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DJ를 하고 있는 이들이 등장한 <라디오스타>는 흥미로웠다. 배철수와 임진모, 김신영과 문천식이 등장한 이번 편은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농담으로 풀어내는 재미와 감동적인 성공기까지 다채로운 장면들을 담아낸 <라디오스타>는 그만큼 알찼다.
예능 블루칩 예능 베이비;
철수까기 본능 앞세운 예능 베이비 임진모가 던진 재미, 문천식의 꾸준함이 만든 성공
팝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절대적이다. 3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수많은 열성팬들을 만들어냈다. 수많은 해외 스타들도 내한하면 꼭 출연하는 방송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팝 음악을 이렇게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이제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배순탁 작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했고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아보는 스타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는 또 다른 스타가 있다. 바로 음악 평론가 임진모다. 그는 게스트로만 20년째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함께 하고 있다.
하나의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20년 출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임진모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배철수가 모든 것을 끌어가는 핵심이지만 임진모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이만한 가치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임진모의 존재감 역시 대단하다.
김신영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하지만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무척이나 좋다. 그리고 가요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가진 가치는 클 수밖에 없다. 새롭게 메인 DJ가 된 문천식은 DJ로서 능력만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도 <라디오스타>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예능 블루칩이라고 소개를 받은 임진모의 입담은 역시 좋다. 라디오에서 만이 아니라 방송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배철수와 얼마나 친한지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그래서 흥미로웠다.
친하지 않으면 싸우자는 말이나 다름 없는 이 상황들은 '철수까기' 임진모의 진가를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더 재미있었다. 티격태격하면서 '톰과 제리'가 된 이들의 모습은 이들이 어떤 사이인지 잘 보여주었다. 아재 개그를 너무 한다며 핀잔을 주는 이는 어쩌면 임진모가 전부일 것이다. 감히라는 단어가 사용될 수밖에 없는 존재니 말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배철수와 임진모의 '모두까기' 배틀은 흥미롭게 이어졌다. 배철수의 과거 히피 같은 모습으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정말 우울했다는 임진모.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인이 된 어머니가 당시 배철수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는 "틀어"라는 한 마디로 그를 정의하는 장면에서는 포복절도할 수밖에 없었다.
친하기 때문에 웃을 수 있는 이런 식의 대화들은 이들은 오랜 시간 우정을 엿보게 한다. 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 있는 이들의 유쾌한 소통은 그래서 반가웠다. 배철수가 결혼한 이야기 아이에게는 엄한 아버지였지만 성인이 된 아들과는 친구처럼 지낸다는 소식도 배철수이기 때문에 반가웠다.
아이들과 항상 대화하는 아버지 임진모의 모습도 좋았다. 단순히 음악 평론가만이 아니라 문화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갈증을 느끼고 있는 그로서는 아들 딸과는 언제나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관계가 가능했다. 아이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니 말이다.
문천식의 성공담 역시 흥미로웠다. 개그맨으로 시작해 이제는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때 11개의 라디오 게스트로 활동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배철수를 보면서 DJ의 꿈을 꾸기도 했다는 문천식.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MBC의 개그 프로그램까지 사라진 상황에서 버티는 것이 큰 도전이었을 듯하다.
쇼핑 호스트로 우연히 출연하게 되었다 최고의 존재로 성장하게 된 과정 역시 문천식이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라디오 게스트로 활동한 문천식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오랜 시간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 문천식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느끼는 것 역시 당연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배철수와 임진모의 긴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우정은 걸쭉한 농담들로 가득했다.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나누는 농담은 그래서 반갑고 즐거울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한 이들의 우정이 <라디오스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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