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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그사세 12부 화이트 아웃편 - 우리 사랑은 녹내장이다!

by 자이미 2008.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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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준영과 지오의 헤어짐이 점점 구체화되면서, 그사세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이별이 너무나 가슴아픈 일들이 아닐 수없습니다. 그런 그들의 오늘 이야기는 화이트 아웃입니다. 지오의 아픈 눈과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화이트 아웃 현상을 사랑과 그들의 삶에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12부 화이트 아웃


화이트 아웃 현상에 대해 들은 적 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모든게 하얗게 보이고 원근감이 없어지는 상태. 어디가 눈이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세상인지 그 경계를 알 수없는 상태. 길인지 낭떠러지인지 모르는 상태. 우리는 가끔 이런 화이트 아웃 현상을 곳곳에서 만난다. 절대 예상치 못하는 단 한순간! 자신의 힘으로 피해갈 수없는 그 순간! 현실인지 꿈인지 절대 알 수없는 화이트 아웃 현상이 그에게도 나에게도 어느 한날 동시에 찾아왔다.

그렇게 눈앞이 하애지는 화이트 아웃을 인생에서 경험하게 될때는 다른 방법이 없다. 잠시 모든 하던 행동을 멈춰야만 한다.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렇다면 나도 이 울음을 멈춰야 한다. 근데 난 멈출 수가 없다. 그가 틀렸다. 나는 괜찮지 않았다. 


다르지만 어차피 같은 그들의 화이트 아웃

1.
누구에게나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은 다가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리고 누구에 의해서이든 그들의 사랑과 헤어짐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게 이별의 아픔에 몸서리처지는 준영은 죽을 수도 있었던 자동차 사고도 당하고 비에 흠뻑 젖은 그녀는 독한 감기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녀는 그렇게 눈앞이 하얗게 보이기만 하는 화이트 아웃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죠.

2.
이서우 작가는 오랜 시간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아픈 어머니 병실도 찾지 못하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한채 자신의 집에 갖혀 글을 쓰던 그녀가 컴퓨터가 고장을 일으킵니다. 그 고생을 해서 저장해 놓은 그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상황. 그녀에게 닥친 화이트 아웃이었습니다.

3.
윤영은 요즘 달걀 세레를 받곤 합니다. 그날도 집으로 들어서려는 그녀를 향해 한무리의 여고생들은 달걀을 퍼붓습니다. 얼굴에 멍까지 든 그녀. 그러나 범인은 다름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김민철의 딸이였지요. 어떻게 대처하기도 힘든...뭐라 말하기도 모호한 상황. 그녀에게도 화이트 아웃은 다가왔습니다.

4.
지오는 녹내장이 걸렸음을 알게됩니다. 불치병도 아닌 것이 평생 관리를 해야만 실명이 되지 않는 병. 3개월에 한번씩 수술을 해야만 하는 병. 이런 자신때문에 목숨만큼 사랑스러운 준영을 떠나야 하는 그에게 화이트 아웃은 너무 강렬하기만 합니다.


그들의 사랑이 간절한만큼 이별도 간절하다!

6년전 그와 헤어질때는 솔직히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때 그는 날 설레게 하는 애인이었다. 보고싶고, 만지고 싶고, 그와 함께 웃고 싶고, 그런걸 못하는건 힘은 들어도 참을 수있는 정도였다. 젊은 연인들의 이별이란게 다 그런거니까.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었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할 길을 먼저 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었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욕조에 떨어지는 물보다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때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게 너무도 다행인 몇가지 일들이 생각난건 너무 고마운 일이었다.....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지인데 그와 헤어져서는 안되는 이유는 왜 이렇게 셀 수도 없이 무차별 폭격처럼 쏟아지는 건가.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사랑.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를 붙잡으려 하지만 도대체 돌아올 것 같지 않은 그가 야속하기만 할 뿐입니다. 그어떤 것보다 소중했던 그. 애인이자 멘토이고, 선배이자 우상이었으며, 삶의 지표이기까지 했던 지오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은 준영에게는 너무 힘든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와 헤어져야만 하는 몇 안되는 이유보다 헤어지면 안되는 수많은 이유가 아직 남아있는 준영에게 이 갑작스러운 이별은 너무 힘겹기만 합니다. 그저 냉혹하게, 야속하게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해버린 지오가 원망스럽기만 할뿐입니다.

녹내장이라고? 대체 이게 무슨 병이야. 뇌종양도 아닌데 머리는 아프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고 그러나 또 멀쩡하게 괜찮고, 잘만 관리하면 실명까지는 안가는데, 사는 동안 늘 조심은 해야 된다고. 무리는 하지마라. 피곤이 적이다. 드라마 연출일을 하면서 그게 말이되나. 촬영들어가면 하루에 20시간에서 22시간 촬영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무리를 안해.  

수술을 3개월 간격으로 계속 해야하고, 완치는 없고, 불치병도 아니고, 이거 내 인생만큼 답답한 병이네!.... 내가 지금 애한테 무슨짓을 하는 것인지. 눈도 아파 죽겠는데 나는 왜 애랑 헤어져서 더 외롭게 내 무덤을 파는 것인지.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젊어서 힘이 남아돌아 쓸데없는 짓을 한다 하겠지. 근데 어떻해 난 젊은데.
 
어쩌면 준영보다도 지오가 그녀를 사랑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헤어짐은 바보같을지도 모릅니다. 굳이 사서 고생을 해야만하는 그. 준영에 비해 너무 형편없는 자신. 산넘어 산이라고 녹내장에 걸려버린 자신이 준영과 함께 하는 것을 지오는 감당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때문에 불행해질 수있음을 걱정하는 지오. 그래서 그는 이야기하지요. "근데 어떻해 난 젊은데..." 차라리 좀 더 늙었다면 그랬다면 준영을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그렇게 준영과 지오의 이별은 공식화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아픈 사랑이기에 그들의 이별 후의 모습은 더욱 강렬하게 시청자들과 함께 할 듯 합니다.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섬세한 연출력

이번 주 내용중 복선이 되어버린 것중 중요한건 윤영이 운영하는 회사가 문제가 생길 수있음을 알려주는 징후들을 보여주지요. 커다란 문제로 인해 너무나 행복하기만 하는 현재의 윤영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글을 쓸때면...아니 무언가 집중해야만 일을 할때면 꼭 다른것들이 일을 방해하지요. 이서우의 작업하는 장면이 리얼하고 재미있게 표현되어진 이유도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에피소드였기 때문이겠지요. 컴퓨터 하드를 날려버려 사라져버린 내용들을 보충하기위해서 20여일 동안 3시간 정도씩도 자면서도 모든 것들을 버리고 일에만 메달렸던, 그녀는 다시 고된 고행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집중력이 요하는 시점에선 몰입보다는 주변의 세심한 것들이 무척이나 신경쓰이기만 합니다. 비뚤어진 화분도 바로세우고 유리창의 얼룩도 깔끔하게 닦아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본격적인 글씨기가 가능해지지요. 이런 너무나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오늘 이서우 작가의 작업실의 모습과 함께 그려졌습니다.

기술적으로 오늘은 편집이 돋보였던 듯 합니다. 크게 준영과 지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연출이었지요. 처음에는 준영의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다 후반에는 지오의 감정선을 따라 움직입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준영과 지오의 시점이 다르듯 반응도 다를 수밖에는 없지요. 준영이 전반에 하염없이 이별에 슬퍼 울었다면, 지오는 그렇게 헤어져야만 하는 자신이 서러워 문을 잠그고 울어야만 했습니다. 주요 포인트들을 잡아 시점 편집으로 보여준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졌으며,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잘할 수있도록 도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주에는 더욱 본격화되는 준영과 지오의 사랑 싸움이 이어질 듯 합니다. 싫어서 헤어지지 않은 그들에게는 헤어짐도 헤어짐이 아닌 것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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