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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작, 매혹된 자들 6회-조정석이 목격한 충격적 모습의 의미

자이미 2024. 2. 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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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앞세워 이를 통해 정치를 이야기하는 이 드라마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기존 사극에서 다뤘던 다양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바둑을 개입시킴으로써 새롭게 바라보도록 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바둑을 잘 두는 임금과 그에 못지않은 신화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궁중암투가 바로 이 드라마입니다.

 

기대령이 된 희수에게 왕이된 인은 분노했습니다. 도망쳐야 할 존재가 자신 앞에 당당하게 나타난 것은 복수 때문이라 확신했습니다. 이런 분노에도 불구하고 인은 왜 몽우가 된 희수에게 아무런 것도 하지 않는 것인지 의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작, 매혹된 자들 6회-왕이 된 인이 희수를 내치지 못하는 이유

이런 왕의 흐름은 묘하게 흘러갑니다. 이후에도 반복해서 언급될 수밖에 없는데, 작가의 의도겠지만 '커피프린스 1호점'의 상황과 유사합니다. 당시 금기의 영역이었던 동성애 코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6회 마지막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죠.

 

인이 몽우에게 이런 다중적 감정을 느끼는 것은 바둑 친구로서의 우정과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애정으로서 감정입니다. 드러낼 수 없지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어하는 양가적 감정을 한 사람만은 명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왕을 지키는 상화는 그의 행동이 이상함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3년 전 죽어야 했던 죄인이 살아돌아왔다는 것도 기이합니다. 그럼에도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왕과 독대할 수 있는 자리에 지원까지 했습니다. 이는 다른 목적과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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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는 몽우가 어떤 존재인지 좀 더 알아보겠다고 하지만, 임금은 알고 있죠. 가짜 이름으로 살고 있는 이 자를 조선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음을 말이죠. 그럼에도 그의 주변을 확인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진짜 그가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일 겁니다.

 

수시로 기대령을 찾는 왕을 보고 상화는 바둑에 대한 애정이나 집착이 아니라 몽우에 대한 관심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게 사실이고, 이를 깨달은 인이 잠시 당황하는 모습에서 그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선왕을 모셨던 동 상궁은 현재 왕인 인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온갖 억측들과 비난들이 쏟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동 상궁을 인을 모시는 상화로서는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인이 그런 비난을 감수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세작, 매혹된 자들 6회-복잡하게 얽혀있는 궁궐 암투

동 상궁은 선왕의 죽음을 목격한 유이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선왕이 남긴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그런 동 상궁에게 대군시절 인은 자신을 도우라 했습니다. 그렇게 왕이 된 후에도 동 상궁은 곁을 지키게 되었고, 그의 요구를 들어주는 왕이 되었습니다.

 

외부의 온갖 억측에도 동 상궁을 곁에 둘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 동 상궁이 왕의 공간인 영취정까지 들어서려 합니다. 이를 막는 상황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동 상궁은 임금에게 직접 영취정을 드나들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협박이란 생각이 들 정도의 행동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의 모습을 보면 이들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이 관계가 얼마나 이어질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동 상궁은 인을 남자로서 연모하고 있지만, 인에게 동 상궁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존재일 뿐입니다.

 

삼환의 가족인 상효는 강몽우와 바둑을 둔 인연을 앞세우지만 드라마적인 요소는 정보 전달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볍지만 이후에도 중요한 정보들을 희수에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전달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희수는 수 싸움에 능한 인에게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들킨 것이 불안했습니다. 희수의 뒤를 쫓기도 하지만 그 정도로 정체를 들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여장을 하고 임금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 준비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희수는 명하가 자신과 함께 주상을 상대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가 3년 전에 자신을 팔았다는 것도 알고 있는 희수입니다. 그걸 알고 있었다면 그의 감정선이 조금 이해됩니다. 대군이 당시 자신에게 그렇게 모질게 했던 행동의 이유가 바로 그 지점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세작, 매혹된 자들 6회-왕대비 뒷배 제안 거절한 몽우

기대령이 된 몽우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해 그의 위기라기보다는 중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자기 사람을 만드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합니다. 왕과 독대하는 유일한 자리인 기대령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는 정치적으로 큰 위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하죠. 모든 이들이 기대령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는 와중에 왕대비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기대령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왕의 일거수일투족만이 아니라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까지 알고 싶습니다. 그게 곧 권력이기 때문이죠.

 

자신이 직접 기대령을 부르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종환은 묘수를 만들어내죠. 중전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왕에게 따로 자리를 만들고 그 사이에 기대령을 중전에게 보내고, 그곳에서 왕대비가 직접 대면해 뒷배를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대령 역시 궁궐 안에 자신의 귀 역할을 하는 자들을 뒀죠. 그를 통해 왕실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전이 자신을 부른 이유가 무엇인지 추측하고 병약한 그를 보호할 방법까지 찾아냅니다. 그 역시 바둑이었습니다.

 

희수가 예상한 것처럼 왕대비가 중전을 찾았고, 뒷배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지만 거듭 거절합니다. 슬슬 분노하기 시작하는 상황이 되자 왕이 중전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중전이 기대령을 부른 이유가 뭔지 캐묻기 시작했죠.

 

왕의 불호령이 두렵고, 왕대비 자체가 두렵기만 한 중전으로서는 기대령의 기지로 만들어낸 해법이 즉효약이 되었습니다. 대군이 바둑을 배우고 싶다는 말에 인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데려오라는 명을 합니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은 인이 가지고 있는 궁에서의 감정이기도 합니다.

세작, 매혹된 자들 6회-아무것도 믿지 않는 왕 이인

이미 기대령의 준비로 말을 맞춘 대군은 바둑을 두고 싶다 하고, 인도 바둑판을 주겠다 약조합니다. 이런 상황들은 결국 기대령의 존재감이 더욱 왕과 가깝게 이어지도록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위기의 중전을 구하며, 인이 어떤 인물인지 보다 면밀하게 알아낼 방법을 찾게 되었죠.

 

물론 왕대비 뒷배 제안을 거절함으로써 거대한 적과 마주해야 합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왕대비와 적이 되면서 인과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인은 외척들을 배척하고 진짜 왕이 되고 싶어 하지만, 친어머니인 왕 대비를 중심으로 한 외척들은 왕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공고하게 하려 하죠.

 

이를 타파하는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희수는 인과 함께 일 수밖에 없습니다. 희수가 가지고 있는 분노의 모든 부분이 인이 아닌 외척들이 저지른 짓이라는 것을 언젠가는 알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운명처럼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변수는 명하일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을 적으로 판단한 희수가 명하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면서 복잡한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쌓여가고 있는 관계들은 이런 복잡성으로 인해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몽우만 생각하는 왕은 홀로 궁을 걷다 당황스러운 모습을 목격하게 되죠. 희수와 명하가 포옹하고 있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몽우가 희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명하는 여전히 그를 연모하고 있고, 희수는 여전히 인을 연모하면서도 복수하겠다는 이중적 감정으로 복잡한 상황에서 명하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만 했습니다. 

세작, 매혹된 자들 6회 스틸컷

궁궐 안에서 남자와 남자가 껴안고 있는 모습이 기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으로 앞서 언급했듯 몽우가 남자라고 생각하는 임금은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에 끌리고 있다는 점에서 동성애적 상황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의 모습은 임금의 잠재의식에 있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이 행동으로 인해 인은 몽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생각은 그가 동성애자인지, 아니면 혹시 남자가 아닌 여자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스승인 항순의 여식이 바로 몽우였다면 인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죠. 과연 다음 이야기들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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