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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한국사특강, 국가가 버린 우리의 미래 무도가 살렸다

by 자이미 201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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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이야기는 왜 우리가 역사 공부를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공교육에서 역사를 버렸고, 더는 역사 공부를 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미래는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가마저 버린 역사 공부를 예능인 무한도전이 들고 나섰고, 그들은 웃음 속에 감동스러운 역사의 진실을 전달하며 우리가 왜 역사를 공부해야만 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역사를 버린 대한민국;

무한도전의 역사 교육,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 하다

 

 

 

국가가 역사를 지키지 못하는 한심한 나라에 미래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 스스로를 알지 못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한심한지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도 문제이지만, 역사 교육을 버린 대한민국은 더욱 큰 문제라는 사실을 무한도전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 30명이 모여 '헐! 장학퀴즈'를 개최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문제이지만, 그래서 어려웠던 문제들은 그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자신들의 지식의 한계를 명확하게 깨닫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과 함께 무도는 우리 역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교육마저 버린 역사를 예능에서 본격적으로 다룬다는 사실 자체가 무모한 도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교육을 서열화하고 획일화하면서 공교육에서 역사는 사라졌습니다. 대학 입학에 도움이 안 되는 공부는 필요 없다며 무의미한 존재가 되어버린 역사는 3.1절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안 된다면 국문과마저 폐지하는 한심한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무한도전이 던진 물음은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8주년 특집으로 진행되었던 뮤지컬에서는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과 찬사를 불러왔습니다. 노동자들의 고달픈 삶과 부당해고 등 우리가 일상으로 경험하는 아픔들을 뮤지컬이라는 틀을 활용해 보여준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버린 역사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바로알자는 취지의 이번 특집은 주제와 방식 모두 '역시 무도!'라는 찬사를 받을 만 했습니다. 아이돌들과 함께 하는 TV특강 한국사는 무한도전과 아이돌의 파급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믿고 볼 수 있는 영향력 1위 무한도전과 청소년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들이 함께 한 이번 한국사 특집은 왜 무한도전이 영향력 1위 프로그램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사전 테스트를 한 그들은 아이돌들을 직접 가르치기 위해 인물, 문화유산, 사건 등 수준별 수업 준비를 통해 자신들이 직접 배운 지식을 아이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역사 교육은 시작되었습니다.

 

숭례문의 가치와 의미, 서대문 교도소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들을 현장에서 그대로 전달하는 과정 자체도 예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가치들이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가 젠틀맨이라 답하고, 3월 14일은 알아도 3.1절을 3점1로 부르는 현재의 무지한 역사관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운 수준입니다.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역사를 모르는 청소년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사전 지식 확인을 위해 진행되었던 '헐! 장학퀴즈'를 통해 아이돌만이 아니라 무도 멤버들마저도 역사에 큰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국내 최고의 강사들에게 특강을 받는 과정 자체도 흥미로웠습니다. 하하가 정조를 모르자 드라마 '이산'을 이야기하는 과정은 씁쓸했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이제는 드라마를 통해 겨우 알아야 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부터 말해줘야 한다. 대한민국의 긍지와 자긍심을 먼저 알려줘야 한다. 그것 없이는 역사 교육 아무 의미가 없다"

 

한국사 교육하기 전 박명수가 멤버들에게 주지시킨 내용은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은 중요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국가의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는 당연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국격에 미친 듯이 집착을 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역사 교육은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 아이러니는 현재의 무기력한 역사의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오직 대학 입학을 위한 공부만 주창하고, 그런 입시용 공부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면 팽개친 역사 교육. 그 폐허는 국민들에게 역사 부재의 한심한 존재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친일파들이 왜곡된 역사를 강요하고 한국의 역사를 파괴하는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 무한도전의 도전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세 팀으로 나눠 진행된 아이돌들을 위한 'TV특강'은 유재석과 길, 그리고 하하가 함께 하는 역사 속 사건들에 대한 강의로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부족한 강의였지만, 최소한 광개토태왕이 왜 광개토대왕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기억만 해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역사 교육이 이렇게 재미있게 진행될 수만 있다면 많은 이들이 국사에 큰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무한도전이 진행하는 역사 비디오를 만들어 배포한다면 역사교육을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시대별 중요 사건들을 이야기하던 강의의 마지막은 독립 운동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독립 운동가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찾은 대한민국을 친일파들이 지배하게 된 상황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었습니다.

 

김구 선생을 암살하고 친일파들을 등용해 자신의 탐욕만 채운 이승만. 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힘겹게 살아가고, 친일파들은 엄청난 재산과 권력으로 시대를 호령하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의식의 부재가 불합리함을 만들어내고 있음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한 사람 것이 아닌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돼 이 세상에 나오거라"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남긴 이 편지는 왜 안중근 의사가 위대한 인물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수감된 안중근 의사가 어머니를 두고 떠나야 하는 상황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아들에게 남긴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는 교육의 힘이 왜 위대한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그런 위대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그런 아들을 만들어낸 어머니의 힘이었습니다. 아들의 죽음에 그 어떤 어머니가 아프지 않았을까요. 그런 아픔 속에서도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는 단호하게 죽으라고 합니다.

 

국가의 독립을 위해 한 행동으로 받은 형이라면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효도라는 조마리아 여사의 말은 대단함 그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다음 세상에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세상에 나오라는 마지막 말은 아들을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간절함까지 담겨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알지 못하면 미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안중근 의사와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만 봐도 충분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며 찾고자 했던 조국. 그 조국을 되찾는 일이라면 자신의 목숨마저 중요하지 않았던 위대한 위인들을 우리는 잊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가 이런 희생에서 나왔음에도 역사교육을 하지 않는 대한민국에 그들은 이제 잊혀진 존재가 되 가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곱남자. 무도 멤버 7인이 국민들께 알려준다면 국민들의 역사인식은 달라질 것이다"

성균관에서 역사 공부하기 전에 강사가 밝힌 내용은 무한도전이 '한국사'를 만든 이유와 가치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무한도전이 무모하게 도전한 'TV특강 한국사'의 가치를 이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을 듯합니다. 

 

역사 교육을 쓸모없다고 여기는 한심한 권력자들의 행동에 반기를 들고, 역사 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무한도전은 국가가 버린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왜 역사를 알아야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을 깨우게 해준 무한도전은 정말 고마운 예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정자들이 버린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기 위해 노력한 무도로 인해, 국사가 다시 필수과목이 되어 역사 인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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