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가 넘치는 자들에게 거칠 것이 없다. 누군가 그들을 막아 서기 전까지 절대 멈출 수 없는 광기는 더욱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부로 사회적 지위를 얻은 그들에게는 무서울 것도 없다. 일탈이 일상이 되고 더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질주하기 시작한 그들에게 이제 성역도 사라졌다.
주체할 수 없는 광기;
염미정 가게 단골이었던 김정수의 등장, 동배 협박한 이는 누구인가?
광기라는 것으로만 표현될 수 있을 듯하다. 미친 자들의 폭주와 이를 막아 세우려는 자들의 대결 구도는 아직 전면전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본격적인 대립도 하기 전부터 그 광기에 치를 떨게 만드는 상황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두렵게 만들 정도다.
의도적으로 서준희의 생존 사실을 알린 범인의 의도는 무엇일까? 구속된 인호의 아내이자 변호사인 나라에게 준희가 생존해 있다는 증거를 보낸 것은 의도적이었다. 사체를 바꿔치기하고 준희를 살려둔 채 이 사실을 나라와 자혜에게 정보를 제공해 직접 찾아오도록 만든 이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준희가 죽지 않고 살아났다는 사실은 태석과 학범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준희를 죽음 직전까지 내몬 자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죽었다면 그 고민은 덜했겠지만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준희가 깨어나면 그들의 인생도 무너지게 된다.
요양원을 찾은 것은 자혜만이 아니었다. 독고영도 동배의 집에서 힌트를 얻어 햇살 요양원까지 오게 되었다. 그곳을 찾은 것은 이 둘만이 아니었다. 태석이 보낸 김실장도 은밀하게 그들 곁에 있었다. 독고영이 따돌렸다고 생각했지만 서울로 올라가는 구급차를 탈취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독고영이 구급차에 매달리고 자혜가 자신의 차량으로 추격을 시작하는 상황. 그 아찔한 상황에서 구사일생으로 준희를 구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은 결국 독고영을 더욱 이 사건에 집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자혜의 지시로 염미정이 운영하는 고급 와인 바를 찾은 나라는 그곳에서 낯설지 않은 인물을 발견한다.
VIP들을 위한 키핑 자리에 의사 김정수의 명함도 함께 있었다. '황태자 4인방'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팬트하우스, 스텔라리움 3층에 거주하고 있는 남자가 바로 김정수다. 전날 나라가 찾았던 집에서 만난 남자이기도 하다. 정수의 집 안에는 염미정이 가지고 있던 그림이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의심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다.
단순하게 관심만 있는 것인지 모호하지만, 정수가 담당의가 되어 겨우 살아 돌아온 준희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가 이들 '황제 4인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두 드러난다. 원장이 자신의 아들을 담당하게 할 정도면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가의 스텔라리움에 거주할 정도라면 사회적 지위도 얻은 자이다. 그런 그가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준희의 배 위에 차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던지며, 인상을 찌푸리는 행동을 보면 이들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동료 의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그의 행동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모습들이니 말이다.
서준을 입원시킨 자는 동배다. 하지만 시체를 바꿔치기 한 인물은 따로 있다. 병원에서 사체를 훔치고 절벽에서 구른 준희 차량에서 힘겹게 시체를 바꿔치기 할 정도의 인물이 누구일까? 그리고 왜 그는 동배를 타깃으로 삼고 그를 이 사건에 개입시켰던 것일까?
동배를 개입시킨 것은 독고영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가 '황태자 4인방' 사건에 집중하기 바라는 누군가가 있다. 동배가 뒷돈을 받는 장면을 모두 담아 협박했다. 눈이 먼 그래서 더욱 형사인 동배만 바라보며 사는 어머니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동배의 선택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알려지지 않은 범인은 말 그대로 전지적 작가 시점의 신과 같은 존재다. 동배에게 뇌물을 주는 것은 의도적으로 함정을 팔 수는 있다. 돈을 건네고 이를 받는 과정을 담아 협박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은 아니니 말이다.
문제는 '황태자 4인방'은 차원이 다르다. 나름의 방식으로 뒷일을 처리해주는 이들도 있는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염미정이 살해 당하고 은밀한 곳에 묻히는 모든 과정을 알고 있다. 아니 염미정을 범인이 살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사체를 묻는 과정을 모두 봤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염미정 사체를 세상에 내던져 사건화 했다. 그리고 준희가 죽기 직전 그를 살려냈다. 이 역시 이들의 동선을 모두 파악하고 은밀하게 추적하며 사체마저 먼저 준비를 해야 했다. 이 과정들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의문은 시작된다. 혼자가 아닌 팀으로 '황태자 4인방'을 압박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 말이다.
'황태자 4인방'의 악행을 모두 알게 된 딜러 병기는 태석과 학범을 협박해 20억을 받아내려 했다. 학범 정도는 그렇게 몰아붙여 돈을 뜯을 수도 있었다. 돈은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쏟아 나는 비리 사학 재벌의 아들에게 20억은 큰 의미로 다가오지도 않으니 말이다. 귀찮으면 그저 돈으로 해결하는 그에게는 적합한 협박이었다.
그들이 범행하는 모든 장면들은 쉽게 복원되었다. 그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들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다시 모든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긴 것은 태석이었다. 알리바이를 위해 사냥에 나선 그는 그렇게 돈을 요구하는 기석을 사냥총으로 제거해버린다.
태석의 광기는 우연한 살인에서 벗어나 이제 보다 적극적으로 살인을 하는 상황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광기가 폭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태석이 보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태석과 학범의 광기는 이제 스스로도 제어하기 어려운 상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 이 상황에서 최자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잘 나가는 변호사. 그가 나라 부탁으로 인호 사건을 변호하며 이 사건에 개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단순한 우연일까? 결코 아닐 것이다. 만약 최자혜가 이 모든 그림을 그리고 동조자를 규합해 복수극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다면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풀린다.
단순하게 고현정이 연기하는 최자혜가 지금처럼 존재감 없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그녀를 주목하게 한다. 분명 이 이야기는 부모의 돈으로 세상 두려울 것 없이 망나니로 살아가고 있는 '황태자 4인방'에 대한 단죄다. 이들이 저지른 수많은 범죄들 속에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인호를 제외하고 세 명이 모두 개입되어 있다. 그리고 그 피해자 가족들이 복수를 한다면 <리턴>의 이야기는 앞뒤가 맞게 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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