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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엠넷은 왜 김제동쇼를 6월로 연기 했을까?

by 자이미 201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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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에서 퇴출된 김제동이 케이블에서 부활한다는 소식은 그를 아끼는 많은 이들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더욱 자신의 이름을 내걸은 <김제동쇼>는 이름만큼이나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기대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미 첫 방송 녹화까지 끝난 시점에서 방송은 언제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제동은 저주받은 연예인인가?



MB정부 들어서 가장 화제가 되는 연예인은 아무래도 김제동입니다. 윤도현으로 시작된 현 정권의 솎아내기의 정점은 역시 김제동이었죠. 그가 맡았던 KBS 프로그램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퇴출이 가해지면서 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아니라도 이야기를 하지만 수시로 정치권에서 KBS에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행태로 보아, 그들의 의중이 충분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것에 의문을 다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미 자신들이 스스로 내세웠던 김제동을 내보내고 제작비를 절감하겠다는 명분은 김제동을 대신했던 아나운서들을 내보내고, 다시 연예인으로 대체함으로서 명분이 사라졌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한다며 기존에 함께 했었던 연예인을 MC로 내세운 대타 프로그램 역시 그들의 명분과는 상충하는 결과이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재야의 연예인(MBC 환상의 짝꿍은 아직 남아있지만)이 된 김제동은 방송 활동 때보다도 더욱 활발하게 자신을 알리는 일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토그 콘서트라는 개념을 들고 나와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직접만나 토크를 하는 <김제동 토크 콘서트, 노브레이크>가 전회 매진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런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그의 토크 콘서트는 전국 공연으로 확대되고 그런 그의 상품성에 눈독 들였던 엠넷은 토크 콘서트의 방송 화에 나서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다름 아닌 <김제동쇼>였죠. 비록 케이블이기는 하지만 전국 방송 못지않은 지배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의 복귀는 새로운 시작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4월 5월 초 본방을 준비하며 첫 녹화를 했습니다.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비가 첫 초대 손님으로 등장해 공중파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풀어놓으며 호평을 받기(녹화 참여자들의 후기들을 보면)까지 했던 녹화본이 여전히 창고에 갇혀있습니다.

4월 사전 녹화는 하버드 특강이 잡혀 있는 김제동으로서 스케줄 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었지요. 당연히 미국 활동을 마치고 5월 초부터 본격적인 <김제동쇼>를 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나 많은 이들에게 본방이 이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송을 준비하는 엠넷 측에서는 개편 시기인 6월에 맞춰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는 하지만 무척이나 궁색한 답변이 아닐 수 없지요. 첫 회 녹화를 마친지 한 달반을 넘겨서 시작한다는 것도 어색하지만 그럴만한 이유치고는 너무 형식적인 답변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출연자도 아닌 오랜만에 앨범을 내고 돌아온 '비'가 공중파에서보다 더욱 진솔한 모습을 선보인 방송을 미룰 이유가 전혀없습니다. 한참 활동 중인 스타를 내보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생각해 봤을 때 엠넷으로서는 말 못할 이유가 분명 있을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상황으로 몰린 가장 큰 문제는 1) 하버드 특강때 나온 '좌파발언'일 듯합니다.(김제동의 좌파발언 논란이 될 수 없는 이유) 거두절미하고 '좌파'를 전면에 내세운 저급한 저널리즘의 행포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김제동을 옭아 메는 대한민국 제도권의 움직임은 강력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대기업이 사주인 방송사에서 마냥 자신의 의지대로 방송을 내보내기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2) '돈과 정치'는 떼어놓을 수 없는 샴쌍둥이 같은 존재인데 정치인과 재벌들의 공생에 해가 될 수도 있는 티클 마저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생리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화제가 될 수 있는 <김제동쇼>가 방송이 된다면 현 정권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상업적인 성공을 뒤로하고 보다 큰 가치를 얻기 위한 정치적인 선택을 했다고 판단되어집니다.

방송 시점 역시 확정이 안 된 상황에서 단순하게 6월 이후만 이야기하는 것은 지방선거가 완전하게 종료된 후 판도를 정확하게 진단한 후 결정하겠다는 복안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김제동쇼>는 녹화는 했지만 편성이 안 되는 기이한 운명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더욱 그들의 발언들이 궁색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후 녹화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전무한 상황이고 정확한 방송 날짜도 밝히지 않는 것은 단순히 우연이거나 기우로 보기에는 이상하기만 하지요.

돈 버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는 그들이 '비'라는 카드와 이후 스타급들의 참여가 확실한 <김제동쇼>를 방송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권력자들의 눈치를 보는 그들에게 좀 더 커다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이정도의 희생은 좋은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겠지요.

가장 핫한 시청률이 보장된 <김제동쇼>. 비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률 상승이 보장되는 시점에서 방송을 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저 단순하게 개편을 위해 방송이 미뤄졌다는 이유보다는 정치적인 여러 가지 변수들을 충분하게 반영하겠다는 그들의 얇은 술수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뿐입니다.

과연 <김제동쇼>가 지방선거 이후 어떤 식의 모습을 보일지 기대됩니다. 만약 야권의 압승으로 끝난다면 <김제동쇼>를 볼 수 있는 것일까요? 최소한 그를 좋아하고 이런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6월 2일 자신의 의견을 충분하게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주권을 챙기지도 못하면서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큼 어색하고 우스운 일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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