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이 막 지난 후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역대 가장 빠른 국회 시정연설이었다. 잘 준비된 PPT를 활용한 시정연설은 많은 이들에게 화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방식으로 시정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지지는 그렇게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무조건 반대 외치는 야당;
이미 개미지옥에 빠진 야당이 길을 찾는 방법은 단순하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직시하라
개미지옥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 깔때기 모양의 그 구멍은 빠지는 순간 빨려 들어가 모든 것을 소멸하게 만드니 말이다. 현재 야당의 모습이 딱 이런 개미지옥에 빠진 모습이다. 야당성을 확보해야만 미래가 존재한다는 절박함에 나름 야당이라고 외치고 있다.
자신들이 야당이라는 존재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식이 여당에 대한 반대에서 찾아질 수 있다는 맹신은 결국 모든 패착의 이유가 되었다. 합리적인 방식의 경쟁과 협치가 아니라 오직 여당과 문재인 정부에 반대만 하면 야당으로서 가치가 높아진다는 그 무모한 집착이 모든 것을 망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넘자마자 국회를 찾았다. 역대 그 어떤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선택이었다. 문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한 이유는 단 하나다. 추경 예산을 받기 위함이다. 추경 예산은 국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그동안 모든 정부는 추경 예산을 받아왔다. 단 한 번도 거부된 적이 없었다. 추경 예산을 위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경우도 없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국회 방문과 시정연설은 그 의미를 더한다. 현재 대한민국에 닥친 위기 상황이 절대 녹록하지 않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정책을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게 추경 예산은 중요하다. 정상적으로 정권이양이 되었다면 추경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 갑작스럽게 대선이 치러지고 그렇게 새로운 정부를 시작한 그들에게는 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돈이 없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 우선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11조 2천 억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지난 정부에서 수없이 받아다 낭비한 자금에 비하면 이 역시 크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말이다.
시정연설 전 정당 대표들과 차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은 빠졌다. 현 정부와 각을 세우고 모든 것을 반대하는 것이 자신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이들의 운명은 바람 앞 촛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자랑했던 TK 지역에서도 정당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의 1/3로 줄어든 자유한국당은 전략도 없다. 말 그대로 뇌가 없는 좀비처럼 변해버렸다는 말이다.
야당은 무조건 반대한다고 성립하는 조건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이 보이는 무조건 반대는 자신들이 하는 신선 놀음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나온 결과일 뿐이다. 이미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상황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망루에서 질펀한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 자리 수 정당 지지도를 가진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 판단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이 점점 개미지옥으로 빨려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객기를 부리는 이들의 행태는 보수라는 단어를 국민들에게 지독한 행태로 각인시키고 있을 뿐이다.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다" 사진작가 브레송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진은 그 안에 담겨 있는 찰나의 순간보다 더 깊고, 더 많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나 봅니다.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간직하고 싶은 순간들…. 시인 역시 거실 벽에 붙여 놓은 낡은 흑백사진을 올려다보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21년 전 가족의 모습을 회상하고는 합니다"
""그 속에 가족들이 담겨 있다… 사진을 들여다보며 각자 웃고 또 바라보며 같이 웃다가 울며 서로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는 것이다…"삶은 결코 평온하지 않을 것이며 기쁜 날보다는 슬픈 날이 가득하더라도…사진은 그렇게 어느 한순간의 행복을 우리 삶 전체에 퍼지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오늘(12일) 우리는 몇 장의 사진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3년 만에 돌아온 딸아이의 전화기. 그 안에는 그 배를 타기 전후에 17살 설레던 마음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빈 가방을 채워 넣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출항을 기다리고, 친구와 수다를 나누던 일상의 풍경들. 바로 어제 일인 것만 같은 그 소소한 풍경들과…열일곱에서 멈춰야 했던 소녀의 시간…기억과 망각 사이에 사진이 있었습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은 3년 만에 복원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김민지 양의 휴대폰 안에 찍힌 사진들 이야기였다. 3년 전 수학여행에 들뜬 학생들의 너무나 평범한 모습들. 그 평범함은 그래서 더욱 큰 고통과 아픔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3년 전 사진을 찍던 그들은 몰랐던 충격적인 현실을 우린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브레송과 시인 김용택을 인용해 사진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를 이야기하는 모습은 강렬하게 다가온다.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 한 쪽 눈을 감는 것이라는 브레송의 말과 가족에 대한 정겨움이 묻어나 있는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김용택의 사진 이야기.
그들의 사진 이야기 뒤에 등장한 故 김민지 양이 남긴 사진은 마음의 눈으로 행복했던 한 때를 담은 그 어린 소녀들의 모습은 너무 행복해서 아프고 슬프다. 자신의 마지막이 그렇게 몇 장의 사진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을 17살 소녀의 마지막 사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팽목항 앞 바다를 떠나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 세월호. 수습은 여전하고 JTBC의 보도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목포 신항에 남아 세월호 소식을 담고 있는 유일한 언론사. 그들은 그렇게 뒤늦게 수습된 故 김민지 양을 통해 여전히 그 안에 존재하고 있는 미수습자들을 기억하게 하고 있다.
루시드 폴이 세월호 참사를 기리기 위해 만든 '아직, 있다'라는 노래는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3년 전 참사를 아직도 이야기하느냐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 그 안에 수습되지 않은 희생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찾기 위해 3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 우린 잊지 말아야 한다. 잊는 순간 누구도 원하지 않던 불행은 어김없이 우리를 다시 찾으니 말이다. 망각이 행복이 아닌 불행의 연속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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