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정현이 베로나를 사로잡았다. <비긴 어게인 3>에서 보여준 박정현의 노래는 누군들 반하지 않을까?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이들을 황홀하게 만드는 박정현의 노래는 베로나를 감미롭게 만들었다. '아베 마리아'로 지난 회를 장식했던 박정현의 노래는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었다.
이탈리아 음악 여행은 감미로움을 가득 담아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김필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도 반가웠다. 아쉽게도 막내 수현이 국내 행사로 인해 중간에 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수현의 노래 솜씨도 새롭게 확인하고 놀란 이들이 많을 정도로 노래 참 잘하는 가수다.
베로나로 이동해 첫 버스킹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패밀리 밴드에게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 바로 수현이었다. 너무 놀라서 일동 정지를 할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다. 작별 인사를 한 지 3일 만에 한국에 있어야 할 수현이 자신들 앞에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현은 변경이 불가능한 일정을 소화하자마자 바로 패밀리 밴드가 있는 베로나로 날아왔다. 3일 동안 24시간의 비행시간으로 이탈리아에서 한국, 그리고 다시 이탈리아로 엄청난 여정을 감내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버스킹을 하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잘 되는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열정과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한다고 해도 그 수명이 오래갈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막내의 복귀로 더욱 활기차진 패밀리 밴드는 베로나의 다양한 정취에 취했다.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도시가 바로 베로나다.
마치 엽서에나 나올법한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 특유의 정서를 모두 담은 베로나는 그 자체로 이국적이며 아름다웠다. 더욱 그곳이 세기의 연인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살던 곳이라는(물론 소설 속 가상 인물들이지만) 사실은 더욱 로맨틱함을 선사할 수밖에 없었다.
스칼리제로 다리 위에서 부르는 노래는 각자의 길을 가던 사람들을 멈추게 했다. 다리 위에서 제대로 된 장비 없이 기타 반주에 노래를 부르는 박정현. 그 노래에 홀리듯 멈춰 선 베로나 시민들은 그렇게 즉석 버스킹에 동참하게 되었다. 박정현의 '키싱 유'는 감미로움의 끝판왕이었다.
기타 반주를 하던 헌일이 너무 감동해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는 이 노래는 말 그대로 감성 폭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정현이 아니면 절대 보여줄 수 없는 감성이었으니 말이다. '키싱 유'가 이토록 애절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할 정도였다. 갓정현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베로나 시에서 만든 줄리엣의 집 발코니에서 헨리가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러브 테마'는 관광객들까지 환호하게 해 주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벗어나 그들이 찾은 저녁 버스킹 장소는 에르베 광장이었다. 조금은 차가운 4월 베로나이지만 많은 관객들은 노래로 감성이 풍성해질 수밖에 없었다.
김필의 '그리움만 쌓이네'가 과연 베로나 시민들에게 어떻게 들렸을까? 노래가 끝난 후 쏟아지는 환호에서 충분히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수현이 함께 부르자며 카펜터즈의 '탑 오브 더 월드'는 현장에 모인 이들을 더욱 흐뭇하게 만들었다.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노래였으니 말이다.
이탈리아 버스킹에서 세 번째로 도전하게 된 '러키'는 현실 남매 케미를 보이는 수현과 헨리를 위한 곡이었다. 두 번의 실패 후 에르베 광장에서는 행복한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예고편만으로도 기대감이 극대화되었던 박정현의 '샹들리에'가 울려 퍼졌다.
원곡도 뛰어나지만 박정현이 부른 '샹들리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어떻게 이렇게 잘 부르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온 끝이 안 보이는 고음과 아름다운 음색까지 박정현의 노래에 베로나 시민들이 빠져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박정현의 엄청난 노래에 헨리는 놀라 박자를 놓치고, 다른 이들 역시 그의 노래를 듣기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당연히 현장에서 버스킹을 보던 시민들의 표정 역시 그 감격을 그대로 전달해줬다. '샹들리에'로 베로나 버스킹을 압도해버린 박정현은 진정한 의미의 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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