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중요한 가치로 다가온다.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이 절실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기존 언론마저 공개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반성이나 고민도 없다. 가짜 뉴스를 언론이 무한 반복하듯 양산해 내고 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대표적인 가짜 뉴스를 찾아 원인과 방식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기존 시사 프로그램의 형식을 과감하게 털어내고 보다 접근성이 좋은 방식으로 형식을 변화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시사 프로그램의 숙명이 되었다.
그저 진실만 전달한다고 보는 시대는 지났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의 방식을 시도하고 구축한 방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 만으로도 찬사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방송은 그동안 나왔던 방송들을 확인하고 이후 이야기를 다뤘다. 그전에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고 광장에서 퍼지고 있는 행태를 추적하기도 했다. 극우 세력들이 가짜 뉴스를 어떻게 만들고 퍼트리고 있는지 패턴을 분석했다. 한일 극우들이 서로 힘을 합쳐 혼란을 야기하고 있음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일 극우 세력들이 등장하고 힘을 얻기 시작하며 국내에서도 일 극우를 그대로 따라한 존재들이 등장했다. 일베나 극우들의 행태는 일 극우를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런 그들이 이제는 국가를 넘어 극우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하나가 되었다. 서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 공유하며 가짜 논리를 퍼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판은 극단적인 단어들을 동원해 한국 정부를 음해하는 기사들을 양산하고 있다.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기사들을 마구 발행한다. 가짜 뉴스를 기성 언론들이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청와대 역시 일 아베의 우둔한 판단을 이끈 것은 잘못된 언론의 가짜 뉴스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기괴한 공생 관계를 한 눈에 확인시킨 것은 한국과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일본에 모인 사건이다. 이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자는 기괴한 외침을 쏟아냈다. 당연한 발언이 기괴하게 들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베 일당 독재가 이어지는 일본에서 한국을 걱정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최순실이 지배한 박근혜 정권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하고 싶은 극우 세력들은 당시 좋았던 한일 극우의 커넥션이 그리웠던 듯하다. 아베 마음에 꼭 드는 친일 외교를 선보이는 그들의 행태가 얼마나 그리울지 충분히 이해는 한다. 그런 자리에 나서 마치 자신들이 독립투사라도 된 듯 나를 욕보이는 행동을 하는 모습은 서글퍼진다.
역사는 역시 돌고 돈다는 확신만 다시 하게 한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는 결국 이렇게 다시 반복된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그렇게 친일파들이 기생하도록 만들었고, 권력까지 쥔 토착 왜구로 자리하게 만들었다. 그런 자들이 아베의 편에 서서 매국을 하는 행위는 경악을 넘어선다.
조선일보를 가장 믿을 수 있는 신문이라고 주장하는 일 극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말로 조선일보의 가치는 명확하다. 과연 언론으로서 가치가 있는지 여부는 이제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다. 수많은 가짜 뉴스를 만들고 한일 극우세력들이 서로 인용하며 가짜 뉴스를 확대시키는 이 행위는 결국 일 식민지배의 새로운 버전을 꿈꾸는 자들의 욕망이다.
'손혜원 의원 목포 투기 의혹'은 우리 언론이 얼마나 심각할 정도로 망가져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그들은 오보를 내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는 존재라는 인식만 재확인하게 해 주었다. 조중동에 이어 SBS 역시 이런 가짜 뉴스를 만드는 주범이란 낙인이 찍히게 만든 결정적인 것이 바로 '손혜원 의원' 음해 기사였다.
조덕제와 반민정 사건 역시 중요한 가치로 다가왔다. '미투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기존의 가치와 이별을 하던 시점 벌어진 성추행 사건이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은 본질은 사라지고 언제나 등장하는 '꽃뱀 프레임'과 함께 가짜 뉴스가 한 몫했다.
코미디언 출신 기자인 이재포와 코리아데일리 기자가 조덕제의 편에 서서 반민정에 대한 가짜 뉴스와 소송을 이어간 사실은 충격이었다. 사실 관계가 명확한 것마저 호도하고 부풀리는 방식으로 반민정을 공격하는 행태는 경악할 수준이었다. 다매체 시대 언론이 어떻게 부패할 수 있는지 이 사건은 잘 보여주었다.
대법에서도 반민정의 손을 들어주었고, 민사에서도 조덕제가 패했다. 그럼에도 유튜브를 통해 조덕제는 대법 판결을 비판하고, 반민정을 공격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다시 법의 힘을 빌려야 하는 반민정의 삶은 소송 과정에서 상당 부분 망가졌다. 아이들을 가르치던 일도 사라졌고, 영화 복귀도 쉽지 않다. 그게 현재 우리의 현실이라는 점이 씁쓸하다.
'세월호 참사' 진실을 막으려던 박 정권은 희생양 하나를 만들어냈다. 홍가혜는 그렇게 모든 언론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고, 억울한 피해자가 되었다. 진실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그의 청춘은 지독한 고통으로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이를 이끈 김용호 기자는 아직까지 반성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
홍가혜는 미안하지 않느냐는 피디의 질문에 웃는 모습을 보면서 경악했다. 시청자들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모두 가짜 뉴스였다. 그 가짜 뉴스로 인해 한 여성의 삶을 죽음 직전까지 내몰려야 했다. 모든 사실이 밝혀진 상황에서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 법정에도 나오지 않고 변호사 선임도 하지 않았다. 그 태도의 의미는 모두가 안다.
지옥과 같은 현실에서 홍가혜를 다시 구원한 것 역시 미디어였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촬영 이후 그녀를 응원하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 억울함을 풀어주는 역할 역시 언론이었다는 점에서 이 방송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본다.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미디어를 앞세운 가짜 뉴스는 더욱 범람할 것이다.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방송이 존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도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시즌제로 지속되어야 한다. 제작 과정이 존재하기에 속보성 기사에 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뉴스가 확인하면 된다. 보다 큰 틀에서 가짜 뉴스의 실체와 만들어지는 구조, 그리고 이를 막는 방법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밝혀내는 프로그램 하나는 가져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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