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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강타와 토니 안은 왜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을까?

by 자이미 201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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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출연할 수 없다는 <무릎팍 도사>에 제대한 지 만 하루 만에 토니 안이 출연했다는 것은 그의 존재감이 여전함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대한민국 아이돌 시대를 이끌었던 HOT의 멤버로서 굴곡 있는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토니 안의 등장은 아이러니하게 MC 몽에게는 악몽 같았을 듯합니다.

복합적인 음모론과 감동적인 토니 안의 우울증 극복기




제대 후 첫 방송이 <무릎팍 도사>였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다른 방송도 아닌 연예인들의 고해성사가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그가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 일각에서도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는 음모론이 될 수도 있고 이런 음모론은 가능한 다양성이 만들어낸 필연적임을 생각해 봤을 때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HOT와 SM의 관계는 대한민국에 아이돌 전성시대를 열게 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보고 말하는 아이돌은 HOT와 함께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년 동안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들이 최악의 상황으로 갈라서게 되는 과정도 아이돌 시대의 필연적 명암이었습니다.

장당 10원의 수익금은 지금 들어도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엄청난 부와 인기를 누렸을 것이라고 믿었던 많은 이들에게 그들이 밝힌 앨범 한 장당 멤버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10원이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지요.

거대한 기획사의 횡포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비난은 이슈가 되었고 SM의 횡포를 비난하는 이들은 늘어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HOT의 팬덤이 SM을 떠난 3명의 멤버들을 비난하며 오히려 거대 기획사를 옹호하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0여 년 전에 벌어진 이 논란은 현재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며 평행이론까지 거론되었던 동방신기까지 판박이처럼 닮아있었습니다. JTL과 JYJ로 이어지는 과정들은 많은 이들에게 동방신기의 위기를 JYJ로 몰아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거대 기획사의 횡포가 미덕이 되고 그들을 감싸는 팬덤까지 생기는 것을 보면 SM의 전략과 전술이 얼마나 탁월한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시장경제와 논리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그들은 논란은 일부의 외침일 뿐이고 결과적으로 거대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여론은 돌아설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영악한 기획사인건 분명해보입니다.

제대 후 첫 예능 나들이로 <무릎팍 도사>를 선택한 강타로 인해 HOT의 해체에 대해 소속사의 횡포는 없고 오직 멤버들 간의 오해만 있었을 뿐이라는 이야기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화해를 했다는 토니 안이 소속사의 문제점을 다시 언급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 둘의 출연은 SM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되었습니다.

강타와는 달리 토니 안이 단순한 멤버들 간의 이견 뿐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존재했다는 말로 정리를 하기는 했지만 당사자들끼리 봉합된 사실이 다시 화두가 되어 동방신기의 현재 진행형 논란에 현 소속사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여론 메이킹은 아쉽기만 합니다.

의도성은 없다고 하지만 의도성이 보이는 상황들은 본의 아니게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SM과 분쟁 중인 JYJ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일본 파트너였던 에이벡스의 의도적인 내침으로 위기에 몰렸던 그들이 새롭게 일어나려는 상황에서 토니 안의 등장은 진정성을 떠나 여론을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만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방송이란 위대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한 것이겠지요.

어린 시절 힘들게 살아야 했던 토니 안이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며 SM 오디션을 이수만 사장에게 직접 받으며 연습생이 되는 과정과 어렵게 준비해 HOT가 되었던 감격의 순간들은 감동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 HOT가 해체되고 모든 질타를 받아야만 했던 힘겨운 시절은 그에게는 힘겨움 그 자체였습니다. 

SM을 탈퇴했던 세 명이 만든 JTL 활동과 사업가로서, 예능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 남들에게 밝힐 수 없었던 아픔은 토니 안의 진솔함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극심한 외로움으로 인해 5~8가지의 정신병을 앓게 된 그는 극심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방송을 했었다고 합니다. 

당시 함께 방송을 했었던 강호동도 전혀 몰랐던 사실을 밝히며 우울증이 심해져 술이 아니면 잠들 수 없었다고 합니다. 술과 약을 함께 복용해 엘리베이터 유리에 자해를 해서 침대가 피로 흥건한 상황까지 벌어졌던 일은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힘겨움이었습니다.  

그렇게 절망의 순간 미국에서 살았던 그로서는 피할 수 있었던 군대를 선택했고 그 안에서 따뜻하게 반겨준 동지애는 자신의 병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연예사병으로 갈 수 있었고 그가 스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일반사병이라면 겪어야만 했던 힘겨움이 그와는 달랐음은 분명하니 말이지요. 그렇다고 그의 노력과 상황들을 폄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훈련에 임했다는 그에게 군대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공간이었음은 분명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위해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그의 꿈은 단순한 제작자가 아닌 '삶의 제작자'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돌 전성시대를 열었던 존재로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히 인기 있는 아이돌이나 가수를 만드는 제작자가 아닌, 행복하고 값진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삶의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은 많은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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