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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쁜 녀석들2 1회-박중훈 김무열 더 크고 강력한 적과 맞서다

by 자이미 201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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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나쁜녀석들>이 시즌 2로 돌아왔다. 시즌제이기는 하지만 스핀오프 형식이라는 점에서 색다르다. 전작에 나왔던 배우들이 워낙 크게 성공한 상황에서 변수는 많았다. 현명하게 스핀오프 형식 연속성과 색다름은 선사했다. 


보다 크고 강했다;

나쁜 녀석들이 더 나쁜 녀석들을 잡는 통쾌한 이야기 시작



권선징악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는 많다. 아군과 적군을 나누고 선과 악의 대결 구도에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선은 악을 무찌르고 정의를 실현한다는 이야기는 익숙하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이야기 형식이라는 점에서 식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런 식상한 결론에 집착하는 이유는 실제 우리 사회에서 보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정의라는 단어는 사어다. 그저 단어만 존재할 뿐 실제 우리 삶 속에 '정의'라는 것은 단어에만 존재하는 가치 정도로 다가온다. 물론 의외성이 등장하며 정의가 잠깐씩 세상에 빛처럼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정의는 너무 짧은 찰나의 순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간절함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익숙한 일상이라면 우리는 그렇게 간절하게 '정의'를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낯설고 힘든 여정이기 때문에 우린 '정의'를 이야기한다.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악한 존재는 없다. 인간은 선과 악을 모두 지니고 있다. 다만 이를 어떻게 발현하거나 규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니 말이다. 


<나쁜 녀석들>이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이런 선악 구분이 모호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공감을 공유하고 통쾌한 액션이 복수극으로 다가오며 시청자들마저 흥분하게 만들었다. 악으로 악을 응징한다는 그 설정은 이번에는 보다 강력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도시를 지배하는 자가 있다. 조폭 출신으로 이제는 재벌이 되어버린 조영국(김홍파)은 서원시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자다. 누구든 자신을 배신하는 자는 처절한 보복을 한다. 검사도 예외는 아니다. 악랄한 조영국을 잡기 위해 검찰은 강력한 칼잡이 우제문(박중훈) 검사에게 그 역할을 맡긴다. 


영국은 이명득(주진모)에게 자신을 잡으려면 자기보다 더 악랄한 자를 칼잡이로 내세워 보라고 했다. 그 말과 함께 조영국을 잡으려던 많은 이들이 허망하게 사망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명득은 우제문을 선택했다. 오구탁(김상중)을 통해 범죄자들로 범죄자를 잡았던 그들은 이번에는 검사와 경찰, 주먹들을 앞세워 거대 악인 조영국을 잡기 위해 나섰다.


한 도시를 지배하는 돈 권력. 이는 낯선 그림이 아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뿌리를 내린 방식이기 때문이다. 조폭 같은 재벌 회장 일가. 그리고 그런 그들이 버티며 살아가는 이유가 오직 돈의 힘이라는 사실 역시 우린 익숙하게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시즌 2에서 설정은 보다 현실적이다. 


교도소에서 범죄자를 꺼내와 악당을 무찌른다는 설정 자체는 드라마나 영화이기에 가능한 일로 다가온다. 하지만 시즌 2 첫회 등장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보다 현실적이다. 첫 회 주인공들이 모두 등장했다. 그들이 존재감을 첫 방송에서 모두 보여주며, 이들의 분노와 대립 구도는 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나약한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노진평(김무열) 검사의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자기 눈앞에서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거대한 범죄 조직이 자신까지 노릴 것이란 두려움에 피하기 급급했다.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람의 심리다. 그런 그가 하나의 거대 사건에 휘말리며 각성을 하게 된다는 것은 익숙하지만 매력적이다. 


스스로 자신을 칼잡이라 부른 우제문 역시 슈퍼맨이 아니었다. 상대와 맞서다 죽지 않을 만큼 맞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일 뿐 뛰어난 싸움 실력까지 갖춘 말도 안 되는 캐릭터는 아니라는 것이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마약과 인신매매도 서슴지 않는 거대한 범죄조직. 그리고 그 조직 출신으로 거대한 부를 쌓은 조영국. 과거와 달리, 조폭들은 합법적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연예 기획사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들도 많고, 기업 사냥을 통해 그럴 듯한 기업체를 가진 자들도 존재한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사실이라는 점에서 <나쁜 녀석들2>는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조영국과 같은 존재로 성장하는 조폭이 나오기는 쉽지 않지만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엄청난 돈 권력을 앞세워 정치 권력과 법을 지배하는 행태는 우리가 너무 일상으로 접하는 풍경이기도 하다. 


재벌이나 정치 권력자의 돈을 받고 성장하는 이들은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린다. 그리고 자신에게 장학금을 준 자들이 위기에 처하면 그들이 나서서 해결을 해준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거대 재벌 장학생들을 통해 잘 봐왔다. 그리고 권력과 결탁한 사법부로 뼈저리게 체득하고 있기도 하다. 


노영국이라는 절대악이 조금은 과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감정이입이 안 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재개발 이권 싸움에 끼어들어 거대한 부를 쌓고, 이 과정에서 권력과 결탁해 부정을 저지르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보다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이런 거대 악과 맞서 싸우는 이들 역시 시즌 1보다 현실적이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일 수밖에 없는 우제문. 검찰이지만 무적일 수 없는 그저 한낱 평범하고 힘없는 인간임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준 노진평. 그의 각성으로 인해 첫 퍼즐이 맞춰지며 그들만의 드림팀은 구축되었다. 


복싱 선수 출신 형사 장성철(양익준), 거친 남자들과 맞서 싸우는 유일한 여성인 양필순(옥자연), 평범한 식당 주인이지만 사실은 조폭 출신인 허일후(주진모)는 강력한 존재감이다. 동방파 두목인 하상모(최귀화)에게 배신 당한 한강주(지수)까지 첫 회 등장한 주연들의 면면은 충분히 강렬했다. 


인신매매 현장을 급습해 잔인한 싸움을 벌이는 이들의 모습은 전쟁이나 다름 없었다. 이 지독한 현장을 묵음으로 처리하는 등 기술적인 기교도 돋보인 <나쁜 녀석들2 악의 도시>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강렬하지만 그 안에 보다 부드러운 인간미를 가미했다는 점에서 보다 넓은 층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쁜 놈들에게만 나쁜 그 녀석들의 통쾌한 활약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충분한 조건들을 모두 갖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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