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연일 논란이다. 지난 대선 조작에 이어 이번에는 소속 국회의원의 막말이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반노동과 반여성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언주 의원의 행동은 경악스럽다.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국회의원 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오늘 앵커브리핑은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언주 의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과거 학창 시절과 도시락에 대한 추억은 급식 세대가 아니라면 누구나 기억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 시절을 직접 체험하지 못했다 해도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그 도시락 문화를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도시락에 대한 추억과 함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거나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노동에 대한 언급은 쓰리게 다가왔다. 아이들의 도시락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하는 어머니의 노고는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쉽게 이야기할 수준은 아닐 것이다.
세탁기가 여성들에게 세탁에서 자유를 찾아주었다면 급식은 어머니들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일에서 해방시켜준 대단한 날이었다. 손 앵커가 '여성 해방'의 날이라 말하기도 했다는 말로 대체하듯 말이다. 도시락은 그저 노동만이 아니라 계급도 존재했다.
부잣집과 가난한 집 아이의 도시락은 외모부터 그 안의 내용물까지 모두 다르다. 그 간극은 민감한 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되기도 했다. 이런 노동과 계급에서 벗어나게 해준 학교 급식은 특별한 가치를 만들었지만, 이를 대체하는 또 다른 어머니들이 존재했다.
하나의 직업군으로 정착되었지만 그들은 한 번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광장으로 나섰을까?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밥을 준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광장에 나온 이들이다. 지독하게 습하고 온갖 도구들로 상처 입기 쉬운 환경. 그 속에서 낮은 임금에 불안정한 위치는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언주 의원은 '밥하는''동네''아줌마'라는 단어로 그들을 조롱하고 비하했다. 늘 하는 일이고 누구든 하 수 있다는 뜻으로 뭉쳐진 이 세단어 조합은 상대를 업신여기는 필연적인 속성을 품고 있었다. 자신은 학부모의 입장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하지만, 그가 그렇게 업신여긴 그들도 학부모다.
SBS가 녹취한 내용을 공개한 것을 보면 이언주 의원 측의 주장과 달리, 명확하게 기사화 된 부분이 팩트라는 사실이다. 비보도 상황에서 했던 발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자는 취재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가 위험을 무릎 쓰고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노동과 계급. 노동계급이라는 단어는 서글픔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누구나 노동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노동에도 계급은 존재하고, 그런 계급은 현대사회에서는 새로운 세습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극단적인 빈부격차는 사회적 분노를 키울 뿐이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다. 계급화 된 노동은 결국 사회가 멈추게 만드는 가장 무지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 의원의 막말은 최소한 국회의원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 짓일 뿐이다. 밥값도 못하는 여의도 아줌마보다 밥하는 동네 아줌마가 훨씬 위대함을 우린 알고 있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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