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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왜 무릎팍 도사는 X-마스 이브에 김건모 특집을 했을까?

by 자이미 200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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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무릎팍 도사'가 왜 크리스마스 이브 특집으로 김건모를 불렀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더욱 신보를 내고 출연해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그를 다시 부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아직도 대단한 그의 파워를 증명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무릎팍 도사가 미쳤던 것일까? 그게 궁금했다.

2007년 6월 13일 출연했었던 김건모. 그가 던진 답변들은 스스로를 나락으로 몰아넣었었다.

Q. 가수가 되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습니까?
A. 군대를 갔다 왔죠?

Q. 노래를 잘하기 위해서는 ?
A. 술, 담배, 여자

Q. 김건모의 마지막 꿈은?
A. 나는게 꿈입니다.


출연해 강호동과 나눈 이 질문과 답변으로 인해 김건모는 개념없고 몰상식하며 음주 방송까지 의심되는 인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 이런 사실이 사실인지 왜곡된 오해인지에 대한 해명성 방송으로 진행되었다.

이에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게 지적해줄 김창환 프로듀서가 함께 함으로서 안정된 진행이 이뤄졌다.

1. 노래를 잘하기 위해 군대를 갔다왔다?
김창환에 의해 밝혀진 이야기이지만 김건모는 만들어진 가수였다란 사실이다. 독특한 음색과 함께 최고의 가창력으로 평가받았던 김건모가 타고난게 아닌, 만들어진 가수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들리는 분들이 많을 듯 하다.

김건모는 자신이 군대가기전에는 미성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외모와 너무 다른 목소리가 싫어 군악대에서 매일 목소리 트레이닝을 했다고 했다. 외모보다는 R&B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만들려 노력했다고 보는게 좋을 듯 하다. 어찌되었든 그는 군복무 기간동안 미성이 아닌, 현재의 자신의 탁한 목소리를 만들어내었다 하니 강호동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너무나 정확했다는 것을 알 수있다.

2. 노래를 잘하려면 술, 담배, 여자가 필요하다.
이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었다. 노래와 술, 담배, 여자라니? 더욱 오늘 출연해서는 여자, 술, 담배라고 순서를 바꾸는 호기아닌 호기를 부렸다. 이유는 간단 명료했다. 감정을 실은 노래를 부르기위해서는 여자를 알아야만 한다.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알 수있기 때문이란다. 학창시절 술을 전혀 하지 못했던 그가 사회에 나와 음악하는 선배들과 어울리며 술의 필요성을 알았기 때문이라 한다. 사회생활하시는 분들이라면 술자리에서 술을 전혀 못하는 이들이 얼마나 관계형성에 힘들어하는지 알 수있을 것이다.

담배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R&B 음악을 하기위한 탁음을 내기위해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어린 마음에 정말 효과가 있었다는 착각을 하곤 했다 한다.

3. 김건모의 꿈은 나는 것이다.
그의 꿈은 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부언설명이 없었다. 1년이 훌쩍 지나고 나서 밝힌 날고 싶은 꿈의 이유는 가수가 되어 처음 비행기를 탔을때의 기억때문이란다. 하늘에서 바라본 지상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 수있었다는 그는 날고 싶은 꿈을 가졌었다고 회고했다. 이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한 그의 꿈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었다.

그런 그가 다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젠 결혼이란 답을 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은 문제를 만들었던 지난 출연에 대한 자신의 입장 표명은 명확해졌다고 본다. 우문현답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대화들이 왜 그렇게 왜곡되어야만 했을까? 그답은 함께 출연한 김창환이 충실하게 이야기를 했었다. 김건모를 아는 이들이라면 정말 솔직한 답변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를 잘 모르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었다.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들의 사전조사 부족과 편집과 방송에 대한 결정의 문제였다.

진행과 연출, 편집의 중요성을 알게한 무릎팍 도사

김건모의 현문우답에 대한 논쟁은 연출자와 MC의 진행 미숙과 편집의 문제가 얼마나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는지 알게 해주었다. 

최고의 MC라는 강호동에게는 이런 실수아닌 실수에 대한 사실을 알리는 방송을 해야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있었을 듯하다. 자신들이 스스로 시청자들이 원하지도 않는 김건모를 불러 조목, 조목 따져 방송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프로듀서인 김창환의 능력이 대단한것인지, 김건모의 인맥이 촘촘한것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엄청난 로비를 했던지. 그런 노력들이 아니라면 굳이 2008년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인 크리스마스 특집에 초대손님이 '김건모'인 이유는 명확했다.

이런 자신의 잘못을 수정하고 출연했던 게스트에게 오도를 정정할 수있도록 출연을 결정한 제작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 멘트에서도 강호동이 이야기했지만 자신의 진행미숙으로 게스트의 답변을 우습게 만든 것들에 대한 사과를 보면서 그가 왜 최고의 MC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알 수있었다.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것이 쉬운듯 하면서도 힘들다. 한번 숨기기 시작하면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 사과다. 그런 측면에서 비록 1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그에게 면죄부를 내려줄 수있도록 노력한 것은 '무릎팍 도사'의 대단함이다.

오늘 방송은 100% 김건모를 위한 방송이었다. 김건모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짜증나는 방송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더욱 크리스마스 이브에 말많았던 게스트를 다시 불러 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 재앙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무릎팍 도사'의 A/S정신(?)이나 김건모를 최소한 싫어하지는 않는 이들에게는 의미있는 방송이 되었던 듯 하다.

무릎팍 도사 최초로 A/S를 신청한 스타라는 말처럼 충분한 A/S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은 무척이나 아름답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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