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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승승장구 출연한 박진영의 재범 발언이 씁쓸한 이유

by 자이미 201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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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이론이 유행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공교롭게도 비슷한 상황들이 재현되는 과학으로 풀어낼 수 없는 이런 현상은 거짓말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일어나곤 합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박진영은 1년 만에 다시 한 번 박재범 이야기로 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의도적인 발언으로 얻는 것은 무엇일까?




<승승장구> 녹화를 마친 후 인터넷은 난리가 났었습니다. 박진영의 녹화 중 재범 발언과 관련해서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재범의 현 소속사 사장인 iHQ 정훈탁과의 트위터 공방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god 논란까지 불거지며 개인적인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박진영의 사과와 정훈탁의 무시로 마무리 된 이번 논란은 방송이 된 후 재 점화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녹화 논란에 대해 <승승장구>측에서는 녹화는 상당히 많은 분량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기 마련이며 방송을 보고 평가해달라며 재범 논란에서 빗겨나가는 모양새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많은 이들이 불편해 했듯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원했던 논란 마케팅은 성공했습니다.

방송 시작과 함께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강심장>에 더블 스코어로 쳐지며 회생 가능성이 없어진 상황에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먹잇감을 던진 그들이 일시적인 관심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청률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논란 마케팅은 일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논란이 사라지며 그 관심마저 급속하게 빠져버리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지요. KBS를 통해 곧 방송될 '드림하이' 홍보를 겸해서 나온 박진영은 해서는 안 되는 발언으로 다시 한 번 논란만 부채질했습니다.

사과 글을 통해 부지불식간의 질문에 어쩔 수 없는 답변이라는 궁색한 이야기를 했지만 방송에 나온 내용을 보면 충분하게 계산된 이야기라는 의심을 하게 합니다.

"회사에서 입장을 냈는데 거기서 더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냐?"
"너무 어리고 창창한 사람들의 미래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야기라서 더 이상은…."

김승우의 질문에 말문을 연 박진영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회사의 입장에 자신이 할 말이 뭐가 있겠냐는 말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된 일처럼 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주인이 박진영이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자신의 영향력 아래 진행되는 모든 일들에 대해 회사 일로 피해가는 모습도 보기 좋지는 않지요.

재범의 미래를 위하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지 않다는 식으로 언급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는 스타일은 그 이야기의 핵심이 '하고 싶은 말들'에 있음은 당연하지요. 

"너무 안타까운 게 뭐냐면 어렸을 때는 실수를 저지르는데 어렸을 때 일찍 데뷔를 하니까 어릴 때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들이 공개적인 상태에서 터져버리는 거죠. 그리고 더욱이 어린 나이에 부와 연기와 명예를 짊어진 상태에서 터지니까 더욱이 용서가 안 되는 거다"


어릴 때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이지만 자신은 용납할 수 없고 대중들이 공분에 휩싸일 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무척이나 궁금하기만 하지요. 논란을 충분히 이용할 줄 아는 쇼 비즈니스의 수장으로서 적절한 언플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소하면 제가 덮을 수 있는데 이게 너무 커져서 이 아이를 보호하는 것과 대중을 기만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해야 하는 거죠. 어느 정도면 덮어 두면 이 아이를 지키면서 대중들을 기만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일이 커져서 대중들이 '진실을 밝혀라'라고 말하는 상태에서 밝히면 이 친구가 다칠 것 같은 거죠. 그 사이가 가장 힘든 거죠."


논란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논란을 뜬구름 잡듯 밝힌 것도 JYP 본인들이었고 시간이 지나도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박재범을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강변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용서할 수 없을 정도의 나쁜 짓을 해서 어쩔 수 없이 JYP의 일원으로 놔둘 수가 없었다면 조용히 끝을 내도 상관없었을 겁니다. 박진영이 진정 재범의 앞날을 생각했다면 그에게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잘못으로 JYP와의 관계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밝힐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있는 그와는 상관없이 같은 멤버들을 동원해 분노의 팬 대화를 연 방식은 최악이었습니다. 그들의 그런 행동은 박진영이 이야기하듯 그 친구가 다칠 것 같아 감싸주려는 행동이 아닌 화풀이와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런 과정들에 대해 공분을 하고 문제재기를 했음에도 1년이 지난 시점 다시 한 번 자신은 감싸주려는 행동이었다는 말로 논란을 재 점화하려는 박진영의 옹졸함은 아쉽기만 합니다. 가수로서 엽기적인 행동들과 거침없는 민감한 발언들로 자신의 위치를 잡아가던 그가 아이돌 기획사를 통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며 이젠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면 그에 걸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 옳겠지요. 

<승승장구>는 재범 논란 마케팅을 통해 이슈가 되는데 성공했습니다. 박진영은 그럴 듯한 이야기 속에 옹졸한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는 만족을 얻었습니다. 결과 적으로 한때 2PM이라는 아이돌을 좋아하던 이들이 재범 탈퇴로 인해 갈라서고 적이 되는 상황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팬들 간의 분쟁만 다시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iHQ 정훈탁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말을 했듯 '무관심이 가장 큰 벌'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안 해도 되는 발언을 통해 다시 한 번 논란을 부채질하는 것이 과연 그가 방송을 통해 말한 '그 아이를 지키는 일'이라고 확신하시나요? 이런 무책임 혹은 고도로 계산된 비난은 자신의 길을 가려는 재범(연말 콘서트를 염두에 둔 것 같은)에게 다시 한 번 논란을 안겨줄 뿐입니다. 조용히 각자의 길을 가도 될 상황에 굳이 이런 발언을 한 박진영은 경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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