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꿈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예지몽을 꾸는 세 남녀가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꿈을 꾼다. 서로 다른 결과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그건 결국 문제에 직면한 이의 몫이다. 악랄한 가정 폭력범을 두고 벌인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로웠다.
어퓨굿맨;
우탁의 다른 예지몽, 재찬은 왜 홍주와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일까?
유망한 피아니스트인 소현은 어머니와 함께 홍주의 집에 머물고 있다. 소현 아버지의 오래된 가정 폭력으로 인해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그들은 그렇게 폭력 가해자를 피해 있었다. 이 사건에 재찬의 동생인 승원이 개입되는 순간 이 사건은 남의 일이 아닌 자신들의 일이 되었다.
누군가의 죽음을 막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억울한 이도 구한 그 예지몽은 그렇게 현실 적응 중이다. 홍주로 시작한 그 예지몽은 재찬에게서 시작되었고, 뒤이어 우탁까지 가세하게 되었다. 88년 용띠 친구들이 이런 예지몽을 꾸게 된 이유는 아직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명확한 것은 그 이유는 분명하다는 것이다.
홍주 어머니 삼겹살 집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앞으로 이어질 사건의 전조를 예고한다. 박준모를 변호하는 유범이 그 집을 찾으며 소현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손을 젓가락으로 자해하려 한다. 그 순간 홍주가 나서고 피해자는 그녀의 몫이 된다. 이건 우탁이 꾼 꿈이었다.
우탁은 이런 꿈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시간까지 정확하게 맞춰 유범이 등장하고 모든 상황이 실제 꿈처럼 전개되는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 홍주를 구한 것은 재찬이었다. 자해를 하기 직전 개입한 재찬으로 인해 상황은 새로운 전개를 맞이하게 되었다.
완벽해 보였던 그들의 예지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시작했던 홍주는 재찬이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예지몽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의 죽음을 되돌린 재찬으로 인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재찬의 개입으로 달라지기 시작한 그 예지몽. 그로 인해 목숨을 구한 우탁도 예지몽을 꾸기 시작했고, 그의 예지몽 역시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그들의 꿈은 앞날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의지에 따라 변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이 상황들은 그래서 흥미롭다. 박준모 사건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진짜 사건들이 지속되며 이들의 예지몽은 보다 큰 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홍주의 꿈에서 재찬은 실패했다. 박준모가 웃으며 검사실을 나서는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이기지 못하는 싸움을 하게 될 재찬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응원을 보내는 홍주는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우탁이었다.
재찬과 관련한 꿈을 꾼 것은 홍주만이 아니었다. 우탁 역시 동일한 꿈을 꾸었고, 결과는 정반대였다. 박준모가 모든 죄를 자백하는 이유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다. 홍주와 우탁의 꿈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예지몽을 꾼다.
유범이 검찰 시절 함께 있었던 최담동 계장에게 조사를 담당하라고 한다. 모든 것이 정확하게 맞지만 단 하나 다른 것은 조사를 담당한 이가 최 계장으로 변한 후 상황은 변했다. 무죄 주장을 하는 박준모의 뻔뻔함은 오히려 독이 되어 버렸다. 유범의 전략으로 인해 만들어진 가짜 알리바이와 상황들은 모든 것을 피해나갈 수 있는 한 수가 되는 듯했다.
이런 적극적인 공격은 오히려 허점을 만들고 말았다. 무죄 주장 전략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고, 베테랑 수사관인 최 계장은 달랐다. 허점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최 계장으로 인해 박준모는 외통수에 빠지고 말았다. 이 노련함으로 인해 박준모 사건은 모두가 행복한 상황으로 종결되었다.
박준모 사건에서 명확해진 것은 이 세 사람의 꿈들이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결코 이기기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면서 이들의 예지몽은 흥미롭게 전개된다. 유범은 지속적으로 사건을 만들고 악의적인 인물들을 변호하는 자다. 그와 맞서서 싸워야만 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흥미롭다.
예지몽으로 인해 기자 직도 버려야 했던 홍주는 잘 나가던 사회부 기자였다. 하지만 자신도 감당하기 힘든 예지몽으로 인해 휴직을 한 그녀. 홍주가 휴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기자로 있는 동안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음을 미리 봤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보고 대응하던 것과 비슷하게 홍주는 자신의 죽음도 봤다. 그 지독한 공포 속에서 홍주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재찬이 등장해 유일해 보였던 예지몽의 미래를 바꿨다. 그리고 우탁까지 등장해 이들의 예지몽을 바꾸기 시작했다.
홍주가 벚꽃이 날리던 날 재찬과 첫 키스를 하던 모습은 예지몽이었다. 실제 그 상황까지 이어졌지만 꿈과는 달랐다. 재찬이 거부하며 그 첫 키스는 사라지고 말았으니 말이다. 홍주가 재찬이 걱정되어 몰래 함께 버스에 타서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던 그 순간. 재찬은 꿈을 꾸고 있었다. 홍주와 함게 벚꽃이 흩날리는 그곳에서 첫 키스를 하는 꿈 말이다.
두 사람이 같은 꿈을 꾸었지만 재찬은 그 결말을 거부했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였다. 누군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재찬의 강박에 가까운 부담은 자연스럽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유언으로 인해 검사가 되었다.
재찬이 느끼는 중압감은 그래서 힘겨울 수밖에 없다. 첫 예지몽을 꾸고 그게 현실이 된 후에도 재찬은 피하고 싶었다. 알면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 부담감을 견딜 수 없었던 재찬은 그렇게 아버지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외면하고 싶었던 관계의 성장은 결국 홍주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무너질 수밖에는 없다.
아버지를 제외하고 자신을 누군가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반가웠던 재찬이었다. 같은 예지몽을 꾸며 서로 다른 결말을 바라보는 이 세 남녀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다. 잘 나가던 기자로 복귀하고 함께 미지의 사건을 해결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앞날은 그래서 기대된다. 홍주가 장난이라 했던 로또 당첨은 그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을까?
검찰과 기자, 그리고 경찰로 이어진 이들은 거대한 사건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이 직업을 가진 이들이 예지몽을 꾼다는 설정은 그저 나온 것이 아니다. 이들은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직업군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예지몽은 결국 거대한 비위 사건을 해결하는 하나의 기재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다음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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