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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Documentary 다큐

안철수와 박경철, 독단과 탐욕이 지배하는 우리시대를 이야기 하다

by 자이미 201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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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박경철. 의사로 시작해 다른 직업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올리는 그들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세상을 바로보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점입니다. 그 위대한 시대의 멘토들은 공멸의 위기에 처한 사회에 해법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몰락의 역사를 반복하는 현대인들에게 공멸을 막는 방법을 이야기 하다




재벌 독점 사회가 일상화되고 권력이 집중되고 부패하면서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점점 최고조로 흐르고 있습니다. 미친 듯이 자신만의 욕심만 채우려하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사회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진리이기도 합니다.

지난 1월 안철수와 박경철이라는 시대의 멘토들을 김제동이 만나는 형식으로 처음 시청자들과 마주했던 방송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다시 한 번 시청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안철수 교수는 카이스트에서 서울대 대학원으로 학교를 옮기시는 등 개인적인 변화들은 있었지만 전국을 돌면서 많은 청춘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들은 흔들림 없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2011 희망공감, 청춘 콘서트'는 전국을 돌면서 선배로서 청춘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생각들을 전달하고 나누는 행상입니다. 우리시대 최고의 지성 중 하나인 그들이 왜 그토록 오랜 시간 꾸준하게 청춘들과 함께 하려 했을까요? 그들이 정치인이 되고 싶어 했을까요? 한나라당이 안철수 교수를 모셔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철저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안교수의 모습으로 채우려는 얄팍함일 뿐이지요.

시골의사 박경철이 다녀갔던 지리산 고등학교를 세 명이 다시 찾아 전교생들과 함께 한 강연에서 안교수는 점 9개를 4번의 선으로 연결하라는 문제를 시작으로 아이들과의 이야기는 꽃을 피웠습니다. 사각의 틀에 갇히지 말고 창의력을 키워내라는 그의 제안은 단순하지만 명쾌하고 뚜렷합니다.  

편견과 선입견은 오히려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을 가두는 것 같다며 'Think Outside The Box'처럼 상자 밖에서 상자를 바라보라는 그의 이야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절실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27세라는 나이에 최연소 학과장을 하기도 했던 전도유망한 의사 안철수는 최초로 등장한 바이러스를 보며 잡기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벽 3시에 일어나 매일 3시간씩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사용하고 남은 시간은 의사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그의 발언은 참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동일한 것이 아니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그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스스로가 그렇게 생활해왔고 그런 시간관리를 통해 의사와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안철수로 살아왔었기에 어린 고등학생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누구나 말은 쉽게 하지만 실천은 어렵습니다. 그런 말과 행동이 같았던 안교수의 말이었기에 그 언어의 진정성은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개런티는 물건을 살 때나 필요하지 인간에게 개런티는 없다는 박경철은 도전이라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자신과의 타협에 쉬운 우리에게 '최선'이라는 단어가 과연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소설가 조정래는 박경철에게 최선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해주었다고 하지요.

"최선이라는 말은 이 순간 내 자신의 노력이 나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정의인가요? '최선'이라는 막연하게 사용하는 단어 속에 과연 내 스스로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는지 반문한다면 결코 단 한 순간도 최선을 다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주 어린 시절 운동회에 나가 상품을 받기 위해 열심히 달리기를 하던 시절이 소설가 조정래가 말한 '최선'에 가장 부합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투로 살아온 인생이었다는 생각에 많은 것을 반성하게 합니다.

다른 것들에 대한 도전을 현재의 일에 대한 회피로 혹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것들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저 자신의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일 뿐이라는 박경철의 말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에서 나온 '인재상'에 대한 그들의 발언은 그들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재벌 회장이 이야기 한 "만 명의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말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독식'과 '탐욕'에 대해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이다'라는 말은 정답이 아니라며 수익이 목표가 아니라 어떻게 가 중요하다는 안교수는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범죄와 다름없다는 그의 말은 우리 사회의 재벌을 돌아보게 합니다. 안교수가 생각하는 '인재상'은 특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은 진리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리를 옮겨 사회적 기업을 실천하는 식당을 찾은 그들은 '지하철 남'에 대한 화두를 꺼내며 사회적 책임 의식의 분산을 이야기하며, 진지한 대화를 하던 안철수와 박경철은 자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는 모두가 '딸바보'가 되어버리는 우리의 평범한 아버지들이었습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너무나 어렵고 힘겨운 관계에 대해 그들의 솔직하지만 진지한 대화들은 부모가 되는 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는 실천. 말로만 하는 강요가 아닌 아이들이 부모를 보며 스스로 따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법이 아니냐는 안교수의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공부해라", "뭘 해라" 등등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에게만 강요하는 문화는 그렇기에 어렵고 문제가 크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을 부여하고 아이들에게 사랑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들의 이야기들은 우리시대 부모들에게 가장 절실한 가치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들의 이야기의 마지막은 역시 우리 시대 청춘들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청년 실업이 극대화되는 사회. 우리 사회가 왜 스펙 중심의 사회가 될 수밖에는 없는지를 진단해주었습니다. 재벌들만을 위한 사회가 고착화되면서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 사회가 되었음에도 청년들은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창업해서 대기업의 총수가 될 수 없는 사회. 중소기업에 입사해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없는 구조적으로 경직된 사회. 오직 재벌이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적은 역시 재벌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 왜 건강한 대기업은 존재하지 않고 재벌만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는지에 대해 알고 이런 불합리함을 해소할 수 있다면 좀 더 건강하고 발전적인 사회가 될 수밖에는 없다는 그들의 발언은 당연하고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재벌 : 재계에서 큰 세력을 가진 독점적 자본가나 기업가의 무리, 또는 가족구성원이나 친척에 의해 이루어지는 대기업으로 구성된 기업집단. 

특정 가족의 혈연적 지배하에 모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을 지배함으로써 소유와 경영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집단이다.

우리 사회에는 사업을 계획하여 그 발기인이 되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기업가(起業家)는 소수에 불과하고, 기업에 자본을 대고 기업의 경영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기업가(企業家)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박경철이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으로 설명하듯 재벌의 딸이 광고회사를 통해 재벌가의 모든 광고를 수주해서 단기간에 부자가 되고 또 다른 자식들 역시 캐피탈 회사를 차려 제품 구매 시 필요한 할부의 거의를 독점합니다. 또 다른 아들은 탁송회사를 차려서 배송을 독식하는 세상은 청춘들에게 모든 기회를 앗아가는 현상을 만들어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재벌들만의 세상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는 공정한 대결은 근본적으로 벌일 수가 없고 재벌들의 문어발 경영은 수많은 청춘들에게 절망과 함께 재벌들에게 종속된 삶을 살 수밖에는 없다는 말은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시혜와 특혜 그에 따른 관용까지도 없애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그들의 발언에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몰락의 역사는 계층 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기득권이 과보호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부패가 만연한 나라는 망하게 될 수밖에는 없는데,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함에도 우매하게도 옛날 사람들보다 영리하기에 그런 몰락의 역사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오만한 착각을 하고 있다면 이런 식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간다면 조만간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안교수의 심각한 고언은 우리 사회 모두가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만 하는 가치였습니다.

지난 1월 그들이 보여준 이야기는 변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우리를 뜨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단한 가치가 아니더라도 그들이 실천하는 삶으로 보여준 가치만으로도 그들은 위대한 존재들입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대단한 성과를 올린 그들이 자신의 귀중한 시간들을 소비해가면서 청춘들을 만나려 하는 것은 앞서 그들이 이야기를 했듯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입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중요한 동력이 될 수밖에 없는 청년들에게 좌절과 힘겨움이 아닌 당당함과 건강함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도록 요구하는 그들의 몸짓은 여전히 강력한 울림으로 가슴에 와 닿고 있습니다.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자신들의 삶을 사욕을 충족시키는 삶이 아닌 나누는 삶을 살아간다는 점에서도 그들은 존경받아 마땅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재벌이 큰아들이니 잘 해줘야만 한다는 인식을 가진 이가 지배하는 세상은 독선과 아집만 낳아 집안을 휘청거리게만 합니다. 큰아들이 탐욕에 젖어 집안의 모든 것들을 자신의 욕심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면 이는 큰 문제일 수밖에는 없지요. 큰아들이 독재자가 되어 집안의 모든 것들은 자신의 것이어야만 한다면 이는 망하는 집안의 전형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독선과 아집, 탐욕과 부당함이 지배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가치가 소통되는 사회는 아닐 것입니다. 정당한 가치관이 당연함으로 다가오는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은 아닐지 다시 한 번 고민해봅니다. 정작 보고 깨달아야만 하는 재벌과 권력집단들은 그들의 말에 귀조차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문제의식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만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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