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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을 누가 웃기는 방송이라고만 했을까요? 오늘 방송된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2)>에서는 세경과 신애의 아빠를 통해 이시대 절망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아버지의 아픔을 담아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동정의 대상 혹은 잊혀진 대상이 되어버린 아버지. 그 아버지의 이름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우리 아버지들을 '하이킥2'는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오래전 영화중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70년대 아일랜드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었지요. 아일랜드와 잉글랜드간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분쟁속에 억울하게 테러범으로 몰려 옥살이를 하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는 아버지의 헌신은 이 영화를 더욱 감동으로 몰아갔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주인공이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며 자신의 아버지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자유는 오지 않았음을 토로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봐도 찡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영화속의 진한 감동처럼 늪에 빠져있던 시트콤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하이킥2'가 웃음대신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완전히 망해 빚에 쪼달리던 아버지와 세경, 신애는 산골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채업자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들이닥치고 어쩔 수없이 헤어지게 된 그들은 서울 남산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그러나 몇날 며칠을 기다려도 소식없는 아버지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노숙을 하던 자매들은 우연히 만난 외국인 줄리엔의 도움을 통해 순재의 집에 살게된 자매들은 비로서 어린 신애를 학교에 보내는등 기본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매들에게는 소식조차 알길없는 아버지가 그립기만 합니다.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남산에 오시면 자신에게 전화를 하라며 전화번호를 남기기도 하지요. 그렇게 그들의 바람은 현실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렵게 연락이 되어 남산에서 해후하게된 부녀들은 감정을 주체할 수없습니다. 그렇게 어린 딸이 아빠를 만나면 꼭 먹고싶다는 자장면을 먹기위해 돌아다녀보지만 그 시간에 문을 연 중국집을 찾기는 힘들었지요. 그렇게 찾아들어간 편의점에서 컵자장을 먹지만 그 어떤 음식보다도 달콤하고 씁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아빠를 만났다는 것이 행복하기만 한 신애는 정식 자장면이 아닌 컴자장면도 맛있기만 합니다. 너무 성숙해버린 세경은 거칠어진 아버지의 손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멀리 일하러 떠나야 하는 아버지와 자매들.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없는 아버지를 위해 그들은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깁니다.
아버지는 어린 신애에게 이별을 고하기 힘들어 숨바꼭질을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부녀는 눈물로 헤어집니다. 차안에서 주머니에 잡히는 봉투속에는 세경이 고생해 모은 돈과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아빠 어디있든 항상 건강해야돼. 파이팅! 사랑하는 딸 세경, 신애가"
이 글을 읽고 오열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전달되었을 듯 합니다. 함께 살 수있는 그날을 위해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이 몸부림은 아직도 여의치 않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었지요.
그런 딸을 위해 몰래 딸의 가방에 넣어두었던 봉투에는 손이 헤어지면서까지 모아두었던 돈과 함께 딸들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랑이 진하게 담겨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리고 그렇게 애절하게 울어야 했지만 사랑만큼은 변함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한없이 남루하고 축져진 외모와 거칠어진 손이지만 세경과 신애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었습니다.
웃음과 감동을 놓치지않은 시트콤
그렇다고 오늘 감동모드로만 시트콤을 적신것은 아니었지요. 시트콤의 본류인 웃음은 순재와 자옥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순재의 친구가 봐준 궁합에서 '도끼와 나무'라며 자옥이 순재를 힘들게 하는 팔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유추해보니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부적을 만들어오지만 순재는 남자답게 찢어버리고 그런 미신 믿지말고 우리 사랑만 믿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뒤이어 계속되는 악재에 순재는 안하던 밤산책을 권하고 굿을 하고 있는 장소로 자옥을 이끕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당의 행동에 자옥은 당황하지만 순재는 손을 비비며 악귀가 떠나가기를 비는 장면은 많은 웃음을 던져주었지요.
그래도 오늘의 정수는 애틋한 부정과 아버지를 사랑하는 딸들의 애잔한 사랑이었습니다. 한순간 나락으로 빠져버리게 되는 현대사회에서 아버지라는 위치는 무척이나 위태롭기만 합니다. 시트콤에서는 조금은 극단적인 설정으로 표현하기는 하지만 이 방송분을 보고 많은 분들이 울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정하려해도 우리의 모습일 수밖에 없는 장면에서 오열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에 가슴 복받치는 감정을 많은 분들은 경험했을 듯 합니다. 비록 아버지의 입장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 고단하고 어려운 위치를 알 수있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함께 동질감을 부여하는 희망으로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가진자들에게만 기회가 부여되고 가진자들만이 살기좋은 세상이 되어버린 작금의 상황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사회적 루저가 되어버린 수많은 아버지들은 세경의 아버지처럼 숨어서 오열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헤어나오려해도 헤어나올 수없는 수렁속에서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있는것은 자신을 믿고 여전히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우리시대의 다양한 자화상들을 웃음속에 담아내는 '하이킥'이기에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것이겠지요. 웃다가 울다가 오늘 방송된 하이킥때문에 엉덩이에 뭐 나게 생겼습니다. 오늘 방송은 같은 처지이거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이라는 따뜻하고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셈입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함께 살수있는 작은 공간임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엔 수십채의 비싼 집들을 가진 이들은 더욱 잘 살수있지만, 서너평짜리 작은 방을 얻어 함께 사는것 조차 사치인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한없이 넓어지기만 하는 간극을 사회적으로 좁힐 수있는 방법을 고민은 안하실건가요? 우리시대 서글픈 아버지들의 자화상은 그저 우리들만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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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오래전 영화중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70년대 아일랜드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었지요. 아일랜드와 잉글랜드간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분쟁속에 억울하게 테러범으로 몰려 옥살이를 하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는 아버지의 헌신은 이 영화를 더욱 감동으로 몰아갔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주인공이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며 자신의 아버지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자유는 오지 않았음을 토로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봐도 찡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영화속의 진한 감동처럼 늪에 빠져있던 시트콤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하이킥2'가 웃음대신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완전히 망해 빚에 쪼달리던 아버지와 세경, 신애는 산골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채업자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들이닥치고 어쩔 수없이 헤어지게 된 그들은 서울 남산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그러나 몇날 며칠을 기다려도 소식없는 아버지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노숙을 하던 자매들은 우연히 만난 외국인 줄리엔의 도움을 통해 순재의 집에 살게된 자매들은 비로서 어린 신애를 학교에 보내는등 기본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매들에게는 소식조차 알길없는 아버지가 그립기만 합니다.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남산에 오시면 자신에게 전화를 하라며 전화번호를 남기기도 하지요. 그렇게 그들의 바람은 현실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렵게 연락이 되어 남산에서 해후하게된 부녀들은 감정을 주체할 수없습니다. 그렇게 어린 딸이 아빠를 만나면 꼭 먹고싶다는 자장면을 먹기위해 돌아다녀보지만 그 시간에 문을 연 중국집을 찾기는 힘들었지요. 그렇게 찾아들어간 편의점에서 컵자장을 먹지만 그 어떤 음식보다도 달콤하고 씁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아빠를 만났다는 것이 행복하기만 한 신애는 정식 자장면이 아닌 컴자장면도 맛있기만 합니다. 너무 성숙해버린 세경은 거칠어진 아버지의 손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멀리 일하러 떠나야 하는 아버지와 자매들.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없는 아버지를 위해 그들은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깁니다.
아버지는 어린 신애에게 이별을 고하기 힘들어 숨바꼭질을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부녀는 눈물로 헤어집니다. 차안에서 주머니에 잡히는 봉투속에는 세경이 고생해 모은 돈과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아빠 어디있든 항상 건강해야돼. 파이팅! 사랑하는 딸 세경, 신애가"
이 글을 읽고 오열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전달되었을 듯 합니다. 함께 살 수있는 그날을 위해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이 몸부림은 아직도 여의치 않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었지요.
그런 딸을 위해 몰래 딸의 가방에 넣어두었던 봉투에는 손이 헤어지면서까지 모아두었던 돈과 함께 딸들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랑이 진하게 담겨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리고 그렇게 애절하게 울어야 했지만 사랑만큼은 변함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한없이 남루하고 축져진 외모와 거칠어진 손이지만 세경과 신애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었습니다.
웃음과 감동을 놓치지않은 시트콤
그렇다고 오늘 감동모드로만 시트콤을 적신것은 아니었지요. 시트콤의 본류인 웃음은 순재와 자옥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순재의 친구가 봐준 궁합에서 '도끼와 나무'라며 자옥이 순재를 힘들게 하는 팔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유추해보니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부적을 만들어오지만 순재는 남자답게 찢어버리고 그런 미신 믿지말고 우리 사랑만 믿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뒤이어 계속되는 악재에 순재는 안하던 밤산책을 권하고 굿을 하고 있는 장소로 자옥을 이끕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당의 행동에 자옥은 당황하지만 순재는 손을 비비며 악귀가 떠나가기를 비는 장면은 많은 웃음을 던져주었지요.
그래도 오늘의 정수는 애틋한 부정과 아버지를 사랑하는 딸들의 애잔한 사랑이었습니다. 한순간 나락으로 빠져버리게 되는 현대사회에서 아버지라는 위치는 무척이나 위태롭기만 합니다. 시트콤에서는 조금은 극단적인 설정으로 표현하기는 하지만 이 방송분을 보고 많은 분들이 울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정하려해도 우리의 모습일 수밖에 없는 장면에서 오열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에 가슴 복받치는 감정을 많은 분들은 경험했을 듯 합니다. 비록 아버지의 입장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 고단하고 어려운 위치를 알 수있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함께 동질감을 부여하는 희망으로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가진자들에게만 기회가 부여되고 가진자들만이 살기좋은 세상이 되어버린 작금의 상황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사회적 루저가 되어버린 수많은 아버지들은 세경의 아버지처럼 숨어서 오열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헤어나오려해도 헤어나올 수없는 수렁속에서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있는것은 자신을 믿고 여전히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우리시대의 다양한 자화상들을 웃음속에 담아내는 '하이킥'이기에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것이겠지요. 웃다가 울다가 오늘 방송된 하이킥때문에 엉덩이에 뭐 나게 생겼습니다. 오늘 방송은 같은 처지이거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이라는 따뜻하고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셈입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함께 살수있는 작은 공간임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엔 수십채의 비싼 집들을 가진 이들은 더욱 잘 살수있지만, 서너평짜리 작은 방을 얻어 함께 사는것 조차 사치인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한없이 넓어지기만 하는 간극을 사회적으로 좁힐 수있는 방법을 고민은 안하실건가요? 우리시대 서글픈 아버지들의 자화상은 그저 우리들만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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