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11회-소지섭은 왜 곽도원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을까?

조현민과 내통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던 한 형사가 죽음을 통해 진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가 내부 스파이가 아닌 진실을 추적하는 진정한 형사였음이 밝혀지며 이야기는 절반을 넘어가며 범인 추적에 모든 것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조현민의 과거와 함께 김우현이 사실은 박기영이라는 사실마저 당당하게 밝힌 그들의 유령 잡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김우현이 된 박기영이 권혁주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 이유는?

 

 

 

 

 

조현민도 태어나면서부터 악마는 아니었다는 진실을 과거의 사건을 통해 이야기했습니다. 13년 전 무슨 일이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죽어야했는지 시청자들을 위해 차분한 설명이 반갑기는 했지만 극적인 흐름이 정체된 듯한 느낌을 받아 아쉽기는 했습니다. 물론 영특하게 한 형사의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이런 아쉬움을 상당 부문 만회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형사와 조현민의 만남과 그 웃음이 둘이 13년 전 인연이 있었던 존재는 아니었나 의심을 하게 했습니다. 직전 작은 아버지를 몰락시키기 위해 임 검사와의 관계가 드러나며 13년 전 사건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이 될 수밖에는 없었다고 보였지만 이는 철저하게 반전을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조현민은 자신들도 추적하고 있던 김우현이 가지고 있는 노트북을 차지하기 위한 만남이었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김우현의 집에 들어가 찾을 수는 없었다는 점에서 한 형사는 반가운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제보를 통해 진범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던 그들은 한 형사를 음주운전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하고 문제의 노트북을 차지합니다.

 

그 안에는 조현민이 감추고 싶은 비밀들이 죽은 남상원에 의해 기록되고 보존되었던 자료들이 모두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차지하기 위해 무고한 형사까지 사고사로 위장해 죽인 조현민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비록 높은 지위에 올라선 형사는 아니지만 한 형사가 동료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던 사실을 말입니다.

 

절대 강자인 조현민에게 한 형사 처리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이를 건드린 셈입니다. 한 형사의 죽음으로 사이버 수사대원들의 범인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해졌고 이는 조현민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경찰청 수뇌부와는 다른 의미라는 점에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수뇌부를 움직여 그들을 옥죌 수 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형사 일을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 한 형사에 대한 복수는 하겠다는 그들의 결의는 곧 조현민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한 형사의 죽음으로 김우현과 권혁주는 동일한 수사를 따로 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행적을 추적해 범인을 찾으려는 그들의 노력은 결국 마지막 증거 앞에서 마주치게 합니다. 한 형사의 휴대폰 위치가 고속도로 휴게소임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간 우현과 강미는 그곳에서 한 형사의 수첩만 발견합니다. 분명 그가 있었던 곳이 이곳임은 분명하지만 왜 이곳에 와야 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에 다시 와 사건을 재해석하며 추적하는 권혁주는 변 형사를 통해 한 형사의 사건 수사 기록들을 통해 단서들을 추적해갑니다. 그 과정에서 권혁주와 김우현이 동일한 동선으로 추적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심부름센터에서 죽은 남상원 대표가 죽기 전에 김우현과 조현민에 대한 조사를 부탁했음을 밝혀내고는 숨겨진 사진 찾기에 몰두하게 됩니다.

 

김우현과 권혁주가 한 형사가 숨긴 사진을 찾기 위해 집중하는 동안 조현민은 13년 전 억울하게 숨진 아버지에 대한 복수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남상원 대표를 죽인 이유는 13년 전 자신의 아버지를 불법 비자금 전달자로 증언을 했었기 때문임이 드러납니다. 현재의 세강그룹 회장이자 자신의 작은 아버지와 결탁해 아버지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범인들에 대한 응징이 바로 연이은 살인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세강그룹 정치 비자금 파일'은 13년 전 박기영이 장난처럼 행한 해킹에서 김우현의 아버지인 김석준의 메일에서 봤던 내용과 일치합니다. 절대 봐서는 안 되는 기밀 사항을 봐버린 박기영은 그의 운명을 뒤바꿔 놓았습니다.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우현의 아버지이자 존경하는 경찰인 김석준이 이런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기영은 그 사건을 계기로 경찰대학도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우현의 아버지인 석준 역시 남 대표와 마찬가지로 세강그룹을 차지하려던 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수사지침을 조작해 조현민의 아버지를 진범으로 몰아간 동조자였습니다. 당시 사건을 주도했던 검사가 바로 임치연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아갔던 당시 검사에게 다시 세강그룹의 후계자인 조재민을 살인사건 주범으로 몰아가게 한 조현민이 복수는 그래서 잔인했습니다. 조직적으로 조작에 참여해 아버지를 죽음으로 이끌었던 이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13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했던 조현민의 복수는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해서는 안 되는 살인까지 하게 되면서 복수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목격한 신효정을 죽이고, 진실을 알고 있는 또 다른 존재인 김우현마저 살인해 버린 조현민은 더 이상 순수한 복수의 화신은 아닙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잔인한 살인마에 불과한 존재이니 말입니다.

 

컴맹이었던 한 형사로 인해 사건은 다시 한 번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게 되었습니다. 조현민이 그토록 없애고 싶었던 문제의 파일을 컴맹인 한 형사가 로드 마스터에 기록을 함으로서 강미에게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조현민은 마지막 증거를 지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리되었다고 확신하는 사이 한 형사가 남긴 마지막 흔적은 그를 잡아들일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로 남게 되었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형사의 죽음 뒤에 범인의 증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은 특별함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증거를 통해 진범을 찾고자 하는 권혁주와 김우현은 폐차장에서 마주하게 되고 한 형사가 남긴 사진을 통해 대립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김우현 즉 박기영은 자신의 정체를 권혁주에게 고백합니다. 모든 수사의 초점을 김우현에게만 맞추고 있는 권혁주로 인해 진범을 찾기가 힘든 기영으로서는 그에게 사실을 알리고 진범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신효정의 죽음부터 우현을 의심하던 권혁주는 조현민과 연관이 된 인물들이 흘리는 증거들이 모두 김우현을 향해 있다는 사실에 진범에 대한 수사보다는 김우현에 대한 수사에 집착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진범 옆에 항상 우현이 있었지만 그 진범보다는 우현을 바라보던 권혁주는 기영의 고백으로 인해 진정한 '유령'찾기가 가능해졌습니다.

 

현 상황에서 강력한 존재인 조현민을 잡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는 자들이 뭉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 중심에 권혁주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기영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고 이를 통해 둘의 버디 무비는 더욱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복수를 위해 악마가 되기를 자청한 조현민과 그의 복수극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에게 진실을 찾아주기 위해 수사에 나선 김우현과 권혁주. 과연 이들의 지략 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유령의 정체는 드러났고 그 드러난 유령을 실체가 있는 존재로 만들어 잡아야 하는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유령'을 잡아낼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