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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강경해진 특검과 헌재, 구태와 비정상 이제는 이별이다

by 자이미 2017.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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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는 오는 23일 대통령 측의 주장을 모두 서면 정리하라고 요구했다. 3월 13일 이전에 탄핵 소추 판결을 완결 하겠다는 확고함이다. 대면 조사를 일방적으로 거부했던 대통령 측은 하루 만에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뀐 그들의 입장은 최순실이 특검 조사에 나서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알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별에 대한 예의;

박근혜와 한 몸인 최순실의 특검 자진 출석한 목적에서 드러난 추악한 속내



박근혜는 특검의 대면 조사를 거부했다. 민정수석실이 가장 분노했다는 기사도 나왔었다. 국가의 녹을 먹는 자가 범죄 혐의자를 부당하게 돕고 그것도 모자라 특검에 대해 분노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은 황당할 뿐이다. 하루 만에 표리부동해 적극적으로 대면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발표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이런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여론의 반응을 보기 위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일부 친박의원과 친박단체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민 반응은 박근혜에 대한 비난 여론만 더욱 확산되고 있으니 말이다. 


시간끌기라는 측면에서는 일단 성공했다고 보인다. 9일 대면 조사가 불가능해지며 빨라도 다음 주 대면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광장에서 촛불 집회와 수구 단체 집회가 있기 때문에 대면 조사는 어렵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시간끌기는 결과적으로 박근혜 측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측이 시간을 끌거나 특검 조사 자체를 부정하면 수사 연장의 중요한 사유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도권은 특검이 가질 수밖에 없다. 특검은 원칙대로 모든 내용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장소 공개와 함께 내용에 대한 공개 역시 원칙대로 하겠다고 밝히며 박근혜 측은 오히려 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헌재는 오는 23일까지 대통령 측의 주장을 모두 서면으로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23일까지 모든 내용을 정리하고 판결에 들어가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급하게 23일 이후 대통령이 헌재 출석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주장하며 변수는 남겨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탄핵 인용을 막아보겠다는 발악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헌재의 현재 상황을 보면 대통령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헌재로서도 부담스러운 대통령 탄핵 판결은 시간을 끌 수도 없는 문제다. 빠른 결정이 곧 국가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최선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으니 말이다. 


최순실이 국가 예산을 어떻게 사유화 했는지 박헌영 과장이 직접 뉴스룸에 출연해 문건을 공개했다. 청와대에서 나온 극비 문건이 최순실에게 전달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어떻게 예산을 갈취했는지 증명이 된 셈이다. 이 모든 것은 박근혜와 최순실이 만들어낸 기괴한 결과물이라는 점은 더는 부정할 수 없는 진실로 다가온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대면 조사가 언론에 공개되었다며 분노하면서도 박근혜와 부역자들은 공개적으로 여론전을 행하는 이 말도 안 되는 이중 잣대들은 그들의 실체이기도 하다. 정당하다면 쉽게 마무리될 수 있는 일을 그들이 이토록 악랄하고 추악하게 시간끌기에만 집착하는 이유는 스스로 자신들이 얼마나 나쁜 짓을 해왔는지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앵커 브리핑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한겨레신문의 김선주 칼럼 중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글을 통해 수많은 비정상과 이별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끝이 처음과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끝이 처음과 같기를 바라는 것은 끝까지 존엄을 지키고 싶은 인간의 존엄이라는 손 앵커의 발언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내려놓고 비워내는 일들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만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하지만 그 방식이 상대의 악랄함을 닮을 수도 없다. 수많은 비정상과 이별을 하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광장의 촛불이고 질서 있는 분노였다.   


구태와 비정상과 작별하기 위해 촛불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집단으로 비난하는 상황에서도 우린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런 마지막 작별을 위한 이별에 대한 예의는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다. 촛불은 여전히 광장을 지킬 것이며, 그 촛불은 구태하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처음처럼 촛불은 여전히 작지만 거대한 흐름으로 하나의 외침만 퍼질 것이다. 빠른 탄핵 심판에 대한 요구는 대한민국이 정상을 찾기 위한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린 광장에서 스스로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 민주주의의 주인공은 누구도 아닌 국민 자체라는 사실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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