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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은 항상 다양한 사람들의 별의별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줍니다.
이번 주에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두 아이의 세상 사는이야기가 전해지는 '누상동에 별 떴다'를 보면서 멀쩡한 몸을 가진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해 다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지하방에서 살면서도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이는 한 가족. 첫 째인 규태는 정상이었지만 둘째 민태와 셋째 승태는 시각장애를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밝고 활기찬 이 어린 형제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소소함들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불만만 가지고 살아왔던 나. 몸이 멀쩡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어린 맹아 친구들의 삶을 바라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시력을 잃고 태어난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냄새와 촉각과 소리만 있을 뿐입니다. 그 형제들이 좋아하는 것은 지하철을 타고 마을 버스로 종점 여행을 하고 세탁기 소리를 듣는 것들 입니다. 그리고 촬영을 시작하면서 알게된 집앞 계단은 그들의 새로운 놀이터가 됩니다. 하지만 그 곳은 그저 놀이터 이상의 공간이지요. 앞이 보이지 않는 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세상을 알게 해주는 실험대이자 세상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만들어주는 산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이 어린 친구들이 이렇듯 맑고 밝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부모와 정상인 형의 노력과 사랑때문이었을 듯 합니다. 장애를 가졌지만 그 장애가 당당하게 느낄 수있도록 만든 그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심한 마음고생과 아픔들을 삭이며 이 시간들을 보내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눈물이 핑돌정도였었지요.
뉴스엔 사진 인용
답답하기만 했던 일상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청량제와도 같았습니다. 일방통행만이 최고의 미덕인줄 알고 있는 기고만장한 정치권. 그들도 이 다큐멘터리를 봤을까요? 시민들을 눈가리고 험한 세상으로 밀어내기에만 바쁜 그들에게 '누상동의 아이들' 모습은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다른 정상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밝고 즐겁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자신의 의무이자 꿈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 부모들을 바라보며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이번 한 주는 이들의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을 보면서 간만에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이 가족들이, 이 어린 장애우들이 정상적인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래봅니다.
우리 주변에는 '누상동의 아이들'과 같은 이웃들이 존재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편견을 버리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회.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지요. 바로 우리가 실천해야 할 문제들일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나마 다시 한번 주변의 장애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와 다를바 없는 이웃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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