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묘역 분뇨 투척 사건은 우리 모두의 치욕이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묘역에 분뇨를 뿌린 사건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황당하고 처참한 일일 뿐입니다. G20을 과도하게 홍보하고 국격을 논하던 현 정부는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이것도 국격이 높아져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사건이라 생각하는 것일까요?

미친 수구꼴통, 그들은 인분보다 못한 존재들이다




과거 자유당 시절 김두환은 엉망인 국회에 분뇨를 뿌렸다고 합니다. 이 60대 노인들은 자신들이 의적이라도 되는 양 망자가 된 고 노무현 대통령 묘지에 분뇨를 뿌리고 유인물을 뿌렸다고 합니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인격들도 갖춰지지 않은 이들의 모습은 수구꼴통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 수 있게 만드는 치욕의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인분을 투척한 60대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친북 좌파세력들이 전교조·전공노 같은 빨갱이 세력들의 생성을 도와서 청소년들의 정신을 세뇌시키고, 국가 정체성을 혼돈에 빠뜨렸다"

전형적인 수구꼴통들이 살아가는 양분이 되는 빨갱이 논란을 중심으로 두고 사고하는 그들은 빨갱이보다 못한 짓으로 자신들의 정체성만 드러낸 꼴이 되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훼손 사건에 이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인분 투척 사건은 우리시대 수구세력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준 사건들일 것입니다.

G20을 개최한다고 화장실도 제대로 쓰지 못하도록 한 MB에게 화가 나서 인분을 전 대통령 묘역에 뿌린 건가요? 조작 사건으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수구세력의 영구 집권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화가 났나요.

80년 국민을 자신의 정권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학살을 감행한 전두환은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숨긴 채 여전히 권세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학살자를 따르는 수많은 수구세력들은 그를 대통령이라 떠받들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수천억에 달하는 숨긴 돈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수백만원 납부로 꼼수를 부리는 파렴치한이 여전히 떵떵거리는 세상에 무슨 정의가 살아있고 민주주의가 존재한다는 말인가요? 북한을 숙적으로 삼았다는 이유만으로 수천억을 빼앗아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그는 영웅인건가요?

노인복지를 위해 다양한 법안들을 만들고 실행해왔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노인 복지에 대해서 쓸모없는 일이라 치부하고 복지혜택을 삭감하고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만을 펼치는 현 정권에는 충성을 하고 싶으셨나요? 10여 년 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북한과의 대립관계가 당신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했나요?

국격을 입에 달고 사는 MB는 이 치욕스러운 사고를 보고 받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G20이 끝나자마자 벌어진 세계적으로도 치욕스러운 이 사건으로 국격이 좀 올라갔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을 벌이면서도 나라를 생각하고 국가를 위한다는 그들을 철없는 어른들의 치기라고 보기에는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철저하게 전직 대통령에게 수모를 가하고 죽음으로 내몬 정권과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이 벌인 한 판의 지저분한 인분 사건은 우리가 왜 바뀌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립이 아닌 화합과 통합을 외쳤던 이들을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가는 수구세력은 대립과 갈등으로 분노와 공포가 지배하는 사회를 원하나 봅니다. 공포를 지배하는 절대자를 위한 사회에 대한 추억이 여전히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한 유사 사건은 또 다시 빚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을 벌이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사회는 점점 인면수심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변해갑니다. 탐욕이 지배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권력으로 독재를 즐기려는 사회는 추악해질 뿐입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고 기본이 기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이번 사건은 살아있다는 것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드는 만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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