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길 녹화참여로 본 슈퍼7 콘서트 논란 무엇을 남겼나?

by 자이미 2012. 9. 29.
반응형

하차를 선언했던 리쌍의 길이 무한도전 녹화에 참여했습니다. <슈퍼7 콘서트> 논란으로 인해 불거진 하차는 하나의 난센스였습니다. 잘못이 없는데 잘못을 강요하고 그런 협박에 가까운 억압은 콘서트 취소와 예능 하차라는 황당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광기만 있던 대중들의 비난, 결국 이런 비난을 잡은 것도 대중이었다

 

 

 

 

누군가는 100%가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각각의 가치를 가진 국민들이 하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향점이 다르고 가치가 다른 그들을 일방적으로 하나를 바라보도록 하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슈퍼7 콘서트>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남겨주었습니다.

 

논란이 시작되고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바로 콘서트 비용의 문제였습니다. 비난을 하던 이들의 주장은 왜 비싼 비용을 받아야 하나였습니다. 그 비싸다는 근거는 단순하고 명쾌했습니다. 무한도전이 함께 하는 공연인데 10만원 가까운 비용은 과도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실제 그들이 준비하던 공연의 수준을 생각하면 그 정도 비용은 통상적으로 받는 것으로 문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대중들이 비난을 한 이유는 무한도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무한도전과 리쌍이 함께 하는 공연인데 돈을 받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외치는 것은 의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한도전이 뭔데 돈을 받으면 안 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지요. 이런 의문의 근거는 그동안 무한도전이 행한 수많은 행사들이 모두 무료였다는데서 기인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공연은 무한도전 특유의 도전의식이 만들어낸 성과였습니다. 그런 행사들은 당연하게도 모두가 함께 와서 볼 수 있는 무료 공연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공연들이 무료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공연이 모두 방송으로 공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 공연을 보러온 이들이 무료로 관람을 하지만, 방송국 차원에서는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가는 엑스트라 비용과 대체하는 효과가 있었기에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었습니다.

 

돈들이지 않고 많은 관객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담아 방송을 통해 돈을 버는 구조 속에서 무료 공연은 너무 당연한 행위였습니다. 더욱 그들이 방송용으로 제작된 공연이 <슈퍼7 콘서트>처럼 최고의 시설에서 고가의 장비를 들여 하는 행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무한도전 공연=무료'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가득한 상황에서 리쌍 컴퍼니가 준비하는 공연에 무한도전이 참여한다는 소식 하나만으로도 이는 곧 무료라는 가치가 구축되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방송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인식으로 자리 잡은 이 공식은 결과적으로 오류를 만들어냈으니 말입니다.  

 

리쌍의 공연을 무료로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들의 공연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보고 싶은 이들이 많을 정도로 언제나 성황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도 무한도전과 함께 한다는 소식만으로도 '무료'라는 울타리 속에 갇히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구축된 이 인식은 결국 공연을 위한 티켓 판매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왔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김태호 피디가 SNS를 통해 누리꾼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슈퍼7 콘서트는 무한도전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은 대중들의 오해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오류가 생기고 그런 오류는 결과적으로 의도하지 않은 논란으로 불거진 것은 바로 무한도전이 출연하면 방송으로 나올 것이고 그럼 무료로 진행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인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잘못된 인식의 오류는 자연스럽게 비난으로 이어졌고, 이런 비난을 그대로 받아쓰며 논란을 부추긴 일부 언론들로 인해 사태는 더욱 커지고 말았습니다. 걷잡기 힘든 정도로 불거지자 무한도전 멤버들과 리쌍 측은 곧바로 콘서트 자체를 취소해 버렸습니다. 그들이 그런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무한도전이라는 명칭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준비한 행사라면 이렇게 쉽게 포기는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준비하는 수많은 시간 동안 들어간 비용만 해도 억대에 가깝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연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비용이 들어가는 것 역시 당연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행사가 자신들의 돈벌이가 아니라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이들과 마음껏 놀기 위한 하나의 축제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그들의 표현을 비꼬며 축제라면 무료로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환경이 그렇게 만들어주지는 않지요.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최상의 공연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언제나 그랬듯 공연 수익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 무산은 더욱 아쉽기만 합니다.

 

공연 취소와 함께 리쌍 멤버인 길과 개리는 그들이 각각 출연하고 있던,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도 동반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리쌍 멤버들에게 SNS를 통해 집요하게 비난을 하던 이들(이 문제만은 아니었지만)에 못 이겨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된 그들에게 역설적으로 대중들은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와 다수를 규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규모의 틀을 잡기는 힘들지만 대중들에 의해 공연이 무산되고 예능 하차까지 선언해야만 했던 리쌍에게 대중들은 잘못된 것이니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둘이 교집합을 이루는 수는 적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대중들의 충돌이었지만 잘못된 대중의 분노를 건강한 시각을 가진 대중들의 힘으로 바로 잡았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길과 개리가 참여하지 않으면 녹화도 할 수 없다며 예정된 녹화도 취소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이 아닌 그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을 잊지는 않았지요. 그렇게 그들은 다시 예능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예능에서 멤버들이 들고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황당한 일로 인해 하차를 해야 하는 것은 모두에게 피해 일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그런 시각들이 충돌하면서 서로가 인정할 수 있는 가치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입니다. <슈퍼7 콘서트>를 보면 이런 충돌들이 이어지며 결국 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해법들을 찾아가는 가정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주장들이 모든 것을 망쳐놓기는 했지만, 또 다른 주장들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긍정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니 말입니다. 이미 취소한 콘서트는 미완성인채로 남겨지겠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시 예능 현장으로 돌아온 길과 개리. 그들이 큰 상처입지 않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