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과 JYJ, 지지자들과 함께 방송국에 하이킥을 날려라
MB 정권에 의해 장악된 언론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가 되어 패악 질을 일삼고 있습니다.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가치도 확보하지 못한 채 방송을 소수 권력자들의 도구로 활용하게 만든 그들은 이미 언론이기를 포기한 존재들일 뿐입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하기로 했던 김여진을 MBC 수뇌부가 제동을 걸면서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내세운 이유는 연예인이 사회적 문제에 참여를 하고 발언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논립니다. 그들이 내세운 기준은 그 어느 편에 서서 이야기를 해서도 안 되고 그저 방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존재만이 MBC에 출연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은 상관없지만 정치적 포지션을 취한 연예인은 우대하겠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MB 찬양을 하며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연예인은 당당하게 방송을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발언을 한 김여진은 특별한 내규를 만들어 출연을 시킬 수 없다는 낙하산 김재철을 비롯한 MBC 수뇌부의 작태는 경악스러운 지경입니다.
MBC의 정권 말기 노골적인 MB 지키기에 많은 이들은 황당함을 표출하며 지식인들의 MBC 출연 거부가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MBC에 출연했던 지식인들이 '김여진 법'이라 불리는 소셜테이너들의 출연을 막는 MBC에 항의하기 위해 출연을 거부하며 이는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중권은 역시 MBC 출연 거부 의사를 드러냈고 소설가 이외수 역시 출연 거부를 강력하게 선언했습니다. 우석훈 교수마저 출연 거부에 동참하며 MBC에 대한 지식인들의 저항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집니다.
4년 가까운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했던 제정임 세명대 교수가 출연 거부를 선언했고 탁현민 교수가 출연 거부와 함께 '삼보일퍽'이라는 퍼포먼스로 MBC를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소설가 공지영부터 시사평론가 김용민과 영화감독 여균동까지 지식인 13명이 공개적으로 MBC 출연을 거부하고 '소셜테이너 출연금지'를 폐지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조지 클루니의 사회적 발언과 행동들이 수구 언론들이 연일 찬양 기사를 내면서도 김여진의 사회적 발언과 MBC 출연 거부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들이 사상적 편향을 문제 삼아 논란을 제기한다면 김여진이 출연할 수 없다면 이덕화나 이순재도 출연하지 못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행동일 테니 말입니다.
도청 논란으로 극단적 위기에 처한 KBS가 이번에는 JYJ의 출연 취소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제주도를 세계에 알리는 행사를 추진한 그들이 지난 3개월 동안 JYJ를 내세워 다양한 프로모션을 해오더니 방송 4일전 갑자기 출연 취소를 한 행동은 누가 봐도 황당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유라는 것이 JYJ보다는 소녀시대와 에프엑스가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물론 이런 그들의 이야기를 100%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을 정도로 그 배후에는 SM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합니다.
법원의 판단과는 상관없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대중문화 시장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SM은 철저하게 JYJ의 방송출연을 막고 있습니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 대한민국을 좀먹고 있는 재벌의 못된 짓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자신들을 보호하고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 이익 단체를 만들어 권력을 행사하고 비대해진 권력을 통해 방송마저 장악하려는 행태는 재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신들을 배신하고 떠난 이들이 같은 업종에서 성공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 역시 재벌들과 판박이처럼 닮아있습니다. 불합리한 제도에 대한 반발을 '의리'를 지키지 않은 배신자 몰이를 하고 초심을 잃은 배부른 스타의 제몫 챙기기 정도로 폄하하는 그들의 행태는 토가 나올 지경입니다.
이런 상황에 JYJ측은 공정위에 제소를 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이번 논란에 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의 불합리에 대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들에 응원을 보내는 것은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이라면 당연한 응원일 것입니다.
김여진이 당당한 소신 발언을 하며 방송에 출연할 수 없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JYJ 역시 불합리한 기획사의 횡포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이유로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 모두 사회의 불합리에 대한 싸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에 출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 시대 방송이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미 언론이기를 포기한 그들은 철저하게 집권 여당과 권력자들을 위한 시녀를 자처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도청을 감행하고 친일파를 미화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정도로 과감하기까지 합니다. 한술 더 떠 친일파를 미화한 방송에 대해 방통위 위원이 "친일을 미화하면 어때"라고 발언할 정도로 MB 정권의 방송은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권력에 당당하지 못한 언론은 이미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버린 것과 다름없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MB 낙하산을 타고 내려선 사장들과 그들의 앞잡이에 대항해 언론의 역할을 찾으려는 기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 MBC에 대해 "이 사규는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인정한 헌법에 위배되는 반인권, 공안심의 강령에 불과하다"라며 규정이 폐기되기 까지 무한 불복종 운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MBC 노조와의 단체 협약을 없애고 공정방송협의회를 거부하고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피디들을 전근시키는 등 방송사로서 있을 수도 없는 패악 질을 거듭하고 있는 MBC는 더 이상 언론이 아닙니다.
언론인으로서 있을 수도 없는 도청을 하고 이를 여당 의원에게 넘기는 행위를 한 KBS는 이미 공영방송으로서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도청하나만으로도 KBS는 폐지를 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이건만 이런 상황에서도 도쿄로 건너가 '한류'에 앞장서는 KBS를 응원하러 갔다는 김인규 사장의 행태는 황당할 정도입니다.
도청과 관련해 공식적인 발언도 삼가 한 채 가수들 공연을 보러가는 그 담대함을 칭찬해야 할까요? 행사에 출연한 가수들의 동의도 얻지 않은 채 기념품을 만들어 부당이익을 챙긴 그들의 행동에는 대담함에 환호성을 내질러야 할까요? '한류'를 이야기하면서 SM을 위해 JYJ를 토사구팽 시킨 그들이 과연 '한류'를 위해서 행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회의 문제에 눈감고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한 방송만 하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으로서는 생명력은 다했습니다. 그들이 그나마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의 잘못을 반성하고 진정한 언론인으로서 바로서는 것일 겁니다. 그런 역할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언론인들과 대중들의 몫일 겁니다. 부당함에 동조하는 침묵이 아니라 당당하게 잘못을 시정하고 바뀔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만이 미쳐가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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