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전남 영암편, 절경과 지략이 돋보였던 여행의 즐거움

이번주 '1박2일'은 전남 영암을 찾았습니다. 목포가 지근거리에 있는 이곳은 월출산이 유명한 곳이지요. 그리고 제작진은 오랫만의 촬영과 그동안의 노고에 이번주 여행은 '휴식'이라는 주제로 가겠다고 선언합니다. 중요한건 그들이 그런 상황을 받아 들일 수없다는 것과 자생적으로 급조된 쫓고 쫓기는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것이지요. 버라이어티를 많이 보시는 분들이라면 시청중 '무도'의 여러 시리즈가 중첩 되었을 듯 합니다. 과연 그들은 '무도'의 지략을 넘어섰을까요?

그들에게 휴식은 사치다

연이어 쏟아졌던 1박2일' 특집 시리즈로 인해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멤버들에게는 즐거운 만남이었을 듯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전남에서 조우하게 되었지요. 영암 한마을에 모인 그들에게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담당 PD가 여러분들의 이번 여행의 컨셉은 '휴식'이라고 합니다. 잠도 모두 숙소에서 자면되고 음식도 푸짐하게 먹을 수있도록 용돈도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작진을 불신하는 멤버들은 사실이냐고 자꾸 채근합니다. 도저히 믿을 수없다는 멤버들은 결국 용돈을 얻기위해서는 경쟁을 해야하고 반절인 3명만이 용돈을 쟁취할 수있으니 최선을 다해달라고 합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그들은 이후 제작진의 이야기에 경악하게 됩니다. 월출산을 올라 구름다리 건너편까지 누가 제일 먼저 도착하는지 경쟁을 벌이라는 이야기에 말이지요.

설왕설래하던 그들속에서 김C는 엉뚱하게도 멤버들에게는 합리적인 조건을 던집니다. "우리가 꼭 경쟁할 필요있나? 나누면 되잖아. 3명을 추려 그들이 용돈을 가져와 서로 맛있는거 먹으면 되는데.."라는 그의 말에 멤버들은 금세 화색이 돌고 제작진들은 되려 경악을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렇게 그들만의 복불복으로 인해 이승기, 이수근, 엠씨 몽이 등산조로 뽑히고 강호동, 김C, 은지원이 휴식조로 나뉘게 됩니다. 휴식조는 숙소로 잡아두었던 '전통 한옥 민박'으로 향합니다. 300여년이 넘어선 집의 고옥함과 오래됨이 주는 정취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매혹적으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그렇게 편하게 쉬는 '휴식조'와는 달리 경사 80도라는 월출산을 오르는 그들은 과거 백두산 등정에서도 보여주었던 기어서 오르는 기행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당연히 멤버들이 힘든만큼 무거운 카메라와 장비들을 들쳐메고 촬영하며 쫓는 제작진들의 노고는 더욱 심했지요.

그렇게 그들은 '고생후에 낙이 온다'고 힘든 산행후 펼쳐진 절경에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장관이 아닐 수없는 광경은 오르지 못한 이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그렇게 어렵게 쟁취한 15만원의 용돈에 혹한 그들은 동맹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용돈의 액수마저 2만원씩으로 줄여 이야기하며 그들만의 모의를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월출산 추격전은 시작되지요.

쫓고 쫓기는 그들만의 추격전

통화후 절대 믿을 수없게 된 '휴식조'는 그들을 잠행하기로 합니다.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그들은 길목에서 그들을 미행하기 시작하지요. 이를 알리없는 '등산조'는 어떤식으로 그들을 속일까에만 집중합니다. 숙소로 향하는 코앞까지 그들의 고민은 지속되고 뒤를 쫓는 그들 역시 자신들의 추리와는 달리 숙소로 가게되면 어쩌나?하는 후회가 밀려듭니다.

범죄영재가 되어버린 은지원은 자신이라면 분명하게 숙소를 지나쳐 먹으러 갈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 혼란에 빠진 그들틈속에 범죄영재의 한마디는 '잔다고 해'였지요. 이 말 한마디는 '등산조'에게는 최소한의 할일은 하게 한 셈이고, '휴식조'에게는 범행 현장을 적발할 수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 셈이었습니다.

그렇게 안심하고 낙지 요리를 먹기위해 식당으로 들어선 그들은 젓가락에 돌돌말린 낙지구이 맛에 황홀해하던 순간 준비하고 있던 '휴식조'가 급습하며 아수라장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그들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결국엔 사건 현장을 급습한 미행팀의 승리로 끝이 나지요. 그러나 서로를 믿지 못했던 점에 대한 반성으로 그들은 정중하게 사과를 함으로서 오늘의 추격전을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합니다.

이번주보다는 다음주가

이번주편을 보면서 '무도'를 떠올린건 저만은 아니었을 듯 합니다. 워낙 서로 속고 속이는 추격전을 그럴듯 하게 잘 만들어냈던 '무도 특집'으로 인해 '1박2일'의 추격전은 조금은 빛이 발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의도적인 베껴쓰기가 아닌 즉흥적인 측면들이 강하지만 의연중 괜찮은 아이템이었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더욱 현장과는 달리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자막과 함께 장면들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는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아이템들은 서로 비슷할 수가 있기에 누가 누구를 이라기 보다는 적합하고 어울렸냐가 중요한 문제일 듯 합니다. 모처럼 맞이한 편안함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멤버들의 즉흥적인 잠행놀이는 제법 재미있는 구성으로 진행되었고, 마무리도 그들만의 스타일로 정리되어 팬들에게는 즐거운 경험으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이번주는 어쩌면 다음주의 예고편에 불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제작진과 멤버들간의 잠자리 복불복이지요. 6:80으로 진행되는 그들의 경쟁은 그동안 쌓아올린 다양한 노하우들이 모두 합축되어 제공되어질 듯 합니다.

친구들, 시청자들등 다양한 이들과 함께 한 그들은 주기적으로 노출되는 제작진들과 본격적인 놀이를 시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을 듯도 합니다. 그만큼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친근해진 그들과 즐거운 복불복을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익숙하고 시청자들에게는 의외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듯 합니다.

절경과 맛이 함께하는 여행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없는 추억을 남기게 되지요. '1박2일'팀들은 그 어떤 방송보다도 만드는 이들이 축복받는 방송일 듯 합니다. 다음주가 기대되는 이번주였습니다.


- 스타뉴스 영상편집 사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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