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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춤 — 양반을 웃음거리로 만든 마당, 관객이 참여한 드라마 | 드라마의 역사 026 양반이 등장합니다. 자신이 어떤 집안의 사람인지, 얼마나 높은 지체를 가졌는지 내세우지만, 마당의 말은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하인 말뚝이가 한마디를 보태면 위엄은 우스워지고, 양반이 이를 꾸짖을수록 관객에게는 그의 허세가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일상에서는 신분이 말할 자리를 정하지만, 이 공연에서는 말을 다루는 솜씨가 잠시 그 신분을 흔듭니다. 탈춤의 관객은 그 장면을 멀리서 조용히 바라보기만 하지 않습니다. 웃고 호응하며 때로는 인물의 행동에 야유를 보냅니다. 연희자는 그 반응을 듣고 다음 말과 동작을 이어갑니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역할은 구별되지만, 그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세워져 있지는 않습니다. 앞선 일본 공연사에서는 도시의 극장과 흥행, 배우와 인형의 기술을 살펴.. 2026. 10. 28.
Entertainment Weekly 선정 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40위~31위) ENTERTAINMENT WEEKLY: THE CANON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40위 – 31위]Entertainment Weekly · 2013년 선정 · EW 편집부 선정 · 영어권 드라마 한정핵심 답변Entertainment Weekly 2013 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40~31위는 리얼 월드(40위), 더 퓨지티브(39위), 밥 뉴하트 쇼(38위), 콜롬보(37위), 모드(36위), 힐 스트리트 블루스(35위), 래리 샌더스 쇼(34위), 캐롤 버넷 쇼(33위), 골든 걸스(32위), M*A*S*H(31위)입니다. 미국 현대 드라마의 뿌리를 이루는 고전들이 집결한 구간으로, 래리 샌더스 쇼(34위)는 EW 리스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택 중 하나입니다.이 구간은 미국 TV 역사의 핵.. 2026. 10. 27.
'나의 아저씨', 외력과 내력 —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박동훈이 동네 가게의 건물을 살펴본 뒤, 이지안과 밤길을 걷습니다. 지안은 건축사와 구조기술사가 비슷한 일을 하는 것 아니냐고 묻고, 동훈은 자신이 하는 일을 설명합니다. 건물이 어떤 힘을 받을지 따지고 그것을 견딜 수 있도록 구조를 계산하는 일입니다. 직업에 대한 설명은 곧 삶에 대한 비유로 이어집니다. 동훈은 인생도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밖에서 밀어붙이는 힘을 버틸 힘이 있으면 견딜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자 지안이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라고 묻습니다. 동훈의 대답은 뜻밖에도 짧습니다. “몰라.” 이 대화에서 자주 기억되는 것은 내력이 강하면 버틸 수 있다는 앞부분입니다. 그러나 장면의 의미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그 뒤의 망설임입니다. 다른 사람의 건물을 점검하는 데 익숙.. 2026. 10. 25.
길모어 걸스 — 죄책감 없이 봐야 하는 드라마, 스타스 할로우가 25년간 살아있는 이유 GLOBAL DRAMA: THE REVIEW길모어 걸스 (Gilmore Girls, 2000–2007)죄책감 없이 봐야 하는 드라마 — 스타스 할로우가 25년간 살아있는 이유핵심 답변《길모어 걸스》는 2000~2007년 WB/CW에서 방영된 7시즌 153편의 드라마입니다. 에이미 셔먼-팔라디노가 창작하고 로런 그레이엄, 알렉시스 블레델이 주연했습니다. 코네티컷 소도시 스타스 할로우를 배경으로 싱글맘 로렐라이와 딸 로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2016년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길모어 걸스: 이어 인 더 라이프》로 이어졌습니다. Entertainment Weekly 2013 역대 드라마 100선 45위에 선정됐으며,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에이미 셔먼-팔라디노는 이 드라마를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이렇.. 2026. 10. 22.
가부키와 분라쿠 — 도시의 관객은 어떻게 배우와 인형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나 | 드라마의 역사 025 배우가 무대 위에서 움직임을 멈춥니다. 강하게 고정된 시선과 자세에 관객의 관심이 모이고, 객석은 그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듯 반응합니다. 다른 극장에서는 세 사람이 인형 하나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종하는 사람들의 몸이 분명히 보이는데도, 관객은 어느 순간 그들의 손보다 인형의 망설임과 슬픔을 바라보게 됩니다. 가부키와 인형 조루리·분라쿠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연의 인공성을 드러냅니다. 배우의 양식화된 자세도, 인형을 움직이는 손도 숨겨야 할 결함이 아닙니다. 관객은 그것을 알고 보면서도 인물의 감정과 사건에 몰입합니다. 두 전통을 함께 살펴보면 드라마가 반드시 실제 사람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재현해야만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선명해집니다. 앞선 노와 교겐 편에서는 기억과 웃음이 같은 무대에 공존.. 2026. 10. 21.
Entertainment Weekly 선정 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50위~41위) ENTERTAINMENT WEEKLY: THE CANON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50위 – 41위]Entertainment Weekly · 2013년 선정 · EW 편집부 선정 · 영어권 드라마 한정핵심 답변Entertainment Weekly 2013 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50~41위는 서바이버(50위), 머펫 쇼(49위),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48위), 록포드 파일즈(47위), 라이플맨(46위), 길모어 걸스(45위), 프레이저(44위), 세인트 엘스웨어(43위), 택시(42위), 트윈 픽스(41위)입니다.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48위)와 길모어 걸스(45위)가 비교적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 그리고 라이플맨(46위)과 록포드 파일즈(47위) 같은 1950~70년대 TV의 선구자들이.. 2026. 10. 20.
'나의 아저씨', 이지안과 박동훈의 악수 — 사랑이라 부르지 않아도 사람을 살리는 관계가 있는가 카페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이지안이 걸음을 멈춥니다. 한때 이어폰을 통해 매일 들었던 박동훈의 목소리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휴대전화 속에서 몰래 흘러나오는 소리가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지안은 그 사람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훈 앞에 선 지안에게는 함께 움직이는 회사 동료들이 있습니다. 동훈 역시 자신의 사무소를 꾸려 일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던 시간은 지나갔지만, 두 사람은 반갑게 안부를 묻습니다. 동훈이 악수를 청하며 고맙다고 말하자, 지안은 다음에는 자신이 맛있는 밥을 사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악수에는 관계를 새롭게 규정하는 선언이 없습니다. 연인이 되었다는 확인도, 앞으로 언제나 곁에 있겠다는 맹세도 나오지 않습니다... 2026. 10. 18.
섹스 앤 더 시티 — 여성이 서로의 소울메이트가 되는 TV, 복잡한 유산과 그것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 GLOBAL DRAMA: THE REVIEW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 1998–2004)여성이 서로의 소울메이트가 되는 TV — 복잡한 유산과 그것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핵심 답변《섹스 앤 더 시티》는 1998~2004년 HBO에서 방영된 6시즌 94편의 드라마입니다. 다렌 스타가 캔디스 버쉘의 칼럼을 원작으로 창작했으며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크리스틴 데이비스, 신시아 닉슨이 주연했습니다. 에미상 드라마 부문 수상,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수상. 독신 여성의 성생활과 우정을 처음으로 TV 주류에 담아 미국 대중문화를 바꿨습니다. Variety 2023 역대 드라마 100선 6위, Entertainment Weekly 2013 역대 드라마 100선 58위에 선정됐으며, 왓.. 2026. 10. 15.
일본 노와 교겐 — 죽은 자의 기억과 산 자의 웃음 | 드라마의 역사 024 한 사람이 길을 따라 무대로 들어옵니다. 얼굴에는 가면이 있고, 발걸음은 천천히 이어집니다. 처음 노를 보는 관객에게는 그가 어디로 가는지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가 먼저 궁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충분히 흐르고 나면, 우리가 지켜보는 것은 단순한 입장이 아니라 한 존재가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잠시 뒤 같은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주인이 집을 비우면 술을 훔쳐 마시는 두 하인이 팔을 묶이고도 서로를 도와 기어이 술을 마십니다. 노가 죽은 자의 기억과 남아 있는 집착을 불러온다면, 교겐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욕심과 허세를 웃음 속에 드러냅니다. 서로 다른 이 두 공연은 같은 무대를 사용하며 오랫동안 함께 전승되어 왔습니다. 앞.. 2026. 10. 14.
Entertainment Weekly 선정 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60위~51위) ENTERTAINMENT WEEKLY: THE CANON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60위 – 51위]Entertainment Weekly · 2013년 선정 · EW 편집부 선정 · 영어권 드라마 한정핵심 답변Entertainment Weekly 2013 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60~51위는 데드우드(60위), 프릭스 앤 긱스(59위), 섹스 앤 더 시티(58위), 더 실드(57위), 30 록(56위), 서티썸씽(55위), NYPD 블루(54위), 아메리칸 아이돌(53위), 소프(52위), 웨스트 윙(51위)입니다. 섹스 앤 더 시티가 Variety 6위에서 EW 58위로 격차가 큰 것이 눈에 띄며, 아메리칸 아이돌의 53위는 EW만의 독특한 선택입니다.이 구간은 네 리스트를 통틀어 가장 다양한.. 2026. 10. 13.
돌아온 신인감독 김연경 시즌 2, 아마추어 품고 날아오른다 스포츠가 예능으로 들어오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축구와 야구에 이어 이제는 배구가 익숙하게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의 감독 데뷔라는 흥미 요소는 분명 크게 작용했습니다. 여전히 김연경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런 시도는 반갑습니다. 시즌 1을 통해 프로에서 나갈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이 네명이나 다시 프로로 돌아갔습니다. 이는 무척이나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죠. 더욱 14명의 선수들 중 4명이 다시 프로에서 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신인감독 김연경'이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시즌 2가 되면서 제작진은 보다 구체적이고 큰 목표를 정했습니다. 한국 여자 프로 배구 8구단 창단입니다. 실제 시즌 1이 끝나는 시점 몇몇 기업.. 2026. 10. 12.
'나의 아저씨' 할머니의 빈 장례식장 — 혈연이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가족이 되는가 드라마로 읽는 우리 · 시즌 1 · 불안과 단절, 그리고 희망 — 나의 아저씨 · EP.05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은 이지안은 박동훈과 함께 요양원으로 향한다. 평생 자신을 지켜준 사람 앞에서 지안은 수화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할머니가 있어서 행복했고, 다시 만나자는 말이다. 두 사람의 이별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의 작별이지만, 장례식장으로 옮겨지는 순간 그 슬픔은 다른 현실과 마주한다. 빈소는 비어 있다. 지안에게는 연락할 친척도, 이름을 올릴 직장도, 조문을 부탁할 오랜 친구도 거의 없다. 할머니의 영정 앞을 지키는 사람들은 지안의 혈족이 아니라 동훈의 형제들과 정희다. 상주인 지안보다 동훈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 먼저 빈소의 자리를 채운다. 박상훈은 그 적막을 견디지 못한다. 그.. 2026.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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