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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마더 11회-허율 납치한 손석구 과거 기억과 경험이 만든 괴물이었다

by 자이미 201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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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이가 납치되었다. 오랜 시간 꾸준하게 윤복이를 감시하던 설악은 그렇게 아이를 납치해 도주했다. 오직 아이 만을 노리는 잔인한 연쇄 살인마를 만든 것은 과거의 경험이었다. 이혼한 가정 그리고 가정 폭력과 어머니의 자살이 설악을 괴물로 만들었다. 


윤복이의 누구새;

어머니들의 모정과 윤복이의 강한 믿음, 이를 부정하는 설악과 혜나 버린 자영



밀항을 앞두고 윤복이가 설악에게 납치 당했다. 화장실에 갔다 오는 그 짧은 순간 설악은 놓치지 않고 윤복이를 납치했다. 수진은 진짜 어머니가 되었다. 윤복이 조금 늦어지자 순간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 윤복이는 그렇게 납치가 된 후였다. 


급하게 차로 추격을 해보지만 설악을 찾을 수 없었다. 윤복이는 찾지 못하고 사고만 나서 정신을 잃은 수진. 납치된 윤복이를 설악은 잔인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자신의 과거를 보상 받는다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을 살해하는 잔인한 설악에게 혜나는 거대한 도전 과제이기도 했다. 


절대 울지 않는 혜나는 다른 아이들과 너무 달랐다. 그 아이를 절망에 빠트리고 죽도록 유도하는 것이 설악이 사는 이유인데, 혜나는 달랐다.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혜나가 때론 두렵기까지 한 설악은 그렇게 혜나를 망가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싶었다. 


아이를 죽이지 못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는 설악에게 윤복이가 갇혀 있다. 이 상황에서 설악은 잔인한 제안을 혜나 친모인 자영에게 했다. 5억을 요구하고 그 돈을 받아 내일 당장 해외로 나가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었다. 자신을 버린 혜나와 자신과 다른 수진에 분노해 복수하고 싶었던 자영에게 설악은 모든 것이었다. 


한 번도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보지 못했던 자영에게 사랑하는 사람은 특별한 존재다. 자신이 낳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이유라 생각한 혜나는 증오의 대상일 뿐이었다. 혜나를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린 날도 설악이 혜나에게 화장을 시켰기 때문이다. 어린 혜나가 자신의 남자를 유혹한다고 생각한 자영의 행동은 그렇게 집요한 갈망이 낳은 결과였다. 


설악은 자영과 같은 여자를 너무 잘 안다. 그동안 사귀었던 여성들은 모두 그런 여자들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틈에 끼어들어 모든 것을 파괴한 자가 바로 설악이다. 이 상황에서 자영은 혜나가 듣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해서는 안 되는 막말을 쏟아냈다. 


자신의 아이를 납치하고 영신에게 돈을 요구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자영은 이미 어머니로서 모든 의미를 버렸다. 오직 설악과 함께 할 수 있다면 혜나가 어떤 상태가 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그녀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아이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을 듣게 된 어린 혜나가 느낄 아픔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었을 것이다. 


친모가 직접 나서 영신에게 5억을 주지 않으면 혜나를 죽이겠다는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도 영신은 돈을 준비한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은 수진이다. 만약 윤복이가 잘못되면 수진이는 완전히 망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엄마 영신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이게 말도 안 되는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엄마는 뭐든 할 수 있다. 


어렵게 영신과 수진이 통화가 된 것은 다행이었다. 수진은 이미 엄마가 되어 있었다. 자영이 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수진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수진은 자영과 통화를 하며 윤복이와 통화를 요구했다. 살아있어야만 모든 조건을 들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직접 통화가 아닌 녹음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는 수진과 윤복이는 영특했다. 글자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윤복이는 책을 통 채로 외웠다. 그렇게 아이가 불안하지 않도록 함께 읽었던 책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윤복이는 '누구새'를 언급했다.


책에는 존재하지 않는 '누구새'를 언급한 것은 엄마 수진과 함께 왔던 정예원에 자신이 잡혀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를 완벽하게 이해한 수진은 아이를 찾기 위해 정예원을 향했다. 엄마가 자신을 찾으러 올 것이라는 윤복이와 "위험에 처한 아이를 찾으러 오는 엄마는 없었다"는 설악의 대립 속 정답은 단순했다. 


설악이 어린 시절 가정은 파탄났다. 떠난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는 불안하고 분노했다. 그 화풀이를 모두 어린 자신에게 했다. 설악이 윤복이에게 하는 모든 행위들은 모두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들이었다. 방치되고 죽음의 위협에 항상 노출되었던 어린 설악은 따뜻한 밥이 차려진 밥상을 받은 날 어머니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다. 


자신만 남기고 죽은 엄마. 그 충격은 어린 설악을 괴물로 만들었다. 세상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사랑이란 존재할 수도 없다고 확신하는 설악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유사한 환경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그들의 틈 속으로 들어가 자신과 같은 아이를 죽이며 위안을 찾는 설악은 그게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잔인한 행동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어머니들은 나약하고 형편없었다. 그런 모습은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직 자신만 갈구할 뿐 자신의 아이인 혜나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와 닮았다. 


절대 혜나를 구하기 위해 수진이 찾아올 수 없다고 확신한 설악과 달리, 정혜원으로 수진은 홀로 찾아왔다. 자신의 삶과 기억과 너무 다른 수진의 행동에 설악은 참을 수 없다. 수진과 설악은 비슷한 경험을 한 채 살아남은 존재들이다. 물론 결정적 차이는 어머니의 선택이었지만, 어린 수진은 그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경험치는 동일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어른이 되어 있었다. 


과거의 경험과 상처가 현재의 괴물을 이해하도록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괴물은 그저 괴물일 뿐이다. 과거의 상처는 그저 핑계일 뿐이다. 수진은 그 상처를 안고 자기 방어적인 삶을 살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가장 위대한 엄마가 되었다. 자기 합리화에 급급한 설악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수진의 모습은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두 부류의 어머니가 등장했다. 자식을 위해서 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어머니와 자신의 삶을 위해서 라면 아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어머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이 두 부류의 어머니는 모두 공생 중이다. 물론 중간 지대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어머니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우린 무엇이 정답인지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어머니가 위대한 것은 자식에 대한 무한대의 사랑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말이다.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모정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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