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고대영 사장이 어제 해임되었다. 그리고 23일 문 대통령의 재가로 해임이 결정되었다. 이로써 이명박근혜 시절 뿌리를 내렸던 비정상적인 언론이 다시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언론 장악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던 자들의 말로는 불행으로 끝날 수밖에 없음과 어떤 권력도 영원할 수 없음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언론장악시대 종영;
고대영 KBS사장 해임으로 방송 정상화는 시작된다
MBC가 정상화의 길을 걷는 상황에서도 KBS는 더디게 움직였다. 친일과 독재를 찬양하는 자들이 지배하는 구조 속에서 방송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를 바로잡기 원하는 대다수의 국민은 부당한 권력을 무너트렸고, 방송도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했다.
지난 22일 KBS 이사회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고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찬성 6표, 기권 1표로 의결했다. 현재의 야당 추천 인사들이 투표 직전 빠져나가고, 이사장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충분한 조건 하에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의결되었다.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을 해임한 이유로 지상파 재허가 심사 결과 합격 점수 미달을 받은 것을 꼽았다. 형편 없는 점수로 재허가 받을 수 없는 수준으로 방송이 몰락한 것에 대한 책임이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따라 붙을 수밖에 없는 KBS 신뢰도 및 영향력 추락은 회복하기 쉽지 않을 정도였다.
위와 같은 사안으로 파업을 초래하는 등 직무수행 능력 상실 등의 사유로 고 사장의 해임을 KBS 이사회는 제청했다. KBS 사장의 경우 대통령이 임명과 해임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청을 해야 한다. 그렇게 제청된 고 사장 해임안에 대한 23일 문 대통령이 재가하면서 KBS는 정상화 길을 걷게 되었다.
"문 대통령이 고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결재 했다. 내일자로 해임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KBS 고 사장 해임 제청안을 결재 했다며 내일자로 해임 된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24일 0시부로 최종 해임된다. 언론이기를 포기했던 그들에게 이런 결정은 너무 당연하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KBS가 친일과 독재를 찬양하는 방송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해임된 고대영 사장의 사유는 앞서 이야기 한 것 외에도 많다. KBS 창사 최초의 지상파 재허가 심사 미달 사태, KBS 신뢰도·영향력 추락, 파업 사태 유발 및 미해결과 함께 방송법·단체협약 등 위반한 징계 남발, 허위·부실 보고로 인한 이사회 심의·의결권 침해, 보도국장 재직 시 금품수수 및 보도본부장 재직 시 도청 의혹 등 6가지에 달한다.
고대영 사장은 말 그대로 이명박근혜 시절 승승장구했던 핵심 인물이다. 보도국장 재직 시 금품수수를 한 사실은 법정에서 이제 따져야 할 문제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회의를 도청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역시 이제는 법정에서 밝혀내야만 한다.
"이사회가 제기한 해임 사유 어느 한 가지도 동의하지 않는다. 일부 이사들이 제기한 해임 사유 모두가 왜곡과 과장으로 점철돼 제 개인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시기 저를 믿고 열심히 일한 KBS 구성원들의 노력과 성과를 모조리 부정하고 폄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이 지난 23일 KBS 이사회에 출석해 발언한 내용이다. 역겹기까지 하다. 자신이 해임될 수밖에 없는 6가지 모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왜곡과 과장으로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신을 믿고 일한 KBS 구성원들에 대한 폄하라는 말도 했다.
권력의 부역자. 그리고 그런 부역자의 부역자 노릇을 했던 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KBS가 권력을 위한 방송으로 전락했다고 외치고 있다. 누구보다 방송의 편향성을 잘 알고 있는 국민들에 의해 그들은 평가를 받은 것 뿐이다.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재건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던 장애물 하나를 치웠을 뿐이다. 공영방송 KBS를 단순히 10년 전처럼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역과 굴종으로 대변되는 KBS 구성원들의 체질과 DNA를 바꾸고 부끄러운 역사를 끊어내야 한다"
"우리는 어떠한 시련과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140여 일의 총파업, 아니 지난 10년간 이어온 적폐와의 싸움에서 단련된 근육을 바탕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에 의해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를 만들 것이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다짐이 반갑다. 고대영 사장 하나 해임되었다고 단박에 바뀔 수 없다. 그저 장애물 하나를 치웠을 뿐이다. 이인호 이사장에 대한 해임도 이어져야 하며, KBS 내부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어용 언론인들을 제거해야만 한다. 지난 시간 부역과 굴종으로 대변되는 KBS 구성원들의 체질과 DNA를 바꿔야 한다.
친일 사관에 빠지고 독재를 당연시한 그들의 과거를 씻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140여일의 총파업으로 다져진 그들이 새롭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 할 것이다. 언론은 언론으로서 가치가 최우선이어야 한다. 권력에 순응하는 것은 언론이 아니다.
MBC의 경우를 봐도 사장이 바뀌었다고 한순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MBC 정상화 과정은 잘 보여주고 있다. KBS 역시 고대영 사장 해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개혁이 시작될 것이다. 공영방송으로서 국민만 보는 방송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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