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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번잡함을 피해 떠난 추억여행이 주는 걸작예감

by 자이미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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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동안 진행되어왔던 '글로벌 특집'을 마치고 그들이 찾은 곳은 경북 예천 회룡포 마을이었습니다. 여행 전문가들이 추천한 곳으로서 육지속의 섬으로 유명한 회룡포는 사진을 통해서 많이 보아왔던 명소이기도 하지요. 그들이 이곳을 찾았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발전되지 않은 과거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70년대와 80년대에서 멈춰버린 듯 한 회룡포 마을에서 펼쳐진 그들의 '추억의 타임머신 레이스'는 또 하나의 '1박2일'식 걸작을 예감케 했습니다. 

과거로 떠난 여행

높아만 가는 고층 빌딩들. 조만간 서울 도심에는 100층이 넘는 고층 빌딩들이 연이어 들어선다고 하지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기만 하는 도심과는 달리 그들이 찾은 경북 예천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듯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차는 다니지만 이젠 더이상 역으로서 기능이 멈춰버린 기차가 서지 않는 역이 있는 마을. 그 마을에는 우리가 드라마를 통해서나 볼 수있는 다양한 풍경들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촬영소나 다름없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생활한 젊은 세대들에게 이런 모습은 무척이나 생경했을 듯 합니다. 그나마 30을 넘긴 세대들에게는 어렴풋한 기억과 직접 경험한 경험담들이 방송을 보면서 이어졌을 듯 하지만 말이지요.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진행된 그들의 추억여행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러했듯 그들은 복불복을 위해 미션지를 들고 대결을 벌입니다. YB와 OB로 나뉜 그들은 과거에는 부의 상징이었던 일명 각(각 잡힌 추억의)그랜저를 타고 용궁역으로 향합니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를 이뤄 필름 사진기는 골동품이 되어버린지 오래이지요. 그런 집안 어딘가에 하나쯤 있을 법한 필름 카메라로 촬영을 시작한 그들의 레이스는 은지원의 의외의 실력으로 앞서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하듯 헤매며 도착한 역에서 그들을 맞이한 것은 일명 달고나였지요. 설탕을 녹이고 소다를 섞어 만드는 달고나를 기억하는 세대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추억의 먹거리라고 해서 포장된 달고나를 팔지만 예전에는 골목 어디쯤에 조그마하게 차려진 달고나 장수와 그 달고나 장수가 내민 달고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집에서 가져온 바늘에 침을 발라 조각을 맞추는 모습이 옛 추억을 강하게 자극합니다.(엠씨 몽의 진지한 모습이 과거 어린이들이 보여준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하지요) 

그렇게 그들은 '7080' 추억의 놀이를 시작으로 덤으로 획득한 역에서 먹는 옛날 사이다와 찐계란으로 요기를 하고 참기름을 짜는 제유소를 찾아 기름을 짜는 모습을 경험합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만 보아왔던 이들에게 직접 기름을 짜는 방법과 모습들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과정이 주는 복잡함과 시간은 결과물로 나온 참기름의 고소함으로 모두 상쇄되고도 남았지요. 

오지랖 넓은 이수근은 비빔밥을 만들어와 직접 짠 참기름을 넣어 푸짐한 비빔밥 성찬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어디를 가서 이런 멋지고 맛있는 비빔밥을 먹어볼 수있을까요? 전주 비빔밥도 이런 특별함은 선사하지 못할 듯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과거로 회귀한 '추억의 타임머신 레이스'는 충분한 기대감을 부여하고 다음주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절경과 추억으로 버무려진 멋진 1박2일

언제 한번 가볼 수나 있을지 모를 경북 예천은 무척이나 멋스러웠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화룡포가 주는 특별함은 그 어떤 곳보다도 특별한 듯 합니다. 삼면에 물이 흐르는 이 특별한 공간은 그저 있는 것 만으로도 추억으로 남기기에 무척이나 적합한 공간으로 보여졌습니다. 

이 멋진 공간에서 펼치는 추억여행은 10대와 20대의 전유물이었던 주말 버라이어티에 3, 40대 더불어 5, 60대까지도 TV앞으로 모이도록 해줄 듯 합니다. 획일적인 범주를 넘어서는 시청자를 확장하는 역할을 이번 '1박2일 추억여행'이 해냈다고 봅니다. 영화에서도 1천만 관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4, 50대 관객들이 들어서야만 가능하다고 하지요. 그만큼 문화에서 소외된 세대인 4, 50대를 불러들일 수있다는 것은 '1박2일'의 커다란 성과가 될 듯 합니다. 

점점 박재화되어가는 추억을 생생하게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체험해 볼 수있다는 것은 축복과도 같습니다. 경제개발을 모든가치의 우선순위로 삼는 현대사회에서 그 곳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MB가 추진하는 4대강은 바로 이런 추억과 사람사는 냄새를 모두 제거하고 현대라는 어색한 옷을 입히고자 하는 것뿐이지요. 그들은 그렇게 우리의 추억과 정이 살고 있고 남겨진 모든것들을 뒤집어 엎어놓으려고만 하는 듯 합니다. 

어쩌면 '1박2일'이 찾은 경북 예천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볼 수있는 과거가 온전하게 살아있는 공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간이 주는 상징과 부합하는 테마를 '1박2일'식으로 만들어낸 제작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려야 할 듯 합니다. 오늘 방송을 통해 아주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끄집어 내고 웃을 수있었으니 말입니다. 정말 다음주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 OSEN 편집 사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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