 '하이킥3'의 마무리가 생각보다 행복한 방식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과연 불가측이 어떤 형태로 이야기를 지배할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은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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