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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경이로운 소문-흥미로운 귀신잡는 슈퍼히어로 이야기의 시작

by 자이미 202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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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들이 연쇄살인마로 변신한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살인자들이 알고 보면 악귀들이 들어가 벌인 것이라는 설정이나, 그런 악귀들을 잡는 카운터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흥미롭다. 사연 많은 이들이 카운터로 선택되어 악귀들과 싸우는 <경이로운 소문>은 흥미로웠다.

 

이야기의 시작은 7년 전부터다. 경찰 부부의 아들인 소문(조병규)가 함께 차를 타고 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던 남자가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조폭 무리에게 쫓겨 옥상까지 올라갔던 가모탁(유준상)은 마지막 순간 전화를 걸었는데 그게 소문의 아버지였다.

두 사람은 같은 형사였고, 함께 수사를 하던 조폭에게 당한 것이다. 가모탁이 빌딩 옥상에서 추락하며 머리를 다쳐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6개월 코마 상태에서 카운터 제안을 받고 그렇게 귀신 잡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인간 레이더 역할을 하는 도하나(김세정)은 악귀들을 찾아내고 추적하는데 절대적인 존재다. 그들이 어디에 있고, 무슨 짓을 하려는지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과거 무슨 사고로 사망 직전까지 이르렀는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구도 하나의 몸에 손을 댈 수 없다.

 

카운터를 이끄는 리더이자 엄마 같은 추매옥(염해란)은 유일하게 치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기억도 지울 수 있다. 아들에 대한 모정이 절절한 매옥은 그렇게 카운터 팀을 이끌고 있다. 소문의 다리를 고쳐준 것도 바로 매옥이었다.

 

3단계의 악귀를 쫓는 과정에서 카운터 하나가 사망했다. 악귀의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단계도 높아진다. 4명이 달려들어도 막지 못했던 악귀. 땅의 힘이 보호해주는 그들이지만, 그곳을 벗어나면 죽을 수도 있다. 추격하는 과정에서 결국 악귀를 잡지 못하고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 상황은 소문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고등학생인 소문에게는 정말 좋은 친구들이 함께 하고 있다. 사고를 당해 부모를 잃고 한쪽 다리를 저는 소문에게 따뜻하게 품어주었던 친구는 여전히 그를 지켜주고 지지해주는 친구들이다. 김웅민(김은수)과 임주연(이지원)은 언제나 소문 곁에서 함께 하고 있다.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내는 듯했지만, 웅민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었다. 학교 일진들에게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길을 걷던 소문이에게 위겐(문숙)이 들어왔다. 카운터가 사망한 후 코마 상태의 누군가를 찾아가야 하는 위겐은 멀쩡한 소문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7년 전 코마로 누워있었지만 현재는 멀쩡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코마 상태로 죽음 직전에 몰린 이들에게 카운터를 할 것인지 묻는 것이 기본적인 그들의 방식이다. 목숨을 거래하는 것이다. 그만큼 카운터의 일은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카운터로 지목당한 소문은 낯선 이들과 마주한다.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 사람들이 수상하지만 자세히 보니 맛집으로 소문난 국수집 누나가 보인다. 이미 자신을 일진들에게서 구해주기도 했던 누나다. 그런 그들이 귀신 잡는 일을 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상하게 다가온다.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쉽게 다가왔다. 7년 전 교통사고로 잃었던 다리를 다시 찾았다. 매옥이 소문의 다리를 치료해줬다. 그렇게 7년 만에 다시 걸음마를 배워야 하는 소문은 반갑고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카운터 일을 하는 것은 보류다.

 

부모님도 먼저 돌아가셔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불효를 했는데 자신마저 먼저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 치매를 앓고 있는 외할머니를 위해서도 소문은 질기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소문의 마음을 되돌려 놓은 것은 위겐을 만나고 나서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거래하던 그들과 달리, 멀쩡했던 소문은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했다. 그 소원은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었다. 만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위겐과 만난 후 소원은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카운터의 일원이 되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어떤 능력이 탁월한지 아직 알 수 없다. 원석과 같은 그를 제대로 된 카운터로 만드는 것은 이제 기존 카운터들의 몫이다. 그렇게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기술을 익히는 소문은 성장해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힘으로 억울하게 맞는 아이를 구한 기억은 소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힘으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은 특별하다. 더욱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 소문은 자신의 절친인 웅민을 괴롭히는 일진들을 한방에 눕힌 것은 더욱더 행복했다.

 

최소한 억울하게 당하는 일들이 없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일진들과 중진시에 유독 악귀들이 많은 이유가 연결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시장과 국회의원의 자식들인 일진들. 그들의 아비들이 악귀나 다름없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모든 의문들을 그 안에 존재하니 말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경이로운 소문>은 흥미로운 시작을 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단순해 보인다는 점에서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만회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여지나 작가의 능력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흥미로운 소재와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하는 첫 주 방송은 이후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귀신을 잡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이로운 소문>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 잡고 있다. 이런 관심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은 원작이 가지지 못하는 드라마로서 이야기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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