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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앵커 퇴진과 SBS 일베 논란 풀어내지 못한 한계 보인 미봉책

by 자이미 2017.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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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보도본부장이 자신이 진행하던 평일 '8시 뉴스' 진행을 내려놓았다. 보도본부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김성준 앵커의 퇴진은 이번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SBS가 故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 사진을 다시 사용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보도본부장 퇴진은 미봉책;

SBS의 가짜 뉴스에 이은 일베 논란, 풀어내지 못하면 무너진다



가짜 뉴스가 나온 직후 SBS에 쏟아진 비난은 대단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노골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위기에 몰기 위한 가짜 뉴스는 이후 다른 후보 캠프에서 공격의 이유로 활용되었다. 즉시 사과 방송을 하고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이 가짜 뉴스는 문 후보를 공격하기에는 최적화된 먹잇감이 되었다. 


왜 이런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를 만들었을까? 지금까지도 그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SBS에서 자체적인 조사를 했다고 하지만 무슨 이유로 그런 가짜 뉴스를 내보냈는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사안은 민주당의 고발로 법정에서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사적인 대응이었나?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SBS가 필사적으로 유력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런 엉성한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악의적으로 보도를 해서 선거에 개입하는 경우는 과거에는 많았다. 


특정 후보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행태는 통상 조중동이라 불리는 수구언론의 전매특허였다. 그들 스스로 자신들은 권력을 만들어내는 진짜 권력이라 자부하는 집단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행태를 생각해보면 이번 SBS의 가짜 뉴스는 회사 차원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 


판세가 완전히 기운 상황에서 철저하게 상업적인 이득을 먼저 따지는 상업방송이 이런 무리수를 둘 이유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오직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이 이와 먼 의외의 선택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가짜 뉴스를 통해 수구 후보인 홍준표의 득표가 급등할 가능성도 없는 가짜 뉴스였다. 


지난 2일 대선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SBS '8시 뉴스'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차기 정권과 거래했다는 보도를 했다. 이 뉴스가 사실이라면 문 후보의 도덕성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세월호 인양을 3년 동안 방치한 것이 대선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이 말도 안 되는 기사는 악의적인 가짜 뉴스였다. 


박근혜 정권이 장악한 해수부를 야당에서 장악하고 차기 정권 창출 후 자리를 내주겠다고 거래를 했다는 주장이 지상파 뉴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되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도 없는 이런 기사를 메인 뉴스로 내보낸 것은 악의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가 없다. 


"외압의 흔적은 없으나 취재와 기사 작성, 데스킹, 게이트키핑 과정에 모두 문제가 있었다"


SBS는 지난 15일 외부 시청자위원들에 의해 진상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외압의 흔적은 없었지만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았다고 발표했다. 취재와 기사 작성, 데스킹, 게이트키핑 모두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와 이 내용을 점검한 간부들까지 모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었다. 


진상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SBS는 김 보도본부장과 정승민 보도국장에게 감봉 6개월, 이현식 뉴스제작1부장 정직 3개월,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 감봉 3개월, 취재기자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이는 자체적인 징계일 뿐이다. 그저 감봉과 정직이 전부인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니다. 


악의적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뉴스로 내보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내부적인 문제가 있었고 그와 관련된 자들이 자체 징계를 당하기는 했지만, 그들이 왜 이런 가짜 뉴스를 만들고 방송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법정에서 밝혀내야만 할 문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속한 폄하를 하고 있다. 일베가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


SBS 플러스에서는 최근 일베 사진을 방송에 사용하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3년간 SBS에서만 10여건 일베 사진이 사용이다. 이번의 경우 바보가 아닌 이상 충분히 걸러낼 수 있었던 사진이었다는 점에서 악의적인 보도였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에서 직접 유감을 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 도를 넘었다는 분명한 선언이기도 하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만들어낸 일베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던 고인에 대한 모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 


다른 방송사들이 일베 사진들이 방송에 나오며 비난을 받아왔지만, SBS처럼 지속적으로 노출되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논란은 쉽게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SBS안에 일베를 사용하는 자가 있고, 그 자가 악의적으로 일베 사진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SBS 역시 일베 사진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이와 관련해 제대로 처리해오지 못해왔다는 점에서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해도 반복적으로 한 방송사에서 나오고 있다면 이는 그 방송사 전체의 문제로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재단 측에서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단순하 방송사고가 아니라 악의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한 반복하듯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SBS는 이번 일베 논란을 철저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상업 방송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었다. 하지만 이명박근혜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며 역설적으로 기존 방송보다 뉴스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었다. SBS 뉴스가 공정하다기보다 상대적으로 KBS1과 MBC의 몰락의 급격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SBS가 최근 보인 가짜 뉴스와 일베 논란은 심각하게 다가온다. 


적폐 청산을 위해 노력하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SBS 사건은 단순하게 봐서는 안 된다. 언론 개혁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서 맞닥트린 SBS의 행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뉴스가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메인 뉴스에 내보낸 것은 충격적이다. 여기에 故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작태를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 건강한 언론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론 적폐는 SBS 사태를 봐도 얼마나 뿌리 깊게 존재하는지 잘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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