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남자가 혼자 살 때 설 특집으로 머물기에 아까운 예능, 정규 프로그램이 간절하다

by 자이미 2013. 2. 11.
반응형

설 특집은 간혹 파일럿 프로그램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명절이라는 특수성은 온 가족이 함께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가집니다.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혼자 살 때>가 흥미로운 것은 솔로 인구가 늘어가는 현실에서 가장 적합한 예능이니 말입니다. 

 

남자가 혼자 살 때, 정규 프로그램이 간절한 이유

 

 

 

 

혼자 사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가는 현실에서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조명은 더욱 많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설 특집으로 홀로 사는 남자의 삶을 보여주는 <남자가 혼자 살 때>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 홀로 사는 인구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2011년 현재 노인 인구 중 20%에 달하는 106만 500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 30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에서 2010년 23.9% 성장했습니다. 2025년에는 3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세 가중 하나는 1인 가구 시대가 급격해진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급격하게 늘어가는 1인 가구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은 많습니다. 황혼이혼과 경제력이 추락한 2, 30대의 결혼 기피와 많은 이혼률들이 1인가구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1인가구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만 할 듯합니다.

 

<남자가 혼자 살 때>가 흥미로웠던 것은 이런 사회적 흐름을 제대로 반영한 예능이라는 점입니다. 예능의 재미와 함께 1인가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 방송은 흥미로웠습니다. 더욱 설이라는 대한민국 최대 명절에 가족들의 행복을 이야기하던 천편일률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1인 가구를 다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은 특별했습니다.

 

기러기 아빠들과 결혼 적령기를 넘기 스타들이 출연한 이 프로그램은 본격적으로 1인가구를 메인으로 부각시킨 방송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여러 이유로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1인 가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노홍철이 메인 MC로 나서 기러기 아빠들인 김태원과 이성재, 한상진, 노총각인 김광규와 데프콘, 아직 결혼이 낯선 20대 서인국까지 다양한 계층의 각기 다른 이유로 홀로 사는 이들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주었습니다. 1인가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어선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들의 모습은 낯설기보다는 정겹게 다가오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세계적으로 1인 가구 수가 곧 3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비록 예능이지만 본격적으로 1인가구의 삶을 들여다보고 공론화한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이해를 할 수 있는 범주를 넓힌다는 것은 함께 사는 사회에서는 필요한 행동이니 말입니다.

 

이성재가 12평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기러기 아빠라는 사실도 생경했지만, 외형보다는 실질적인 삶을 추구하는 기러기 아빠들의 현실은 김태원의 삶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작지만 혼자 살기에 충분한 작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일반적인 가족의 행태는 아니었습니다.

 

모든 지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4인 가족의 표준적인 삶의 모습들을 생각해보면, 1인가구의 삶은 처량하거나 외롭게 다가올 수도 있었습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기러기 아빠를 선택한 그들의 삶은 어쩌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어쩔 수 없는 1인가구의 삶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이 부대끼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기러기 아빠들의 모습은 미혼들에게는 상상도 쉽지 않은 그리움일 겁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그들의 외로움의 근원에는 곧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1인가구의 삶과는 다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재미있게도 기러기 아빠들이 혼자 살기 적합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과 달리, 미혼인 김광규와 데프콘, 서인국 등은 4인 가족들이 살아도 좋을 정도로 큰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모두 홀로 살지만 기러기 아빠들과 이들의 주거 형태가 다른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집에 대한 환상과 가족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두 집 살림을 해야만 하는 기러기 아빠들이 현실적인 삶을 위해 단촐 하지만 실용적인 삶을 선택한 것과 달리, 미혼인 그들이 결혼이라는 환상이 만든 거대한 집을 선택했다는 사실 역시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일 테니 말입니다. 

 

<남자가 혼자 살 때>는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홀로 살고 있는 여섯 명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대단할 것도 없는 이들의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런 삶이 곧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점점 늘어가는 1인 가구 시대. 그들의 삶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삶이 곧 행복한 삶인지 고민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정규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