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America Drama 미드

한니발 안소니 홉킨스와 매즈 미켈슨 사이 영화와 드라마가 존재한다

by 자이미 2013. 5. 11.
반응형

안소니 홉킨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양들의 침묵>은 개봉 당시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유사한 형식의 영화들도 많지만 당시 공개된 영화는 원작 소설과 함께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무섭고 두려운 악당인 한니발 렉터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였습니다. 이런 한니발 렉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한니발>이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니발vs한니발;

안소니 홉킨스와는 다른 매즈 미켈슨의 섬뜩함

 



FBI가 등장해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식은 일상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익숙해진 형식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FBI하면 국내 시청자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엑스파일>일 것입니다. 미지의 외계인을 다루는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다시 한 번 UFO에 대한 관심과 멀더와 스컬리라는 환상의 조합이 강렬하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미드의 진리라고 인식되어진 <엑스파일>은 2001년에 제작되어 광풍으로 이어지며 시즌 9까지 이어질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미국 드라마의 경우 우리와 달리, 시즌제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수하는 프로그램들도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CSI 시리즈나 국내에서는 큰 인기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반응이 좋은 NCIS나 로앤 오더 등도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미국과 같은 시즌제를 도입하고 있는 CJ 계열의 드라마들이 실험적으로 시도하고 있는데 성공하게 된다면 컨텐츠 확보라는 측면에서 제작사들로서는 희소식이 될 듯합니다. 지상파에서는 시도하지 못하는 시즌제가 가지는 장점들은 단점들보다 많다는 점에서 충분히 시도해볼만 합니다.

 

NBC에서 새롭게 시작한 <한니발>을 이야기하며 뜬금없는 시리즈를 이야기한 것은 이 드라마 역시 장수 시리즈로 정착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소재가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니발 렉터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계기가 된 영화 <양들의 침묵>은 1991년에 발표되었습니다. 22년 만에 드라마로 되살아난 한니발 렉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현재 TV 드라마로 방송되고 있는 <한니발>은 토마스 해리스의 원작 소설인 <레드 드래곤>의 한니발 렉터 이전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소설을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 <레드 드래곤>을 담고 있는지 그 이전의 이야기인지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현재 방영되는 <한니발>은 최고의 재미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완성도만이 아니라, 재미라는 측면까지 놓치지 않고 있는 이 드라마는 유사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탄성이 나올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독특한 색감과 편집으로 유명했던 데이빗 린치 감독의 TV 드라마였던 <트윈픽스>를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분위기는 <한니발>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물론 <트윈픽스>가 주는 형이상학적인 분위기를 따라 갈 수는 없지만, 범죄가 지배하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살려주는 <한니발>의 영상은 과거 <트윈픽스>에서 받은 감동을 전해주기까지 합니다.

 

<한니발>은 FBI 행동과학부 부장인 잭 크로포드 박사(로렌스 피쉬번)과 심리 분석을 담당하는 요원 윌 그레이엄(휴 댄시)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시작합니다. 직접 범죄자가 되어 사건을 풀어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윌 그레이엄의 시각으로 사건이 재구성되는 과정이 주는 재미는 <한니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과도하게 사건에 집중하는 윌 그레이엄을 위해 전미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정신과 의사인 한니발 렉터(매즈 미켈슨)와의 만남을 주선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육식을 즐기는 살인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그 사건의 중심에 한니발 박사가 존재하는 사실은 섬뜩함으로 다가옵니다.

 

매 회 등장하는 사건의 수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가학적이며 독창적이라는 점에서도 이 드라마는 특별합니다. 사슴뿔에 걸린 여성들의 사채들과 그 사건 속에 담긴 의미들은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윌 그레이엄에 의해 생명을 구한 에비게일 홉스가 한니발과 소통하기 시작하며 거대한 이야기가 꿈틀대는 과정은 <한니발>의 위엄까지 느끼게 할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그동안 널리 알려졌던 '한니발' 이야기를 재탕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해서 풀어내는 <한니발>은 다른 유사 작품과는 비교를 불가하게 합니다. 영화로서는 보여주기 힘든 섬세함과 한니발이라는 존재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는 과정은 '한니발'이라는 캐릭터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을 듯합니다.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산채 묻어 재배하는 살인범이나 날개를 만들어 특별한 메시지를 남기는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 등은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범죄물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해주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보스턴 폭파사건으로 인해 방송이 취소되었던 4화까지 국내에서는 방송이 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살인을 저지른다는 형식 역시 허망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한니발>에 <엑스파일>의 스컬리 요원으로 활약했던 질리언 앤더슨도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도 반갑습니다. 전설이 되어버린 FBI 요원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도 미드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나의 살인사건과 이를 풀어가며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윌 그레이엄. 그런 그레이엄을 바라보며 완벽한 살인마의 면모를 갖춰가는 한니발의 모습은 섬뜩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매 회 등장하는 살인과 음식의 불균형은 한니발이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장치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먹지 않으면 그건 사냥이 아니라 살인이라는 연쇄 살인만의 이야기와 한니발 렉터가 잭 크로포드와 다른 정신과 박사들을 초대해 먹이는 음식은 상상만으로도 강렬한 공포로 다가옵니다.

 

현재의 진행과정을 보면 <한니발>은 장수 시즌제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니발 렉터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충분히 장수 시리즈로 발전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원조 한니발 렉터인 안소니 홉킨스와는 다른 매즈 미켈슨의 연기 역시 장수하기를 바라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안소니 홉킨스의 탁월한 연기로 탄생된 '한니발 렉터'라는 인물은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시점에도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런 대단한 존재를 지우고 새로운 한니발을 만들어내야 했던 제작진들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매즈 미켈슨이 안소니 홉킨스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한니발 렉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출신의 매즈 미켈슨은 외모에서 주는 매력만이 아니라 이방인의 영어 발음이 주는 독특함도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탁월한 지적 능력 외에도 뭔지 알 수 없는 마력을 느끼게 하는 매즈 미켈슨은 최적의 캐스팅이었습니다. 국내에도 <킹 아더> <007 카지노 로얄> <타이탄> 등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입니다. 작년에 개봉된 <더 헌트>를 보신 분들이라면 매즈 미켈슨이 왜 대단한 배우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니발>이라는 드라마가 살기 위해서는 한니발 렉터의 연기가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매즈 미켈슨이 등장하는 <한니발>은 그의 등장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드라마임은 분명합니다. 안소니 홉킨스의 22년 전 영화와 다른 현재의 매즈 미켈슨의 드라마에는그 긴 시간만큼이나 다른 감성과 감각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감각적인 영상과 데이빗 린치를 떠오르게 하는 심리적 묘사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독특한 기묘함이 지배하는 <한니발>은, 범죄 수사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필견의 드라마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기묘하면서도 인간 심리의 극단을 실험하는 이 드라마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 특유의 재미가 가득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