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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4화-선 넘은 문가영과 절제 갑 이종석, 새로운 장이 시작된다

자이미 2025. 7. 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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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선을 넘는 것은 암과 명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희지가 보인 행동은 자칫 많은 것들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관계성에서 이 행동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상대인 주형의 전 여친이 다시 접근하기 시작했다면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가정법원에서 희지는 주형을 보지만, 상대는 못 본 듯합니다. 아니면 그저 외면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뭔지 표정이 묘한 여성이 희지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중심이 되는 다섯 변호사들의 개인적인 사연들과 사건들을 절묘하게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서초동 4화-전 여친의 이혼 상대 변호사가 된 주형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힘들어하는 문정은 병원을 찾습니다. 언제나처럼 동일한 약을 받지만, 그날 의사는 임신은 하지 않았냐는 말이 이번에는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상기가 새롭게 접수한 사건은 불륜 남녀의 죽음 뒤 남겨진 유가족들의 손해배상이었습니다.

 

술에 취한 남녀가 모텔 앞 벽을 들이받아 사망한 사건입니다. 조수석에 탔던 여성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운전했던 남성은 하루 뒤 사망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남성은 가해자가 되었고, 이를 방조했지만 여성은 피해자 신분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불륜 남녀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상기에게 사건을 의뢰한 남자는 사망한 여성의 남편이었습니다. 불륜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상황에 넋이 나간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 의뢰인을 보며 상기는 상대 남편의 유가족인 아내와 10살도 안 된 남매를 포함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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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어린 남매는 제외하려 했지만, 상기는 달랐습니다. 단호하게 손해배상에 포함하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기의 과거사가 존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기의 가족사가 나온 적은 없지만, 그의 부모 역시 이혼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말주변이 좋고 인사력이 갑인 창원은 대표가 부른 자리에서 제안을 받습니다. 회장 아들이 교도소에 있는데 하루에 한 시간 말벗이 되어달라는 제안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거부할 수도 없었던 창원은 집사 변호사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밝은 모습으로 의뢰인의 아들을 만난 창원은 황당한 상황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이면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하는 이 자는 남자 변호사가 오자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창원을 무시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켜보려는 창원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서초동 4화-가정법원에서 주형을 본 희지

주형은 가정법원에서 마주한 이는 과거 연인이었던 수정이었습니다. 그가 외면하고 싶었던 사건이었고, 그의 철칙인 지인 사건은 다루지 않는단 원칙마저 깰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정은 자신이 한 차례 남편에게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폭언도 있었다고 했죠.

 

문제는 그렇게 이혼 소송을 벌였지만, 상대 변호사가 주형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자신의 이혼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폭행과 폭언과 관련한 증거가 있냐는 판사의 질문에 수정은 없다고 했습니다.

 

존재하지만 차마 주형 앞에서 이를 공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떤 연유로 이들이 헤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랑했던 사람에게 추한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희지의 촉은 정확했습니다. 두 사람의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추측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더욱 로펌 앞에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수정의 모습을 의아하게 생각했던 희지이기도 합니다. 희지는 아버지가 회사 앞에 있다는 사실에 반갑게 나섭니다. 아버지를 사장님으로 저장한 것은 이상해 보입니다. 그리고 등장한 아버지 김명호는 나이차가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당연하게도 성도 다릅니다. 그럼에도 아빠라고 부르고, 딸이라며 다정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명호의 모습은 친부녀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피아니스트로서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던 희지가 변호사가 된 것에 대해 명호는 아쉬워했습니다.

서초동 4화-부모를 잃은 희지, 과거사가 다가온다

보통은 자식이 변호사가 되면 좋아하지 않냐는 희지의 반문에 어떤 것을 하든 그게 딸의 선택이라면 좋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희지의 집 근처에 오자, 명호는 부모님 제사에는 올 거냐고 묻습니다. 25년 전 희지 부모는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린 희지를 데려가 키운 것이 명호 부부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희지의 과거사가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시작점부터 이상하게 다가온 형민과의 연결고리도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형민이 실제 희지의 엄마일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엄마라고 하기에는 뭔가 불합리하죠. 그리고 풀어야 할 이야기 역시 너무 많아집니다.

 

다만 형민은 희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희지 부모와도 잘 아는 사이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형민의 버킷리스트 속 어딘가에 희지와 관련된 뭔가가 존재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희지 부모의 죽음 역시 이후 중요하게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주가 조작하다 구치소에 갇힌 한심한 작자에게 공격을 당한 창원은 평소의 모습과 달랐습니다. 그런 창원의 모습에 희지는 당황할 정도였죠. 창원의 아버지는 중소기업 사장입니다. 그리고 아들이 변호사가 되자, 자신의 회사와 연결된 대기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창원에게 그 회사에 들어가라는 제안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창원의 입장에서는 변호사라는 이유로 주가 조작하다 체포된 회사 사장 아들 정도에게 이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가난하다고 그런 대접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동등한 입장인 창원으로서는 이런 짓을 하는 것 자체가 자존감을 무너트리는 이유로 작동합니다.

서초동 4화-각자의 사연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불륜 남녀의 사망 후 벌어진 배상 사건에 남겨진 유족들인 남녀가 만나 합의를 보는 과정은 씁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을 잃고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여성으로서는 상대 여성에 대해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륜녀로 인해 자신의 가정이 망가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노에도 사망한 여성의 남편은 애써 참으려 노력했습니다. 불륜 관계는 쌍방이 문제가 있는 것인데, 여성이 더 큰 죄를 저질렀다는 식으로 공격하는 모습에 반격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겁니다. 합의는 필요 없다며 판사가 결정하면 자신은 따르겠다며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재판정을 나온 후에도 그 여성의 분노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상대 변호사인 상기에게 돈 많은 집에서 편안하게 살며, 로스쿨나와 쉽게 변호사가 된 당신이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알겠냐며 분개하는 상황은 정말 선을 넘었습니다. 이 역시 범죄일 수 있지만, 고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사건 수임 변호사의 삶이 그렇기 때문이기도 하니 말이죠.

 

상기가 그런 말을 들으며 뭔지 모를 생각에 깊이 접어든 것은 그의 과거에 이와 유사한 상황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좁은 집에서 그가 넋 놓고 있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저 해맑기만 한 창원은 상기에게 아버지 뭐 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퇴직했다는 말로 넘어갔지만, 그 안에는 숨겨진 과거사가 존재해 보입니다.

 

수정의 전남편은 주형과 관계를 알고 있었습니다. 수정의 친구가 술에 취해 주형과 관련된 과거 연애담을 털어놓은 후 관계가 급격하게 나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복수를 한답시고, 주형이 근무하는 로펌을 찾아 꼭 집어 그에게 이 사건을 수주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서초동 4화-자신과 전 여친을 조롱한 의뢰인을 차갑게 짓눌러버린 주형

그 자가 주형에게 변호사를 샀다는 말을 하는 것은 이런 조롱이었습니다. 그리고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사건이 종결되었다며, 상품권을 건네며 마지막까지 조롱하는 행태에 주형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정도면 주먹질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주형은 만만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건넨 상품권을 찢어버리고 공세를 이어갑니다. 돈질을 하려던 상대남에게 쉽게 찢어지는 것을 보니 얼마 안 되는 것 같다며 반격하며, 천만 원이 없어 변호사를 찾은 자가 상품권을 얼마나 담았겠냐며 조롱으로 맞받아쳤습니다.

 

상대가 그렇게 나올지 몰랐던 의뢰인은 주먹질을 하려 했지만, CCTV를 언급하며 이번에는 증거가 다 남을 거라는 말로 이 자가 수정을 폭행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이 모든 상황을 희지가 봤습니다. 가정법원에서 봤던 주형의 표정이 평소와 달랐다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주형으로서는 보이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고, 희지는 봐서는 안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둘러 나온 희지는 다시 로펌 앞에 서 있는 수정을 보게 됩니다. 그냥 모른 척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돌아와 수정에게 희지는 "안주형씨 퇴근했어요. 그만 가세요"라고 단호하게 언급하는 것은 선을 확실하게 넘었습니다.

 

희지의 오지랖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그가 여전히 주형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10년 전 홍콩에서 짜릿한 감정을 나눴지만, 서울로 돌아온 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10년 만에 변호사로 다시 만나게 된 상황에서 희지의 마음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당연하게도 주형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서초동 4화 스틸컷

문정은 임신했습니다. 결혼해서 임신한 사실은 행복해야 하지만, 아직 명확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월급 받는 변호사로서 임신은 경력 단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문정은 임신 사실을 남편에게 알릴까요? 아니면 스스로 아이를 지울까요? 일과 임신 사이에서 공존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는 이제 문정을 통해 여과 없이 표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정은 주형에게 문자를 남겼습니다. 이제는 전 남편의 변호사가 아닌, 안주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다시 잘해보자는 제안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는 이혼했으니, 다시 잘해서 결혼이라도 해보자는 식의 수정의 연락을 주형이 받아들일까요? 수정을 만나기 전 사랑했던 희지가 바로 옆에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4화가 되어 주축인 다섯 명의 변호사들의 이야기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들의 개인사가 드러나며, 사건과 연결시키는 전략은 효과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련하게 풀어가는 작가와 제작진의 능력은 탁월합니다. 과연 이들의 사연들은 무엇이고, 이를 이겨내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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