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으로 워낙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어떻게 나올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 것이 사실입니다. 유명할수록 원작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광장'은 드라마화가 결정되는 순간부터 호불호는 존재했습니다.
총 7부작으로 준비되었다는 것은 보신 분들이라면 아쉽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 말은 너무 빠르게 전개되며 몰입도를 키웠기 때문에, 좀 더 긴 이야기가 간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죠. 이번 리뷰는 초반 시작을 알리는 2화까지 이야기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 국회 광장 앞에서 조폭들의 일대일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 상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 일만 잘되면 기석(이준혁)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말에 형 기준(소지섭)은 광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이주운(허준호) 앞에서 일본 야쿠자로 보이는 상대와 맨손 대결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맨손 싸움에서는 이길 수 있는 자가 없다는 기준은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합니다. 장면은 냉동창고 속에 의자에 묶인 봉산그룹 차 실장과 외국인이 보입니다. 구준모(공명) 상무의 지시라는 것을 알고는 제거당했습니다. 잔인한 대결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운 그룹 남기석 전무는 회장인 주운에게 회사를 관두겠다고 합니다.
그런 기석에게 주운은 제안 하나를 합니다. 준모의 아버지이자 주운과는 한 조직에서 생활했던 구봉산(안길강)은 친구를 찾아와 요구를 합니다. 아들이 벌인 일을 처리해 줄 인물을 찾아야 하는데, 아들이라는 점에서 주운에게 부탁합니다. 이제는 서울을 양분하는 관계이지만 조폭 동지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춘석이 언급하듯 기석은 구준모에게 가지 말아야 했습니다. 기석은 준모를 찾아가 그가 한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뺨까지 때렸습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굴욕을 맛본 준모가 그냥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석이 찾은 것은 야영장이었습니다.
다리를 절며 그곳에서 일하는 기준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끊고 조폭의 길을 벗어났습니다. 그런 형을 6년 만에 찾은 기석은 자신도 캠핑장이나 할까라고 합니다. 이런 동생의 행동이 이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석은 조폭을 기업형으로 만든 인물입니다.
주은 그룹의 갤러리는 이들의 자금을 세탁하는 장소로 사용되는 곳이기도 하죠. 그곳 지하 주차장에서 기석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어린 양아치들이 온갖 무기를 가지고 덤벼도 기석은 이들을 압도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정리했다 생각하고 돌아선 순간 양아치의 칼이 기석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장례식장이 열리고 많은 이들이 조문을 왔습니다. 봉산과 함께 조문을 온 준모는 웃으며 죽은 기석을 조롱했습니다. 자신을 조롱했던 자에 대한 당연한 행동이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그 뒤에 기준이 있다는 사실을 잊었는지도 모릅니다. 동생이 죽었다는 말에 장례식장을 찾은 기준은 자신이 함께 했던 주운과 봉산에게 "기석이 죽음과 무관하십니까?"라 묻습니다.
이 질문에 둘이 두려워하는 것은 기준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11년 전 약속을 하고 떠났던 그가 돌아왔습니다. 기준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끊고 나가며, 조건을 달았습니다. 동생 기석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것이었는데 동생이 죽었습니다. 이는 11년 전 약속이 깨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광장'은 이렇게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은둔한 실력자가 다시 세상에 나오며 동생 죽음의 진실을 파해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동생의 방에는 캠핑장을 운영하려는 노력들이 보였습니다. 그가 정말 조직을 나오려고 했음을 알게 된 기준은 경찰서로 향합니다.
용의자인 희찬을 만난 기준은 누가 시켰냐고 하지만 비아냥거리며 저주를 퍼붓는 모습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친구들과 가족을 만나겠다고 합니다. 집을 나왔던 희찬은 오히려 부모들을 만나면 죽여 달라고 요청하지만, 그 과정에서 동생이 있음을 알게 되죠.
PC방에서 희찬의 동생 희철이 들어가자, 양아치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희찬을 만난 피해자 형을 자신들이 희철을 이용해 함정에 빠트렸다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습니다. 이런 양아치 무리들은 100명이 와도 절대 기준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잔인한 폭력 앞에 이들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고, 아무리 양아치라고 해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희찬은 '무덤방'이라는 곳을 언급합니다. 자신과 같은 가출 청소년들에게 일거리를 던져주는 곳에서 그동안 본 적 없는 엄청난 돈이 걸려서 했다고 합니다.
실제 '무덤방'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들이 돈을 주고 가출 청소년들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그렇게 이 양아치들이 기석을 공격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범죄자들에게 변호사를 붙여준 것은 엔클린의 심성원(이범수)이었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성원이 기겁한 것은 기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설적인 싸움꾼인 기준의 동생이 죽었고,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기겁할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기준에게 그곳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초토화된 사무실에 온 성원은 기준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기준을 잘 아는 성원으로서는 두려운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겁한 성원은 기준에게 자신에게 의뢰한 자가 구준모라는 사실을 가감 없이 밝혔습니다.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되는 핵심 정보를 그렇게 밝힐 수밖에 없는 것은 기준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기준이 동생을 죽이라고 지시한 자가 구준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운과 봉산 역시 이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장 봉산은 자기 아들이 기석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듣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운은 이 사실을 알고 봉산과 만났고, 그렇게 봉산은 아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안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자신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 온 기준은 다시 한번 "기석이 죽음에 무관하십니까?"라고 되묻습니다.
그렇다면 규칙대로 하라고 합니다. 그 규칙이란 준모를 제거하거나 그에 부합하는 댓가를 치러야만 합니다. 기준이 떠난 후 봉산은 주운에게 '디크로 호텔'을 넘기겠다 합니다. 주운도 탐내는 호텔을 조건으로 아들을 살리려는 봉산은 두려웠습니다.
기석을 죽인 이는 문제의 양아치들은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이 상대할 수준이 아님을 알고 도망간 후 갤러리 안에 있던 누군가가 목을 찔러 죽인 것이죠. 이는 내부인의 소행이라는 것이고, 어쩌면 주운이 모든 판을 짜고 벌인 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기준은 기석을 따르던 해범(정건주)의 도움을 받게 되죠. 무덤방을 통해 구준모를 찾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구준모가 의뢰한 것처럼 이를 통해 그를 찾아낸 것이죠. 봉산은 아들이 대를 이으려 하지만, 주운은 다릅니다. 주운의 아들 금손(추영우)은 검찰입니다.
검찰 특수부에 있는 금손은 조직 내에서도 왕따이고, 아버지 회사에서도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금손은 아버지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있었습니다. 상사의 제안처럼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손은 검찰을 택한 것이죠. 그리고 그는 아버지와 친구이자 경쟁자이기도 한 조폭 두목 봉산의 압수수색영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는 어려울 듯합니다. 하지만 원작 애찬론자는 기준의 캐릭터가 변해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는 듯합니다. 거대한 몸을 앞세워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드라마와 달리, 원작 웹툰에서는 들개처럼 상대를 제압하는 기준이란 인물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 말이죠.
남은 다섯 번의 이야기에 기준의 캐릭터가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는 없습니다. 초반 격투 장면은 실제 원작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싫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상대가 워낙 약하다 보니, 그렇게 치열하게 싸울 이유도 없어 보이는 것 같기는 합니다.
소간지 소지섭의 등장은 반가웠습니다. '회사원'에서 보여준 매력적인 액션이 다시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반가웠습니다. 왜 소간지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지, 그는 '광장'을 통해 다시 증명하고 있습니다. 원작과 똑같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드라마 '광장'이 보여주는 K-누아르가 어떤 모습으로 귀결될지 이제 다음 이야기로 나아가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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