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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나영석PD 새 예능은 미리 보는 30년 후 1박2일이 될까?

by 자이미 201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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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피디가 CJ로 자리를 옮긴 후 첫 예능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신구와 이순재, 백일섭이 함께 하는 여행을 담은 이 예능은 평균 연령이 70이 훌쩍 넘는 여행 예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이 아닌 프랑스와 스위스로 첫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여행 예능이 과연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궁금해집니다.

 

1박2일 나영석피디의 도전;

미리보는 30년 후 1박2일을 꿈꾸는 것일까?

 

 

 

 

KBS의 <1박2일>을 최고의 예능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은 나영석 피디를 첫 손에 꼽습니다. 그만큼 그의 역량이 대단했음을 인정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강호동이나 이승기 등 전성기를 이끌었던 출연진의 역할도 대단했지만,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나 피디의 역할은 중요했습니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나 피디는 과감하게 KBS에 사표를 던지고 케이블 방송인 CJ로 옮겨갔습니다. 앞선 선배들을 따라 방송사를 옮긴 그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습니다. 앞서 옮긴이들이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응답하라 1997>로 대박을 친 이우정 작가 나 피디의 새로운 예능에 힘을 보탠다고 하니, 케이블 버전 <1박2일>의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이미 해외에서 미팅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그녀로서는 유럽에서 진행되는 여행담이 낯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이라는 낯선 나라가 주는 매력이 충분히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효과가 있음을 알고 있는 만큼, 그들의 유럽 여행 역시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합니다.

 

나영석 피디의 신작 예능의 관건은 과연 로맨스그레이가 될 출연진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 문제입니다. 이순재와 신구, 그리고 백일섭이 중심으로 이어지는 여행이 과연 얼마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아빠! 어디가?>가 의외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나 피디의 선택에 큰 힘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노령의 배우들보다 인지도가 적은 이들의 여행도 성공하는데, 그들의 여행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1박2일>이라는 여행을 기본 콘셉트로 잡고, 아이와 아버지를 주요한 테마로 삼았던 예능과 달리 노령의 세 친구가 유럽 여행을 하는 나 피디의 새로운 예능은 흥미롭기는 합니다. 과연 그들이 유럽 여행을 통해 무엇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줄지 궁금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50년이 넘도록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 노배우들이 과연 연기자가 아닌 예능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평균 연령 70이 넘는 이들이 중심이 되는 예능은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나 피디의 이번 예능이 가지는 가치는 분명합니다. 소외된 노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도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모든 것을 이룬 연기자 세 명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나이가 아닌 열정이 젊음"이라며 그들의 여행 버라이티의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나영석 피디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급격한 노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는 현재보다 더욱 늘어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노인인구가 늘어가는 것과 달리, 방송 환경은 여전히 10대들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환경입니다. 물론 주 소비층이 2, 30대에서 40대로 확장되며 방송의 방향 역시 조금은 넓어지기는 했지만, 노인들을 위한 방송은 전무하다고 할 정도로 미흡한 상황에서 나영석 피디의 선택은 현명하다고 봅니다.

 

언젠가는 나올 수밖에 없는 방송을 앞선 시작한다는 점에서 나 피디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가는 시대를 담아내지 못하는 더딘 방송환경 속에서 노인들을 앞세워 세대 구분 없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예능에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게 가다옵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힐링' 코드는 아니다. 대놓고 재미만 추구하는 예능 콘셉트도 아니다. 재미와 감동을 적절히 섞은 방송이 될 것이다"

 

나영석 피디는 자신이 제작하는 예능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힐링도 아니고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예능도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적절히 섞은 방송이 될 것이라는 나 피디의 발언은 그저 원론적인 이야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예능을 하면서도 단순히 웃기는 것만이 아니라 감동도 섞어보고 싶다는 말들은 누구나 하고, 실제 그런 시도들도 많이 합니다. 문제는 과연 이 둘이 잘 조화가 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나 피디의 새로운 예능의 경우 감동은 가깝지만, 재미가 관건이 되는 의외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구성의 역설이 기존의 방식을 뒤틀어 놓기는 했지만, 예능이 기본인 재미를 어떻게 잡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이 보여주었던 의외성이 70대 노인 세 명에게서 찾아질 수 있다면 성공할 것입니다. 50년 동안 쌓아온 우정이 여행을 통해 어떻게 발현되어지느냐 역시 중요한 성고요인이 될 것입니다. 50년 동안 연기를 해왔던 그들이 얼마나 솔직하게 여행에 임할지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몸에 익은 연기가 가식으로 다가온다면 시청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순재와 신구, 백일섭이라는 카드를 쥐고 유럽으로 떠난 나영석 피디가 과연 어떤 결과물을 가지고 돌아올지 궁금합니다. 급격한 노령화에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던 방송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나 피디의 실험이 성공하면 노인들을 내세운 다양한 방송이 쏟아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도전(프로그램의 틀 자체가 새롭다고 보기는 어렵지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 피디의 도전은 분명 환영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도전이 과연 성공할지 여부는 7월 첫 방송에서 모두 드러날 것입니다. 과연 로맨스그레이를 외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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