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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유산슬 버스킹 트로트 중흥 프로젝트 시작되었다

자이미 2019. 11. 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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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이 트로트 중흥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그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그의 모든 움직임은 트로트를 중흥시키기 위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한도전> 시절의 도전이 유재석 홀로 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전통 트로트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합정역 5번 출구'는 많은 재미를 만들어냈다. 소위 말하는 '뽕필'이 가득한 유산슬을 위한 트로트는 충분한 흥행 요소들로 가득하다. 트로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알려지게 되는지 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트로트 앨범을 내기 위해서는 한 곡으로는 힘들다. 다양한 곡들이 필요하다. '합정역 5번 출구'는 작사가 이건우와 작곡가 박현우를 통해 완성되었다. 여기에 편곡자 정경천을 거치며 현재의 곡이 되었다. 그 과정에 너무 빠르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작곡가의 능력에 따라 손쉽게 이뤄질 수도 있음을 '사랑의 재개발'은 다시 보여주었다.

 

작사가인 김이나가 장난처럼 던졌던 '사랑의 재개발'이 진짜 곡이 되었다. 조영수가 왜 그렇게 대단한 작곡가인지 유재석에게 즉석에서 보여주었다.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왔던 조영수는 가사를 보자마자 즉석에서 핵심을 짚어내고 작곡을 해서 들려주었다.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라는 킬링 포인트를 확인하고 이 부분에서 시작된 노래는 바로 흥겨워질 수밖에 없었다. 유재석이 궁금해하는 '머니 코드'를 설명하며 비틀즈의 '렛잇비' 코드가 얼마나 현대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노래로 설명했다. 트로트에서는 처음이라고 했지만, '사랑의 재개발'에 이 코드를 입히며 익숙한 곡이 되어버렸다. 

 

작곡가 조용수에 의해 탄생한 '사랑의 재개발'은 두 가지 버전이었다. 미디어 템포 발라드 풍 트로트와 고속도로에서 익숙하게 듣는 댄스풍 트로트였다. 이 곡을 위해 보컬 트레이너로 박현빈과 윤수현이 함께 해 곡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직접 불러주며 완성도를 높였다.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온 버전은 댄스풍 '사랑의 재개발'이었다. 이 곡은 노래교실에서 이뤄진 평가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오랜 시간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발라드 풍보다 듣는 즉시 반응할 수밖에 없는 댄스풍 트로트에 대한 반응을 절대적이었다. 

 

유재석 등장만으로도 후끈했던 노래교실은 '합정역 5번 출구'까지 불리며 작은 콘서트 장처럼 변모할 정도였다. 트로트가 소비되는 현장 중 가장 중요한 곳이 바로 음악교실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었다. 어머니들의 노래교실의 핵심은 트로트이니 말이다. 


김이나 조영수가 만든 '사랑의 재개발'은 의외의 띵작 향기가 물씬 풍겼다. 걸작 예감이 과연 현실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트로트 붐이 제대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박현우, 정경천, 이건우 콤비가 만들어낸 '합정역 5번 출구'가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섰다는 점도 그래서 흥미롭다.

 

트로트 의상을 전문적으로 하는 미스터 최는 유재석을 위해 황금삧 용이 수놓아진 새빨간 슈트와 스팽글이 가득한 화려한 블루톤 의상은 유재석의 호불호를 불렀다. 극단적이지만 흥미롭게 다가오는 트로트 의상은 무대에 선 유재석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줄 것이다.

 

유재석이 트로트 대가는 아니다. 은평구 녹음실에서 '합정역 5번 출구'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좀처럼 '터벅터벅'을 표현해내지 못하는 유산슬로 인해 박현우와 정경천 콤비는 티격 댈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솔로몬의 해법이 나왔다. 유산슬이 부르는 대로 음을 바꾸면 된다는 사고의 전환 말이다. 

코러스 대가로 불리는 김효수가 보여준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대단했다. 곡을 듣고 뭐가 필요한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모습은 대단했다. 밋밋해 보였던 유재석의 녹음에 김효수의 코러스가 더해지니 비로소 노래가 되었다. 곡이 어떻게 완성되어가는지 잘 보여준 셈이다.

 

'트로트 부흥 프로젝트'라는 조금은 거대한 원칙을 밝혔지만, 박현우와 정경천, 이건우가 보는 이 상황은 하늘이 준 기회라 여긴 듯 하다. 송가인으로 인해 트로트에 대한 관심들이 조금씩 더해지는 상황에서 유재석이 유산슬이 되어 그 인기를 폭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례적으로 트로트 버스킹을 감행한 것도 이런 '부흥'의 일환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첫 버스킹을 축하하기 위해 대가들과 함께 홍진영과 김연자가 응원을 하기 위해 함께 했다. 붐업을 하기 위한 절대 조건인 유산슬이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이나가 동묘를 거닐며 이게 과거 한국 가요계라고 했던 말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아이돌과 트로트가 함께 어울리며 모두 인기를 얻었던 그 시절로 과연 유산슬은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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