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트리거 결말-충격 반전 이끈 김혜수, 결말 의미와 정의 판타지의 가치

자이미 2025. 2. 20. 19:01
반응형

아이스링크로 쫓겨난 오소룡의 일상은 처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진 자들의 부패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한직으로 쫓겨나는 기자들과 피디들의 모습은 허상이 아닌 실제 벌어진 사실들입니다. 탐사보도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시대가 존재할 정도로 이 드라마는 현실을 그대로 재현해 판타지를 심은 드라마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자주 하고는 합니다. 실제 이런 상황들은 어느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이고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면 기회를 만들어 더 비상할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위기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몰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말이죠.

'트리거' 팀을 해체하기 위해 구 사장은 팀장인 소룡을 한직으로 발령 냈습니다. 팀 수장이 사라지면, 쉽게 와해되는 것이 조직입니다. 하지만 구 사장이 알지 못한 것은 이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트리거'에 발령받아 '금쪽이'가 되었던 한도는 취재를 하면서 진짜 기자가 되어갔습니다.

 

사무실에 CCTV를 달고 감시 당하는 상황에서도 '트리거' 팀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더욱 사망한 조해원이 소룡에게 보낸 화분이 도착한 후 이들의 관심과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빙기를 돌리는 소룡에게 보도국 기자가 찾아와 한주그룹과 구 사장 간의 커넥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구형태가 사장으로 온 후 한주와 관련된 모든 부정적 기사들이 다 막혔다며, 사진 한 장을 보여줬습니다. '찬별이 법' 투표가 열리던 날 기권표를 던진 조진만이 여자 가슴 사진을 보는 장면이었습니다.

반응형

국회에서 이런 짓들을 하는 한심한 자들이 실제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룡이 봤던 시점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전개는 결과적으로 시즌 2에 대한 기대치와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해원은 왜 소룡에게 화분을 보냈을까? 한도와 팀원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뜬금없어 보이는 그 행동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데, CP는 입사귀에 글을 적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도 합니다. 하지만 왜 보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한도가 파격적인 선택을 합니다.

 

화분을 깨트리는 것이었죠. 실제 그 안에는 의도적으로 넣어든 리모컨과 같은 물건이 나왔습니다. 마침 '트리거' 팀을 찾은 소룡은 이런 한도의 선택을 칭찬합니다. 전혀 다른 곳에서 온 한도이기에 가능한 틀을 깨는 선택이 모든 물꼬를 트는 이유가 되었으니 말이죠.

조해원이 은밀하게 넣어든 그 물건은 과거 유럽 스파이들이 사용했다는 위치 추적 수신기라고 합니다. 하나로 페어링이 되어 가까워지면 소리가 커지는 형식이라고 하죠. 이는 조해원이 조각상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기 위한 선물이었습니다.

 

문제는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죠. 조진만의 집에 들어가 찾아보기도 했지만 없었습니다. 좀처럼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진만의 행동은 기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진만이 국회에서 봤던 사진은 그저 클릭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버진 슬레이브'라는 미성년자를 납치해 성범죄를 하는 집단의 VIP 손님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사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우연하게 얻어걸린 사진일 수 없음은 조진만이 본 휴대폰 속 사진의 여성은 실종된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소룡이 조각상을 찾기 위해 들어선 방에는 찾는 것은 없었지만, 다른 것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골프백에 납치된 아동이 넣어져 있었기 때문이죠. '버진 슬레이브'를 통해 원하는 아동을 받은 조진만은 자기 마음대로 유린하고 수 틀리면 죽여버리는 존재였습니다. 

 

좀처럼 조각상을 찾기 어려웠던 소룡과 한도는 한주 그룹 별장이 있는 마을에서 가능성을 엿봤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사용하던 저수지에 대한 잔인한 소문, 그럼에도 한주그룹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마을회관까지 직접 지어주는 그들의 행태는 수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별장 근처에서는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자, 소룡은 저수지에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기호에 연락해 드론을 가지고 오라는 지시를 내렸죠. 취재를 위해 스킨스쿠버까지 배웠다는 소룡은 직접 저수지 안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한도는 절대 안 된다고 하지만, 저수지 중앙에서 신호가 잡힌 상황에서 이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죠. 그렇게 안으로 들어선 소룡은 한참을 움직이다 마침내 위치 추적 수신기가 반응하는 지점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조각상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문제의 저수지는 무덤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해 접근할 수 없도록 한 이들은 한주 물류 차량을 이용해 사망자를 이곳으로 데려와 수장을 시켰습니다. 완벽한 범죄가 이뤄진 것이었죠. 조각상 주변에는 수많은 유골들이 가득했습니다.

 

한주 측에서 저수지에 있던 소룡과 일행들을 막아보려 했지만,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모든 것은 무산되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한 소룡으로 인해 한주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오랜 시간 유지해 온 그들의 범행 장소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저수지에서 나온 유골들은 13세에서 16세 사이의 외국인 여성들이었습니다. 이는 제법 오래 전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시간대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한주 조태수 회장부터 아들인 조진만까지 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조진만은 구 사장에 연락해 분노를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손발이 되라고 사장 자리에 올려놨는데, '트리거' 팀으로 인해 모든 것이 붕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 구 사장은 머리를 굴리죠.

 

아버지인 조태수 회장이 모든 범죄를 저질렀다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시달린 아들로 빙의시켜 반전을 꾀하려 했습니다. 경찰서장과 구 사장은 그렇게 조진만의 손발이 되었고, 여론 몰이에 어느 정도 성공하기까지 했습니다.

 

저수지에서 발굴된 유골만으로 조진만을 범인으로 몰아가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상황에 반전이 등장합니다. 소룡이 왔던 날 반 죽음 상태로 골프백에 넣어져 있던 어린아이에게 마약을 하도록 하려던 조진만은 어린아이의 제안으로 자신이 먼저 맞겠다고 나섰습니다.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든 그 아이는 조진만의 목에 조사기를 꼿고 그대로 도망치는 데 성공합니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실제 납치되어 폭력을 당했던 어린아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었던 조진만도 체포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진만의 돈을 받으며 수발을 했던 경찰청장도 방송사 사장도 등을 돌리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집 앞에서 체포되는 조진만은 현장에 있던 수많은 이들의 조롱을 받고 오물을 뒤집어쓰기까지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차 안에서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다짐하는 조진만은 이 상황을 뉘우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돈이 곧 자유를 되찾게 해 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의에 편승하며 자신의 성공에만 집착했던 구 사장은 판이 깨지자 바로 소룡을 불러 자신이 가지고 있던 증거들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라고 지시하죠. 자신의 면피를 하기 위해 거래를 하는 구 사장의 행태에 욕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서는 그 자가 가진 정보가 절실했습니다.

 

구 사장이 자처한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 '트리거' 팀원들은 모두 참석했습니다. 졸렬한 구 사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분노를 참기 힘들어하는 이들의 모습은 당연했습니다.'부끄러움'이라는 것 자체를 알지 못하는 구 사장은 KNS 사장직에서 물러나며 정치를 꿈꾸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구 사장에게서 받은 조해원 인터뷰는 과거 그 스스로 가지고 도망친 영상이었습니다. 소룡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참회록'이란 이름으로 '차성욱 실종사건'의 완결 편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참회하는 구 사장의 마지막 인터뷰를 끝으로 방송은 마무리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청자들은 구 사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뒤이언 폭로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구 사장이 행한 수많은 악행들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며, 그는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비록 방송에 구 사장의 악행을 내보내지 못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순기능을 극대화했습니다. 실제 구 사장 악행을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서 방송이 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했으니 말이죠. 이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은 구 사장의 심복이었던 손 본부장이었습니다.

손 본부장은 한도를 '트리거'에 보낸 인물이자, 비정규직인 기호를 피디로 입봉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구 사장의 심복으로 일하는 것처럼 했지만, 그는 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방향들을 잡아가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그렇게 끝나는 듯 했지만, 한주그룹 비자금이 조해원이 사망하기 전 은밀하게 해외로 반출되었다는 이야기를 형사를 통해 듣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소룡과 한도가 직접 목격한 해원 작업실 화재 속 사망한 인물은 조해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런 열린 결말은 결국 시즌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줬습니다. 소룡과 한도의 러브라인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넌지시 보여주기도 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트리거'에서 쫓겨난 소룡을 위해 '트리거 어셈블'을 만든 이들의 활약을 더욱 보고 싶은 것도 당연합니다.

 

언론을 장악해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독재자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제한다는 것은 곧 시민들을 통제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와 다른 것은 이제 레거시 언론이 전부가 아닌 세상이라는 겁니다. 

 

과거 레거시 언론이 아니라면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던 시대에는 언론 장악이 강력한 수단이 되었지만, 이제는 수많은 미디어들과 1인 방송 등은 이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처구니없이 발생한 내란을 막은 것도 곧 시민들의 힘이었고, 그들은 모두가 '트리거'들이었습니다. 

 

'정의 구현'이라는 구호는 허상과 같은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트리거'는 정의 판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렇게 죄지은 자들이 벌을 받는 세상은 당연함에도, 이제는 돈과 권력만 있다면 그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세상에 이런 드라마는 판타지가 될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이런 판타지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이런 정의를 구현하고 실현하는 일이 그저 판타지가 아님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결국 우리 힘으로 정의는 구현될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트리거'는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혜수의 매력을 가득 담은 '트리거'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큰 드라마입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한국 드라마 라인업을 배치했습니다. '트리거'가 끝나니 이제는 박은빈, 설경구 주연의 '하이퍼나이프'가 공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메디컬 스릴러가 얼마나 흥미롭게 만들어졌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3월 19일 공개 예정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