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세진이는 두 다리와 오른팔이 완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로봇다리가 아니면 혼자 다닐 수도 없습니다. 그 세진이는 수영을 합니다. 두 다리가 없어도 오른팔이 정상이 아니어도 그는 힘차게 수영을 합니다. 그런 그를 보고 많은 이들은 '병신'이라는 말부터 시작해 병균이 옮는다며 수영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게도 합니다. 그렇게 세진이와 엄마 정숙씨는 자신을 받아주는 그리고 아이를 지도해줄 선생님을 찾아 전국을 떠돌아답니다.
물속에서 비로서 자유를 얻은 세진이를 위해 엄마는 모든것을 걸었습니다. 땅위에서는 의족에 의지해 걸을 수밖에 없는 세진이는 물속에서는 자유롭게 헤엄을 칠 수도 있고 다른 누구보다도 빨리 움직일 수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살아있음을 그리고 자유롭게 다른이들과 다름없는 인간임을 확인할 수있기에 세진이와 엄마는 수영에 집착하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주 MBC 휴먼다큐 사랑은 로봇다리를 가진 수영선수 세진이의 이야기를 네가지의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1. 거위의 꿈
선천성 기형으로 척추 측만증을 앓고 있는 장애우 세진이는 세상의 뿌리깊은 편견에 맞서 싸워야만 합니다. 그런 어린 아들을 위해 엄마는 좋은 말 고운말이 아닌 세상이 세진이에게 가하는 독한말들을 먼저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세상의 편견에서 올곳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합니다.
세진이는 버려진 장애아였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아이들을 도우러다니던 엄마는 자신을 잘 따르던 운명같은 세진이를 입양하게 됩니다. 두다리와 오른팔이 없는 그래서 본래 부모에게마저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던 슬픈 세진이는 새로운 엄마를 만나며 행복이란걸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이의 새로운 의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집을 팔아야만 했던 가난한 엄마. 그리고 세진이의 꿈을 이룰 수있도록 대학을 포기하고 돈을 버는 누나. 그렇게 가족들은 세상에 버림받아 슬펐던 세진이를 당당하게 살아갈 수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세진이만 도움을 받는게 아니었지요. 그 누구보다도 엄마를 사랑하고 애뜻한 아들, 동생으로서 언제나 밝게 웃는 세진이는 그 자체로 그들에게는 커다한 선물이니 말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육체적인 상처를 비하하는 이들 틈에 기죽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세진이를 위해 8살에는 마라톤 완주를 9살에는 로키 산맥 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진이가 행복을 느꼈던 것은 수영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수영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전국을 누비기 시작합니다. 맹모삼천지교가 있다면 그들에게는 맹모삼천지수였을 듯 합니다.
2. 사람이 되고 싶어요
13살 세진이는 그와 같은 등급을 가진 장애우들 중에서 가장 빠른 수영선수입니다. 그렇지만 다리가 없는 세진이가 걷기위해선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가 걸을 수있도록 하기 위해 하려는 엄마의 노력은 필사적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처럼 걸을 수있도록 하기위해 의족을 달아야했던 세진이와 엄마. 그들은 넘어지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방안에 매트리스를 깔고, 이불을 깔고 수천번이라도 넘어뜨리며 의족에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그런 4살 세진이가 가장 되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어린 장애우가 꿈꾸는 삶이란 특별할게 없었습니다. 다른 이들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있는 정상적인 인간이 되기를 꿈꾸었던 세진이. 그렇게 세진이는 물속에서 자신이 '사람'임을 그리고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던 듯 합니다.
가족의 희생과 사랑. 그 가족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지 그리고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지 '로봇다리 세진이' 가족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3. 좌충우돌 우리는 국가대표
영국 세필드 장애인 수영대회.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 아시아에서 출전한 단 한명의 선수 세진이. 전문가도 아닌 엄마가 코치도 아니고 감독도 아닌 수영 비전문가인 그녀가 할 수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어떤 누구도 알아주지도 도와주지 않는 장애우들의 수영대회에 그들은 자비를 들여 작은 태극기를 휠체어 손잡이에 달아놓은 초라해보이지만 당당하기만 했던 그들만의 국가대표였습니다.
자신때문에 몸살이 난 엄마를 위해 햄버거 세트를 사다주곤 피곤해 쓰러지는 아들 세진이.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그렇게 힘들어하는것을 의식하지 말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엄마.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독하게 아들을 독려하지만 그만큼 아이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기만 합니다. 그런 엄마를 위해 자신이 할 수있는 모든것에 최선을 다하는 세진이의 모습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대리운전, 베이비시터, 청소등 할 수있는 모든 일을 해가며 아들이 좋아하고 잘 할수있는 수영을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사랑. 그리고 그런 사랑에 너무 즐겁고 따뜻함을 느끼는 아들 세진이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남자 접영 50m에 출전한 세진이는 전체 6등을 했지만 장애 등급이 가장 높은 세진이는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같은 장애를 가진 영국 대표 션과의 대결. 50m 자유형이 주종목인 세진이와 같은 등급의 장애를 가진 그렇지만 사지를 모두 갖춘 션과의 대결. 아주 작은 차이로 은메달에 머문 세진이. 그리고 우승을 하지 못해 화장실에서 슬피우는 아들을 보며 가슴아픈 엄마. 그들은 그런 경쟁자가 있음을 자비를 들인 이런 대회에 나와야만 겨우 알 수있는 현실이 힘겹기만 합니다.
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의 위대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그의 노력이 얼마나 많은 감동을 선사했는지도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우리와 조금 다른 이들의 노력도 돌아보고 함께 할 수있어먄 할 것입니다.
장애우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지 않는다면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은 반쪽짜리 나라일 수밖에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4. 우리엄마
장애를 가진 아이를 위해 업고 뛰어야 하는 엄마는 그렇게 매번 넘어지고 쓰러져도, 허리가 아파 수술을 해야만 해도 엄마는 그렇게 세진이를 위해 할 수있는 모든 것을 하려합니다. 이런 세진이를 키워야하는 삶과 그 방식을 이해할 수없어 이혼까지 해야만 했던 엄마. 그녀는 영국대회에 참여하며 더욱 도진 허리병때문에 입원까지 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항상 자신을 돌보던 엄마를 자신이 도울 수있다며 웃는 세진이의 모습에서 그들의 사랑의 깊이를 알 수있었습니다. 비록 가진것없이 월세를 살아도 그들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어린 동생을 위해 초등학교때부터 남들의 편견과 맞서 싸워주었던 또다른 엄마같은 누나. 그렇게 그들은 편견으로 가득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당당한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13살 세진이는 자신이 꿈꾸었던 '사람'이 되었고, 그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위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 <휴먼다큐 사랑-로봇다리 세진이>편도 무한 감동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사지멀쩡한 나에게 세진이의 모습은 악몽처럼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저런 몸으로....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들의 모습은 사랑과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보면서 자신을 반성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내 삶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 할 수있도록 큰 힘을 준 세진이를 응원하려 합니다. 영국장애인올림픽에 당당히 대표선수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있도록 많은 이들의 성원과 응원, 그리고 사랑 보내줄 수있기를 바래봅니다.
- MBC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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