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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홍천기 8회-깨어나는 마왕, 파격적 전개 본격적 복수극 시작?

by 자이미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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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천기를 업고 가는 양명 앞에 우산을 쓴 하람이 막아섰다. 무례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대군의 길을 막는 일은 결코 쉽게 나올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을 막는 것도 모자라 "저와의 약조가 먼저였습니다"라는 말까지 꺼내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천기를 밀어내기만 하던 하람은 속마음을 다 드러냈다. 자신이 19년 전 그 아이가 맞고,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했던 것은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까지 그간의 문제를 이야기하며 자신은 복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천기와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는 위험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상대가 보면 그건 비겁한 변명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천기는 하람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과거 어린 자신을 위로해준 하람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그에게 위로를 건넸다.

 

자신을 위로해준 천기에게 드러내 확신을 주지 못했지만 복수를 끝내고 찾아갈 테니 기다려달라 한다. 이게 슬픈 이야기의 전조가 될지, 아니면 행복한 결말을 위한 포석인지는 이후 이야기가 답을 내줄 것이다. 다시 한번 마왕이 중심 화두가 되었다.

 

성조는 피를 토했다. 이는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 아들인 세자 역시 병세가 위중해 차기 왕으로서 가능성이 적다. 그래서 성조는 하람에게 막내 아들인 양명을 차기 왕으로 삼겠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왕좌를 가지기 위한 둘째 주향의 집착은 더욱 강해져가고 있다.

 

천기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마왕을 외치며 자신을 공격하려던 모습은 주향의 욕망을 더욱 강화시켰다. 그렇게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하람의 제안을 받아 그와 만나는 구실을 만들게 되었다. 자신에게 들어오지 않고, 뚫고 지나가버린 마왕의 흔적은 여전히 주향을 괴롭히고 있다.

 

마왕은 왕에게만 간다. 이는 역설적으로 왕이 될 자가 마왕을 품는단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주향은 욕망만 가득하지 마왕이 선택하지 않을 정도로 왕의 자격을 가지지 못한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신할망이 하람의 몸에 봉인하지 않았다면 마왕은 성조를 품었을 것이다. 

 

하 주부가 정말 마왕을 품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의 피가 필요했다. 국 무당 출신인 미수의 제안에 주향은 하람과 약속을 잡고 준비를 마쳤다. 적들에게 둘러쌓인 상황에서도 하람은 평점심을 지키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 죽음과 눈을 멀게 한 자 중 하나인 미수를 눈앞에 두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했다.

 

주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끔 기억을 잃는 점을 이용해 피해가던 하람이지만 칼을 들이대는 주향의 행동에는 분명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향의 칼이 목에 피를 흘리게 만들어도 하람은 당당함을 유지했다. 그건 하람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주향은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그의 피를 얻었다. 그리고 미수에 의해 마왕의 피가 하람에게 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 들었다. 이는 주향이 하람을 향한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조는 두 아들에게 서찰을 보냈다. 주향에게는 왕위를 노리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이 서찰을 본 주향은 분노하며 아버지마저 내칠 가능성을 보였다. 이는 주향의 성격과 그가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존재임을 잘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양명은 천기에게 약속했던 '청심원'을 가져다 줬다. 그런 양명을 위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선물한 천기. '안화도'로 불리는 그림을 '길상도'로 전한 천기는 마음을 그림에 다 담았다. 양명에게 안락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이 그림에 담겼으니 말이다.

그림 선물을 받고도 양명이 궁금한 것은 천기와 하람의 관계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말에 천기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람과 어린 시절부터 친했다는 사실을 일부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명은 하람에게 천기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하람과 양명의 대립은 천기를 사이에 두고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람의 그 예의바른 모습은 사라지고 천기에 대해서 보다 강력한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 양명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알던 사이라는 말을 들었던 양명은 그저 홍 화공이 비 맞지 않게 하라는 말을 할 뿐이다.

 

양명이 천기를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하람을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하람은 천기 문제를 두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남자들의 철없는 싸움처럼 여자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전형적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분의 차이를 떠나 사랑에 대한 이들의 감정싸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궁금하다.

 

천기는 고화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뒷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고화원 성황인 한건은 천기를 따로불러 밤에는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고화원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천기에게 지도를 그리는 일을 시키고, 밤에는 어용을 그리도록 했다.

 

인물화를 그려본 적도 없는 천기가 어용을 그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하지만 어용을 그린 홍은오의 여식에다, 그림으로 이미 인정을 받은 천기라며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실제 천재적인 솜씨를 가진 천기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재미있게도 낮에 지도를 그리는 과정은 하람과 함께 하고, 밤에 어용을 그리는 작업은 양명이 함께 한다. 낮과 밤을 나눠 두 남자와 함께 하는 천기의 상황이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교묘하게 나눈 이 관계 설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궁금하다.

 

하람은 자신의 속마음을 들어낸 후 보다 과감해졌다. 천기의 손을 잡고 비를 맞았다는 핑계로 진맥을 해주겠다고 나서는 하람의 전형적이고 민망한 행동은 그게 하람이기에 먹히는 행동이었다. 하람의 이런 행동에 가슴이 심하게 뛰는 것은 너무 정상이었다. 

 

천의대에서 북두칠성을 발견한 천기. 이게 중요한 것은 어린 하람이 가장 먼저 천기에게 알려준 별자리였기 때문이다. 북두칠성은 삼신할매가 인간의 생명을 점지하듯 북두칠성 역시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는 나비와 북두칠성에 담긴 의미와 가치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로써 이들의 운명론은 더욱 단단해지게 되었다.

 

어용을 그리고 위해 한건은 천기를 데리고 역대 어용들을 보여주었다. 어용을 그리는데 있어 핵심이 되는 부분들을 이야기하던 한건은 불에 탄 어용을 보여주었다. 이게 바로 천기 아버지가 그린 어용이었지만, 19년 전 불에 타버렸다는 이야기까지 건넸다.

 

이 과정에서 천기는 마왕의 공격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마왕이 등장해 내눈을 언급하자 쓰러진 천기는 손에 두르던 것을 그곳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어린 하람이 줬던 중요한 물건을 찾으러 나선 천기는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마침 나타난 하람으로 인해 함께 들어서게 되었다.

문제는 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도 불안한데, 마왕을 가뒀던 불탄 어용 앞에 둘이 같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마왕을 가둔 몸과 마왕 힘의 원천인 눈을 가진 이가 그 공간에 있다는 것은 뭔가 큰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주향이 마왕 이야기를 언급하며 나열했던 사건들을 생각하던 하람은 그 모든 사건에 천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교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주향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천기와 자신을 알지 못하는 마왕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었다고 생각했던 하람이다.

 

다시 천기와 함께 불탄 어용이 있던 자리에 가자 자신을 지배하려는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이 거대한 힘에 어쩔줄 몰라하던 하람은 천기를 밀어냈다. 옆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본능적으로 함께 있으면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은 모습이다.

 

튕겨져 나온 천기를 붙잡은 양명. 그리고 하람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과정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불안하기만 하다. 과연 하람의 몸에 갇힌 마왕이 다시 하람을 지배하며 하람마로 변신할까? 천기와 양명이 있는 앞에서 그런 상황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하람은 당장 쫓기는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마왕을 가지고 싶은 주향에게 만이 아니라, 성조의 지시로 하람을 산채로 봉인할 궁리부터 할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반환점을 돈 시점에 하람마의 등장은 무모한 전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람을 감시하던 주향 측에서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미수가 마왕의 피가 하람에게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한 상태에서 그가 하람마가 된다면 그건 주향이 원하는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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