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함께해 더욱 재미있었던 무한도전의 '축제의 무도'

세계적인 피겨여왕 김연아가 간만에 돌아온 고국에서 바쁜 일정중 버라이어티 방송에 출연을 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밀려드는 스케쥴로 그녀를 관리하는 IB스포츠는 고르고 골라 최적의 상황에서만 김연아를 노출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버라이어티에 출연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김연아 본인의 의지도 많은 부분 좌우되었을 듯 하며 <무한도전>이 가지는 방송의 영향력과 이미지가 출연해서 나쁠게 없다는 매니지먼트사의 판단과 전략이 잘 어울렸을 듯 합니다.

그렇게 2년여만에 다시 찾은 김연아의 무한도전은 그녀가 그들을 몰래 놀래켜주면서 시작했습니다.

무도인들도 당황한 여신의 등장

무도인들의 대기실에 몰래 숨어있던 김연아를 발견하는 멤버들의 표정은 어떨까?란 정말 단순하면서도 궁금한 상황을 연출한 몰래카메라는 유재석의 당황스러우면서 반가운 표정에서 부터 각멤버들의 놀라움들이 그대로 전달되어 그들이 얼마나 김연아와의 만남이 의외이고 즐거움으로 다가왔는지 느낄 수있었습니다.

절대 몰카에 속지않는다는 박명수마저 정준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분한 김연아의 등장에 당황해 콧물, 눈물, 침으로 이뤄진 3종세트를 쏟아내는 박명수의 모습을 볼 수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오랫만의 해후는 무도가 준비한 다양한 코너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내에 마련된 스케이트장 형식의 무대에 모셔진 김연아를 위해 여러가지를 준비하는 그들은 앙리를 버리고 스케쥴을 수행한 정준하의 대범함(?)을 다시한번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보통 목요일 녹화를 하는 무도임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선수의 스케쥴로 인해 토요일 녹화를 해야해 부득이 공연 스케쥴을 따라야하는 정준하로서는 억울한 측면들이 많았을 듯 합니다. 뭐 이런 아쉬움들은 김연아를 흉내냈던 전력도 있었지만 정준하만의 김연아 따라잡기 CF 시리즈로 충분히 만회할 수있었습니다.

완성된 캐릭터를 무한 재생산해내는 무도만의 장점들(유재석의 에어로빅 선생님 패러디는 이젠 새로운 유재석만의 느낌이 들정도)이 이번 정준하식 김연아 패러디 CF2에서도 잘 드러났지요. 더불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었던 '고려대 김연아'사건을 응용해 그 누구의 도움이 아닌 자신 스스로 만들어낸 영광임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역시 무도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었습니다. 남들이 '무도빠'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이런 소소해보이는 장면들에서 진정한 무도의 힘이 느껴지니 이런 비아냥들도 즐겁기만 한 전 무도팬입니다.

급조가 아닌 무도만의 편성미학

사진자료를 찾기위해 검색을 하다 '무도의 급조로 김연아를 들러리 세운다'는 식의 글들을 읽을 수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무도를 잘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습니다.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만 김연아를 돋보이게 하고 잘 된 준비가 되는 것이었을까요? 김연아만 줄창나오고 김연아만 돋보이게 하는 방송이었다면 이는 그저 '김연아 다큐멘터리' 혹은 '김연아 띄우기'정도 밖에는 될 수가 없는 것이겠지요.

기존 무도의 방송에 김연아라는 스타가 출연을 한것이며 그녀을 위해 다양한 방송 내용들을 만들어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그 어느것보다 고민한 흔적을 옅볼 수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무도스럽게 그녀를 위해 준비한 내용들을 폄하하는듯 해서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김연아 스스로 부담없이 최대한 함께 즐겼던 '김연아와 무도'편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방송을 보는내내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말도 안되는 '거성쇼'로 질타아닌 질타를 받아왔었던 박명수의 '거성쇼'는 급조되어 김연아 인터뷰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직접적으로 질문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거성쇼'이기에 가능한 질문들로 이어졌지요. 그런 무모함은 진정성으로 돌아오고 그런 의외의 성과들은 '거성쇼'의 재발견(?)으로 이어지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응원하기위한 무도인들의 '연아가요제'가 진행되어 개사한 노래자랑으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노라조의 노래를 개사해 멋지게 부르던 유재석은 메뚜기의상만큼 돋보이는 개사능력을 보여주었지만 노래를 소화하지 못하는 저질체력으로 인해 1절 부른후 쓰러지는 안쓰럽지만 그래서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무도와 함께해 즐거웠던 김연아

김연아는 캐나다 전지훈련을 하면서도 '무한도전'을 따로 챙겨본다는 기사가 나올정도로 무도를 좋아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새로운 기록을 세운후 출연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뭐 비록 MBC에 의해 주최된 행사도 있었고 여러가지 시너지를 생각한 부분들도 있었겠지만 자신을 속여가며 버라이어티에 출연할 정도의 김연아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녀의 '무도 사랑'은 인정할 수있을 듯 합니다.

이제 세계인의 피겨 아이콘이 되어버린 김연아선수와 함께 다양한 포맷의 이야기들을 꺼내놓은 무도는 개인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정준하를 대신해 급하게 투입된 길이 보여주는 무대뽀식의 버라이어티 적응기도 위험하기는 했지만 나름 즐겁게 다가오기도 했었습니다. 새로운 버라이어티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는 강력한 포스들이 느껴지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미래 자신의 딸이 피겨를 하겠다고 한다면 극구 말리겠다는 김연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7살에 시작해, 이제 20살이 된 소녀가 아닌 이젠 숙녀가된 그녀가 얼마나 힘든 과정들을 겪어냈을까 하는 안쓰러움도 느낄 수있었습니다. 자신의 모든것들을 피겨와 바꿔버린 세계적인 스타 김연아의 진솔하고 천진난만한 즐거움을 끄집어낸 무도는 김연아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특별함을 버리고 솔직하고 즐겁게 이야기하고 함께 방송을 만들어나간 '김연아와 무한도전'은 약간의 아쉬움들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즐겁고 재미있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중에도 나왔지만 올림픽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저 조용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김연아 선수를 위해 열심히 응원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무도와 함께 생각해 봅니다.  


- MBC, 아시아경제, 마이데일리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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