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끝난 후 손연재는 런닝맨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국내 외 스타들이 사랑하는 예능 무한도전에 손연재가 출연하는 것은 자연스러웠고 당연해 보였습니다. 성격이 다른 두 예능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손연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무도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손연재도 말춤을 추게 하는 무도의 힘, 이 편안함이 주는 매력이 곧 무도다
최근 '슈퍼7 콘서트' 논란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무도를 접한 많은 시청자들은 복잡한 상황이었을 듯합니다. 현재의 아쉬움과 상관없이 이미 지난 시간 담아낸 재미와 웃음은 현실을 망각하게 하는 강력한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준하의 노골적인 SNS 구애와 함께 제작진들의 발 빠른 행보는 손연재의 방문을 허락하게 했습니다. 이미 '런닝맨'을 통해 예능에서 손연재가 출연하며, 처음이라는 매력을 빼앗기기는 했습니다. 방송 출연이 많지 않은 스타들의 경우 유사 예능에 출연하게 되면 대중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이런 당연한 상황을 뒤집으며 얼마든지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손연재와 무한도전이 만나면 이런 모습이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들은 완벽하게 손연재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무도 특성을 그대로 살려 웃음을 던져주었습니다. 왜 무도에 수많은 스타들이 출연을 희망하는지 손연재 특집만 봐도 충분했습니다.
'런닝맨'에 출연했던 손연재는 철저하게 '런닝맨'의 일원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 틀 속에 손연재가 참여한 것이지 손연재를 위한 예능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손연재 활용법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손연재에게 배워봅시다 라는 기본 틀을 가지고 손연재가 왜 대단한 존재인지, 그리고 올림픽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자세하게 그것도 예능적으로 보여준 무한도전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리듬 체조라는 익숙하지만 낯선 이 종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방식은 직접 경험을 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후프, 곤봉, 공, 리본 등 종목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고 이를 직접 실현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실수담들은 예능에서는 값진 재미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손연재에게는 예능 출연이기는 하지만, 예능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웃음에 대한 강요가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도는 손연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리듬 체조를 중심에 두고 자연스럽게 예능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영특했습니다.
10년이 넘게 체조를 해왔던 손연재에게는 자연스러운 기본 동작들이었지만, 평균 40이 넘는 무도 인들에게 이런 동작들은 서커스를 하는 것처럼 진기하기만 했습니다. 항상 배우기만 하던 19살 체조 요정 손연재는 말도 안 되는 무도 멤버들을 가르쳐야 하는 당혹스러움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손연재는 자연스럽게 리듬 체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녀의 매력이 어디에서 발현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면 되었습니다. 틀에 박힌 예능에 자신이 들어가야 하는 부담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예능적 매력을 그대로 발산시킬 수 있었다는 점은 역시 무도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연재의 예능감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무도의 노력이 동반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편안하게 예능에 젖어들게 하는 무도만의 매력은 왜 많은 이들이 무도를 사랑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런닝맨' 출연으로 이미 구면이 되었던 유재석과 하하. 어린 시절 하하에게 사인을 받으려다 못 받았다던 연재와 하하의 인연은 편안함으로 다가왔던 듯합니다. 그런 인연이 힘으로 다가왔는지 하하는 손연재의 리듬 체조 강연에서 완벽한 우등생으로 발 돋음 했습니다. 어려운 동작들을 능숙하게 하는 하하는 하연재가 되었고, 그의 이런 모습은 어수선한 예능이 아닌, 배워봅시다의 장점마저 명확하게 보여준 장면들이었습니다.
리듬 체조 배워봅시다 중간 펼쳐진 림보 대결에서 완벽한 유연성을 보인 손연재의 모습은 당연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보다는 그녀가 완벽하게 무도에 적응해 함께 어울리는 장면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길의 완벽한 리듬감이 만들어낸 웃음은 현재의 상황과 연결되며 씁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완벽한 리듬감을 보이며 노래가 끝나는 순간 림보에 걸리는 상황은 예능 하차를 선언한 길을 위한 발언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전공분야인 음악에서 그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던 길. 그런 길의 매력은 언제나 음악이 함께 할 때였습니다. 림보의 붕괴를 음악의 끝과 함께 하며 박자 맞춘 붕괴의 미학을 보여준 길. 탁월한 박자감을 갖춘 진정한 뮤지션 길을 위한 김태호 피디의 배려가 가득담긴 자막은 '천부적인 박자감각'이라는 말로 극대화되었습니다.
무도 멤버들과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고 함께 쉽게 어울리는 손연재는 완벽하게 무도에 적응한
모습이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출연한 스타를 편안하면서도 완벽하게 예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능력. 그런 상황을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끌어 출연자가 자연스럽게 젖어들게 해주는 능력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손연재가 선수가 아닌, 해설자가 되어 말도 안 되는 무도 멤버들의 공연을 평가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원초적인 웃음은 무도가 여전히 경쟁력을 가진 예능임을 증명해주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왜 수많은 스타들이 무도에 출연하고, 출연 자체를 행복해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하차를 선언한 길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곱 명의 무도 멤버들이 보여주는 웃음은 일상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들의 선의가 오해를 받고 결과적으로 리쌍이 예능에서 하차를 결정하게 되는 상황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더욱 답답하게 만든 녹화된 웃음은 결국 예능이 가지는 근본적인 웃음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씁쓸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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